탈북화가 선무씨 첫 개인전 … 탈북고통 등 선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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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꿈꾼다, 남과 북이 하나되는 세상을 입력: 2008년 05월 27일 18:15:58 ㆍ탈북화가 선무씨 첫 개인전 … 탈북고통 등 선보여 화가 선무씨(36)는 얼굴없는 화가다. 관객을 모으기 위한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다. 탈북자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자신의 얼굴이 알려져 북한에 남아 있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해가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북의 가족들은 제가 남쪽에 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겁니다. 어디서 굶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10년 전, 그는 부모의 심부름으로 중국에 사는 친척에게 돈을 얻기 위해 두만강변으로 향했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 친척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집으로 가려면 15일이 걸리는데, 돌아가는 도중에 굶어 죽겠더라고요.”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친척집을 찾아가 보자는 마음에 무작정 두만강을 건넜다. 그때부터 중국과 라오스, 태국 등지를 떠돌다 2002년 한국으로 왔다. 북한에서 지방에 있는 미대를 다닌 그는 남한으로 온 뒤 학부를 거쳐 현재 홍익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런 그가 28일부터 6월27일까지 충정로3가 대안공간 충청각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미 ‘탈북자 출신 1호 화가’로 불리고 있다. 전시회 오픈에 앞서 27일 충청각에서 그를 만났다. 대뜸 그는 기자에게 작품을 둘러본 소감을 물었다. “마치 TV에서 본 간드러지게 웃고 있는 북한 소년·소녀예술단이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바로 그것을 노리고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 어린이들이 행복에 겨워 죽겠다”고 웃고 있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니고, 조작되고 교육되어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림 속의 아이는 바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말귀를 알아들으면서부터 배우는 “행복한 세상에 우리는 삽니다”라는 구호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북을 떠나 밖에서 북을 바라보면서 깨달았다. 이번 그의 개인전에는 ‘울려라 행복의 노래’ ‘정말로 좋아’ ‘기쁨 넘쳐라’ ‘조선의 신’ 등 북한 사회를 선전하는 듯한 포스터 풍의 그림과 함께 라오스 수용소를 그린 ‘소원’과 ‘두만강’ ‘선을 넘어’ 등 탈북 과정에 대한 기억은 담은 그림 30여점이 선보인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을 화폭에 담은 ‘조선의 신’은 거꾸로 걸린 북한의 국기와 별의 뾰족한 끝 부분이 김 위원장의 머리 위를 내리꽂히게 하는 등 체제의 불안한 모습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을 떠난 지 10년,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6년이 흘렀지만 그는 탈북자로서, 화가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으로 남과 북의 현실을 알리고 남과 북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예명을 선무(線無: 휴전선이 없어짐)라고 지은 뜻이다. 선무 시대를 만나 당당히 얼굴을 공개하는 게 그의 소망이다. - 내손안의 모바일 경향 “상상” 1223+NATE - 기사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5271815585&code=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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