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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종단자전거대행진 성료
Korea, Republic o 함흥새 4 378 2008-07-19 03:28:30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15일간의 유럽종단 자전거대행진을 마치고 16일 새벽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탈북난민강제송환 중지를 위한 유럽자전거대행진"(2008.07.01~2008.07.15)은 참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진행된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쉬임없이 계속된 15일간의 유럽6개국 11개 도시들에서 진행된 "탈북난민강제송환 중지를 위한 유럽자전거대행진"행사는 지금도 중국에서 신분의 불안정으로 신변의 위험을 느끼며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탈북동포들을 구원하려는 민족애와 동포애의 사랑으로 계획되고 시작된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처럼 이역만리 떨어진 낯설은 타국에서 치르는 행사는 생각처럼 쉬운것이 아니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속에서 거의 매일이다싶이 수시로 퍼붓는 여름철 비바람의 소낙비속에서 텐트치고 쪽잠을 자고 식사를 자체로 조리해 먹어야하는 번거로움은 결코 우리가 낭만적으로 생각하던 유럽여행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매일매일 숙박시설을 다시챙겨 차에 싣고 또다시 집회를 하면서 계속 수백킬로씩 이동해야하는 강행군속에 젖은 세탁물을 말리는 일도 꽤나 번거러웠습니다. 도중에 몇몇 사람들이 유럽여행이라 낙망을 꿈꾸며 떠났던 조국으로 되돌아가기도 하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참가자들은 지금도 중국에서 숨어지내며 하루하루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며 인신매매. 노동력착취. 강제매춘, 원하지 않는 한족들의 씨받이로 탈북자라는 죄아닌 죄때문에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하는 수많은 우리 탈북동포들을 생각하며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뎠고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탈북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행사에 남다른 의미를 안고 참가한 저로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강제북송의 위험에 직면한 탈북동포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였지만 세상의 관심은 고통받는 탈북자들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아니 중국에서 강제북송의 처참한 고통을 받는 탈북자들의 현실을 모르고 있다는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이 사실인 것입니다. 지금의 10배 아니 100배의 노력을 해도 부족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유럽사회분위기속에서도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목사님을 비롯한 탈북자관련 여러 북한인권단체의 대표님들의 정열적인 활동으로 6개국 11개 대도시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 유럽의회. 각국 국회. 스위스 제네바의 UNHCR, 유명한 대광장들. 프랑스의 에펠탑앞 등지에서 강제북송의 위험에 처한 탈북동포들의 참상을 알리며 중국정부의 반인륜적이며. 비인도적인 강제북송만행을 강력히 성토하고 탈북동포들 구원에 유럽사람들이 동참해 줄것을 절절히 호소하고 각종 행사관련 홍보물들을 나눠주었습니다.

계획된 행사를 성료했다는 기쁨도 잠시, 귀국길의 항공기안에서 시작된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두통. 몰매를 맞은듯한 온몸의 근육통으로 식음을 전폐한 꼬박 2틀을 지옥을 겪는 아픔을 앓고나서 호전되는 기미가 보여 짤막한 보고문식의 글을 이밤에 드립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을 돕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사명감이 없이는 절대로 할수 없는 일이라는것을 다시한번 새롭게 체험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고향의 어머님이 늘 자식들에게 "자기 먹을것을 다 먹으면서 언제 남을 돕겠는가?"하시던 말씀 또한 이번 행사의 말미에 일어난 일생에 몇번 밖에 겪지 않을 이런 육체적 아픔의 고통을 느끼며 고사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의미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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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언덕넘어 플로베르 라온제나 미소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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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07-19 15:30:34
    정말 큰 일을 하셨습니다. 조국이 통일되는 날, 님의 큰 뜻과 노고가 큰 보답으로 결실될 것 을 굳게 믿습니다. 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조국통일의 날짜가 앞당겨질 것입니다...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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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천사 2008-07-20 04:49:49
    참 너무 훌륭하십니다
    함흥새님의 사명감에 깊이 머리숙입니다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힘을잃지 마시고 북한동포들에게 좋은세상을 만들어 주기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본이 되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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