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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朴承用]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Korea, Republic o lovekorea 0 387 2008-08-23 18:06:36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
도덕주의자들은 급진주의자가 된다.
朴承用
조지 오웰

# 1
고전을 읽어야 한다.

문학적 고전은 정신의 양식을 예술적 감동을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敎養(교양)을 쌓는 데에 최고의 교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는 교양교육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교양이 있는 사람은 가치판단에 있어서 합리성을 추구하며 偏向(편향)과 독선과 狂信(광신)을 경계한다. 교양이 있는 사람은 이상을 추구하지만 이상에 중독되어 괴물(grotesque)로 변형되지도 않지만 현실에 몰입되어 정글의 짐승으로 전락하지도 않는다. 교양이 있는 사람은 ‘존재론적 혼돈’(ontological chaos)은 이해하지만 인간사회에 있어서 법과 질서의 중요성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최소한도 “남에게 폐가 되는 언행”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국에서는 문학적 고전에 대한 교양교육이 未洽(미흡)하다.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고전교육은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햄릿(Hamlet)’ 같은 인류 최고의 고전도 극소수의 전문학자를 제외하고는 내용을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저 작가나 주인공이름이나 알고 있을 정도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고전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논술고사 광풍에 온 나라가 허둥거리고 있다. 고전에 대한 지식이 극히 미약한 상태에서 어떻게 상상력이 풍부하고 날카롭고도 창의적인 글이 나올 수 있겠는가?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교양에 필수적인 고전교육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자 영화나 신문.잡지 등을 통해서 일반대중에게 다소 親熟(친숙)해진 영문학고전 15편을 선정하고 英·美 비평가들의 비평을 참고로 하여 고등학생과 대학생 및 일반인들의 교양을 위한 “국민교양을 위한 영문학산책”을 내놓게 되었다. 고전을 읽을 때는

1. 먼저 작품을 읽고
2. 해당 작품에 대한 비평가들의 비평을 읽은 후에
3. 작품을 吟味(음미)하면서 다시 읽는 것이

고전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일상의 삶에 바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작품의 줄거리에 맞추어서 해설을 하거나 별도로 줄거리를 제시하고 작품을 분석하였다. 영문독해력이 있는 독자들은 원문을 바로 읽으면 고전의 眞味(진미)를 더욱더 심도 높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동물농장(Animal Farm)

정치적 이상주의의 허상

George Orwell(조지 오웰. 본명은 Eric Arthur Blair)의 '동물농장'은 전체주의 국가의 絶對權力者(절대권력자)와 절대 권력에 의해 이용당하고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寓話(우화:allegory)이다. 東西古今(동서고금)을 통해 민중은 언제나 지도자와 지도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적인 제도로부터 압제를 당하게 마련이라는 것이 오웰의 持論(지론)이다.

특히 전체주의 국가의 권력자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자신의 絶對權力(절대권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할 때 민중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폭정에 시달리는 민중에게 해방을 약속하며 권력을 장악하는 '혁명지도자'나 '이상주의자'도 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오웰은 “기존의 폭군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폭군은 항상 있다. 새 폭군은 전임자만큼은 나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폭군임에는 틀림없다” 라며 정치적 이상주의자들을 경계하였다.

그는 “도덕주의자(moralist)들이 급진주의자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가들은 도덕주의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의 모습(the shape of society)을 변경시키면 모든 일이 바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를 變革(변혁)함으로써 모든 惡(악)을 제거하고 사회를 완벽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어떤 종류의 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의 현실적 生存條件(생존조건)에 바탕을 두지 않는 觀念的(관념적) 사회혁명의 無望(무망)함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비현실적인 사상을 거부하라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상은 그 것이 아무리 고상하고 이상적일지라도 거부하여야한다는 것이 오웰의 생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저항 독립운동가로서 聖人(성인)으로 칭송받고 있는 Gandhi(간디)도 오웰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오웰은 간디의 聖者(성자)의 이상을 (성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인간이 되고픈 유혹을 결코 느껴보지 못한다면서)비인간적이라며 비판하였다.

간디의 無抵抗主義(무저항주의)도 영국같은 민주주의 정권하에서나 가능한 방법이며 나치스 독일이나 소련같은 전체주의국가에서는 전혀 효력이 없을뿐더러 항의시위에 참여하는 자들은 가차없이 처형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웰은 증오와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정치투쟁의 理想(이상)을 실천한 간디의 숭고한 인격은 높이 평가하였다.

사기당하는 민중

간디처럼 증오와 권력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간디 같은 인물은 인류역사상 예외적인 인물이다. 어떠한 인간도 증오와 권력욕을 超越(초월)할 수는 없다. 만인이 만인의 적이 되거나 경쟁자가 되는 삶의 투기장에서는 증오와 권력의지는 생존본능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이 조직을 이루어서 투쟁할 때에 생존의 가능성이 보다 더 확실하게 보장된다. 조직에는 어떤 형태로든 지도자가 있어야 조직이 유지된다. 대중은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지도자는 대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권력의지가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이들 지도자는 언제나 대중을 지배하거나 조작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래서 오웰은 “역사는 일련의 詐欺(사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詐欺劇(사기극)속에서 민중은 유토피아(Utopia)의 약속에 따라 蜂起(봉기)하도록 誘引(유인)되지만 일이 끝나면 새로운 주인에 의해 또 다시 노예가 된다.”라며 정치지도자와 민중의 지배-종속적인 관계를 지적하고 있다.

인간은 계급적 동물이다

오웰은 사회주의자였다. 그러나 당대의 대부분의 지식인들처럼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인 사회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서점점원, 농장 일군, 식당종업원, 교사, 가정교사, 방송요원, 군인, 영화평론가, 장기입원한자, 특파원, 작가 등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관념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浮浪者(부랑자)의 생활을 하면서 貧民(빈민)들의 고통을 체험적으로 관찰하였다. 그가 발견한 것은 빈민들의 세계에도 精巧(정교)하고 엄격한 계급이 제도화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호텔종사원의 경우 위로는 호텔 총지배인으로부터 최하층의 화장실당번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업원이 계급화 되어 있었다. 요리파트에는 요리장, 요리사 인사관리자, 요리사의 계급이 있고 접대부분에는 급사장(headwaiter), 웨이터, 견습웨이터의 계급이 있었으며 객실정리담당과 화장실담당도 계급화 되어 있었다. 심지어 런던의 거지들 상호간에도 평등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계급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오웰은 체험을 통해서 인식하게 되었다. 계급은 인간의 생존조건이며 계급이 없으면 인간사회는 유지될 수가 없고 사회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계급이 없는 평등사회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환상이며 이러한 환상에 사로잡히는 민중은 혁명가나 정치인들의 권력획득이나 유지의 도구로 악용 당하기 마련이다.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

오웰은 또한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좌익의 편에서 우익 파시스트와 싸웠다. 그는 국제노동당 分遣隊(분견대)원으로서 스페인 동북부 Aragon(아라곤)전선에서 싸우다가 목에 관통상을 당하는 重傷(중상)을 입었다.

관념적이기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인간으로 살아온 오웰에게는 부상으로 인해 實戰(실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그는 스페인 공산당의 대숙청을 피해 프랑스군 전선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다.

그는 공산주의자나 파시스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무수한 시체를 보고 “역사는 친구와 친족이 無意味(무의미)한 內戰(내전)에서 파멸되고 투옥되고 잔혹하게 살해되는 정치적 분노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특정 이념으로 무장한 인간이 그 이념을 전체주의적으로 강행할 때 무참한 殺戮(살육)을 당연시하는 可恐(가공)할 참사가 일어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오웰은 사회주의자였지만 사회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사회주의가 전체주의로 타락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하게 되었다.

위선적인 유럽의 지식인과 좌익작가들

뿐만 아니라 오웰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정권이나 독재자를 용인하거나 이들에 대해서 비판을 유보하는 西歐(서구)의 지식인이나 좌익작가들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자유와 인권이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하여 독재의 慘狀(참상)을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국의 대다수 지식인과 좌익작가들은 肅淸(숙청)과 비밀경찰의 공포를 인식하거나 體感(체감)하지 못하고 단지 소련이 파시스트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소련의 實狀(실상)을 바로 보기를 거부하였다.


# 3
오웰의 개탄

오웰은 ‘동물농장’ 序文(서문)에서 소련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영국의 지식인 및 당시(1930년대와 1940년대)의 사회분위기를 개탄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정통 주류사회는 소련을 비판 없이 찬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소련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소련정부가 掩蔽(엄폐)하기를 원하는 어떤 사실의 폭로도 출판되는 일이 거의 없다. 소련에 아첨하는 이러한 전국적인 음모에 대해서 기이하게도 지식인들이 관용과 침묵으로 대하고 있다.

소련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이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더 기이하다. 스탈린을 공격하는 글은 거의 누구도 발표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Churchill(처칠)에 대해서는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어디에서나 마음 놓고 공격하는 것이다. (중략) 소련의 위신만 다치지 않는 한 언론의 자유는 잘 유지된다.

1941년 이후 소련의 선전을 그대로 삼키고 되풀이하는 대부분의 영국 지식인들의 비굴함은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아 놀라울 것도 못된다.
모든 이슈에 있어서 소련의 관점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수용되고 역사적 사실이나 지적인 품위도 없이 그대로 발표된다. (중략) 영국의 대부분의 지식인은 소련에 대해서 민족적인 충성을 바치고 스탈린의 지혜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은 일종의 不敬(불경)이라고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다.

소련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밖의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기 다른 기준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일생동안 사형제도폐지 운동을 한 사람들이 1936년에서 1938년 사이에 일어난 소련의 대숙청은 찬양한다. 그리고 인도의 大饑饉(대기근)은 당연히 보도해야 되지만 소련의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은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戰前(전전)에도 사실이지만 지금의 지적 분위기도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 (중략) “아무리 인기가 없고 아무리 어리석은 의견도 발표할 자격이 있는가?” 라고 물으면 영국의 거의 모든 지식인이 “Yes(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스탈린을 공격하는 말은?” 라고 물으면 대답은 “No" 일 것이다.

자유가 완전히 보장된 나라에서 성장한 영국의 작가들 특히 좌익 작가들은 전체주의국가의 가공할 독재를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소련정권이 恣行(자행)한 대학살을 묵인하게 된 것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영국 좌익작가들에게는 소련의 恐怖(공포:horrors)는 觀念(관념)이지 實在(실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廣野(광야)의 외로운 先知者(선지자)

우리가 오웰을 높이 평가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사회주의국가 소련을 용인하고 찬양하는 시대의 主流(주류)에 沒入(몰입)되지 않고 소련의 독재와 蠻行(만행)을 바로 인식하고 비판할 수 있는 叡智(예지)와 勇氣(용기)를 가졌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경험은 이념의 이름으로 인간이 자행하는 악마적 폭력에 대한 오웰의 警覺心(경각심)을 심화시켰을 것이다. 그는 전체주의적 이념이 초래할 미래의 지옥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는 先知者(선지자)였다.

그러나 그는 廣野(광야)의 외로운 선지자였다. 그가 진리를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1930년대 및 40년대 초의 영국 및 서구는 오웰의 경고가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荒蕪地(황무지)같았다. 20세기 영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며 비평가인 T.S. Eliot(엘리엇)조차도 스탈린의 잔혹한 독재에 침묵하였으며 오웰을 외면하였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스탈린의 대학살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소련의 공산독재를 庇護(비호)하고 찬양까지 하게 되는 현상에서 인간 이성이나 인간 양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동자의 고통을 공유

오웰은 노동자계급은 인류가 생존의 과정에서 당하는 苦痛(고통: suffering)의 化身(화신)이며 노동자의 해방에 인류의 구원이 있다고 간주하였다. 그는 지식인은 노동자의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자신을 구원 할 수 있으며 노동자를 위한 지식인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나는 압제받는 사람들 속으로 내려가서, 압제자들과 싸우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기를 원하였고(중략)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인 부랑자, 거지, 범죄자들, 매춘부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직접 보았고 일시적으로 나도 그들의 일부라고 느꼈었다.

내가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그들이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사회의 최하층 바닥에 닿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때도 비이성적이라고 의식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함으로써-나의 죄의 일부를 떨쳐 버릴 수 있다-라고 느꼈었다.

그리고 나는 더러운 빈민굴속에서 그리고 무섭도록 지겨운 부랑자들의 하층세계에서 해방감과 모험심을 느꼈으며 지금 되돌아보면 그런 느낌은 부조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대단히 생기발랄한 느낌이었다.” 라고 고백하였듯이 하층계급의 사람들에 대해서 병적일 만큼 깊은 동정과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 4
소련 공산주의자들의 배신

오웰은 인류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로서 유럽 지식인들의 동경의 대상이며 압제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서 세운 나라로 자부하는 소련이 사회주의이념의 실천과정에서 전체주의국가로 변모함으로써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가난과 억압과 착취가 없으며 지배와 피지배가 없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으로 권력을 잡은 소련공산주의자들은 인민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변신하였다. 새로운 지배계급은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선전선동을 통한 대중조작과 대숙청이나 인민재판 같은 공포정치를 恣行(자행)하여 인민을 ‘자유의지와 생각이 없는 순한 대중’으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소련은 소수의 관리자와 비인간화된 다수의 노예들이 한 명의 카리스마적 독재자를 우상숭배하도록 세뇌되고 강요당하고 인간에 의한 인간의 폭력이 일상화된 집단수용소 같은 나라가 되었다. 이념이 권력의 도구가 되고 독재자가 그러한 권력을 남용하여 인민을 공포로 지배하게 되는 나라는 마왕이 다스리는 地獄(지옥)이 된다.


‘동물농장’의 주요 등장인물

‘동물농장’은 소련과 소련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寓話(우화)이다. 동물농장의 인간은 자본가들이고 동물들은 공산주의자들이며 돼지는 Bolsheviks(볼쉐비크)이고 혁명은 러시아의 10월 혁명이다. 그리고 농장 인근의 농부들은 赤軍(적군)에 반대하는 Czarists(황제충성파)를 지원하는 외국군들이다.

‘동물농장’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아래와 같다:
Mr. Jones(존즈): Manor Farm(매너 농장) 주인. 자본가 상징
Major(메이저): 수퇘지. 공산주의사상의 創始者(창시자) 인 Marx(막스)와 볼쉐비크 혁명지도자 레닌을 가리키며 성격이 위압적이고 好戰的(호전적)이다.
Boxer(복서): 짐마차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를 나타내고 다소 둔하고 희생적인 성격.
Clover(클로버): 짐마차 끄는 말. 복서의 동료
Napoleon(나포레온):돼지. 스탈린의 모든 특성을 가진 동물농장의 독재적 지도자.
Snowball(스노우볼):돼지. 스탈린에게 암살당한 Trotsky(트로츠키)와 대응되는 인물
Squealer(스퀼러):돼지. 辨說(변설)에 능하며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 프라브다紙(지)상징
Bluebell(블루벨), Jessie(제시), Pincher(핀처): 사나운 개들. 소련의 비밀경찰과 같은 역할.
Muriel(뮤리얼):흰 염소.
Benjamin(벤자민):늙은 당나귀.
Mollie(몰리):암말.
Moses(모세):길들인 까마귀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모두 적이다

메이저는 농장의 모든 동물이 존경하는 정신적인 지도자이다. 그는 동물들의 생활이 비참한 이유는 모두 인간들 때문이라며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인간을 멸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꿈에서 인간이 모두 추방된 동물들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다고 말하며 인간의 착취가 없는 미래의 세계를 예언한다. 메이저는 자본가를 몰아내고 無産階級(무산계급: proletariat)의 공산주의국가 건설을 제창한 막스와 레닌과 같은 인물이다. 그의 연설의 내용은 막스나 레닌의 사상 그대로이다:

“동무들, 우리의 삶의 모든 악은 인간들의 압제에서 나온다는 것은 수정처럼 분명하지 않습니까? 인간만 제거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하고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인간을 顚覆(전복)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전심전력을 다해서 노력합시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메시지는 바로 “반란을 일으키라!”입니다. (중략) 동무들, 여러분의 결의가 흔들려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어떠한 주장도 여러분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인간의 재산은 바로 동물의 재산이라고 인간들이 말하는 것에 결코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합니다. 우리들 동물들은 투쟁에 있어서 완전히 단결하고 완전한 同志愛(동지애)를 발휘해야합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증오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라는 것을 단지 반복해서 말씀드릴 뿐입니다.

두 다리로 다니는 것은 모두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것은 모두 친구입니다.(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그리고 또 명심해 될 것은 인간과의 싸움에 있어서 인간을 닮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인간을 정복했을 때라도 인간의 악덕은 결코 채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동물도 집에 살거나 침대에 자거나,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돈에 손을 대거나, 무역에 종사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속(habits)은 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같은 동물을 압제해서는 안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둔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 5
1억의 무고한 인민을 학살한 공산주의자들

메이저의 연설은 동물들에게 새로운 인생관을 주입하였고 동물들은 지상낙원을 노래하는 "영국동물歌(가):Beasts of England"를 열창하면서 혁명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자연이 제공하는 현실적 삶의 조건은 불완전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연은 풍요하지도, 안락하지도, 자비롭지도 않다. 지구상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는 이렇게 궁핍한 자연에서 살아가도록 운명지어진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인류는 언제나 삶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된 理想鄕(이상향)을 상상하고 소망해 왔다. 이러한 이상향에의 소망이 熱情(열정)을 통해 폭발하게 되면 혁명이 된다.

특히 이상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증오를 動力(동력)으로 할 때는 지옥의 학살극이 연출된다. 칼 막스가 폭력혁명을 선동하는 공산주의를 제창한 이래 지금까지 1억의 사람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였다. 막스와 레닌의 대리인인 메이저는 매너농장의 동물들 가슴에 혁명의 불길을 지르고 증오의 기름을 퍼붓는다. 매너농장에는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혁명 지도자들의 등장

메이저의 가르침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물들은 혁명을 준비한다. 동물들 중에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돼지들이 동물들을 조직하고 교육시키는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돼지들 중에서도 Napoleon(나포레온)과 Snowball(스노우볼)이 가장 뛰어나서 혁명을 주도하는 지도자의 일을 맡게된다. 나포레온은 덩치가 크고 사납게 생겼으며 “대단한 연설가는 못 되지만 자기주장은 매우 강하다.” 그러나 인격적인 깊이는 없다. 그는 혁명조직을 주도하고 젊은이의 교육을 조종하고 음모에 능하고 회의보다는 幕後(막후)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는 프랑스의 나포레온과 소련의 스타린의 分身(분신)이다. 혁명을 배반하고 독재자가 되어 專制政治(전제정치)를 한 나포레온과 스탈린처럼 그도 매너농장의 동물들을 배반하고 잔혹한 독재를 하게 될 것이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의 말은 대중이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단히 인상적이고 웅변적이며 창의성이나 발랄함에 있어서 나포레온보다 더 뛰어난다. 그리고 그는 대단한 문필가이다. 그는 또한 매우 지적이고 정력적이다. 스노우볼(눈덩이라는 뜻)은 스탈린에게 패배하고 국외로 망명한 후 암살당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눈 녹듯이 사라진 백발과 흰 수염의 Trotsky(트로츠키)를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매우 둥근 뺨과 반짝이는 눈 및 민첩한 행동과 날카로운 음성을”가진 Squealer(스퀼러)는 “검은 색도 흰색”이라고 믿게 할 만큼 설득력이 강해서 혁명과업수행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소련공산당 機關紙(기관지)인 Pravda(프라브다)紙(지)를 상징한다.

나포레온, 스노우볼, 스퀼러 이 세 명의 돼지는 예언자 메이저의 가르침을 정리하여 Animalism(동물주의: 공산주의를 상징)라는 완벽한 사상체계를 세우고 밤마다 동물들에게 동물주의를 주입시킨다. 처음에는 동물주의혁명에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동물들이 많았다.

특히 혁명 후에도 설탕을 먹을 수 있는 지를 묻는 Mollie(몰리. 흰 암말. 황제지지파를 상징)와 Sugarcandy Mountain(설탕으로 된 산: 내세와 천국을 상징)이라는 신비의 나라를 믿고 전파하는 Moses(모세. 길들인 까마귀. 東方正敎(정교정교)와 가톨릭 상징)가 혁명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돼지들은 끈덕지게 이들의 반대를 극복해 나간다. 혁명이념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동지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Boxer와 Clover(복서와 클로버: 짐마차를 끄는 말. 프로레타리아트 상징)는 충직한 제자가 되었다. 그들은“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부족하였으나 일단 돼지들을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스승이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그들은 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그 때마다 '영국동물'의 노래를 리드하였다.

우리는 복서와 클로버로부터 보다 낳은 삶을 위한 민중의 소박한 열망과 정직한 노력이 그 선의에도 불구하고 배반을 당하는 아픔을 보게 될 것이다. 열망의 추구과정이 非現實的(비현실적)이고 非理性的(비이성적)일 때는 열망의 에너지는 개량과 복지보다는 파괴와 自滅(자멸)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혁명의 성공과 혁명乳鉢(유발)의 요인

동물들의 반란은 의외로 쉽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존즈씨는 과거에는 유능한 주인이었으나 訟事(송사)에서 패하여 돈을 잃은 후로 술독에 빠져 농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농장 일군들도 태만하고 정직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반란장면은 일반적인 민중혁명의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요한 祭日(제일)(Midsummer Day) 전야인 토요일에 존즈씨는 Willingdon(윌링던)으로 갔다. 그는 술집 Red Lion(레드 라이언)에서 술에 너무 많이 취해서 일요일날 정오까지도 귀가하지 않았다. 농장 일군들은 아침 일찍 소젖을 짜고 나서 동물들에게 먹이도 줄 생각도 안하고 토끼사냥을 가버리고 없었다. 존즈씨가 집에 돌아 왔을 때 그는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실 소파에서 금새 잠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이 왔을 때도 동둘들은 여전히 아무 것도 먹지 못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젖소 한 마리가 뿔로 곡물창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다른 동물도 뒤따라 들어가서 사료를 먹기 시작하였다.

그 때서야 존즈씨는 잠이 깨어 일어났다. 그는 즉시 인부 네 명과 함께 창고로 달려가서 동물들을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이것은 동물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지만 일치 단결하여 고문하는 자들(존즈씨와 인부)을 공격하였다. 존즈씨와 일군들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사방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였다. 사태의 수습은 불가능하였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처음 보았고 그들이 마음대로 구타하고 학대하던 동물들이 갑자기 봉기하는 것을 보고서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공포에 질리게 되었다. 그들은 방어할 마음을 잃고 도망갔다. 잠시 뒤에 그들은 승리한 동물들의 추격을 받으며 간선도로로 향하는 짐마차 길을 따라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고 있었다.”

이 장면은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을 상징하고 있다. 매너농장은 帝政(제정)러시아이고 존즈씨는 황제이며 일군들은 러시아 지배층이고 동물들은 러시아 민중이다. 國家首長(국가수장)의 의식이 술에 취한 것처럼 마비되고 국가를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지배층이 나태하고 부패하면 민중은 고통을 당하고 고통 당하는 민중은 혁명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혁명은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의 고통을 망각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혁명이 성공한 후 동물들은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한다. 우선 채찍이나 말안장 같은 동물들을 학대하던 수단을 모두 파괴해버린다. 채찍이나 말안장은 제정러시아의 지배기구인 경찰이나 군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목초지, 과수원, 잡목 숲, 등 매너농장의 모든 재산을 동물들의 공동재산으로 만들었다. 존즈씨의 저택(왕궁상징)은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그 저택에는 어떤 동물도 저택 안에 살지 않기로 동의한다. 동물(푸로레타리아트)을 착취하는 인간(자본가)의 집에 동물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혁명지도자 나포레온은 우유도 먹지 못하게 한다. 동물은 인간의 사치스런 삶의 방식을 踏襲(답습)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6
동물농장 7誡命(계명) 공포

동물들은 농장 명칭을 '매너농장'(제정 러시아)에서 '동물농장'(소련)으로 바꾼다. 그리고 동물주의(사회주의)의 원칙을 아래와 같이 7誡命(계명: 소련헌법)으로 요약해서 공포한다 :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아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 자서는 아니 되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아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아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모두 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혁명과업의 수행과정에서 7계명은 모두 파괴된다. 이것은 혁명에 內在(내재)하는 부패 때문이다. 인간은 이상을 추구는 하지만 인간성에 내재하는 부패의 본성으로 인해 혁명의 이상은 파괴되기 마련인 것이다.

계명을 공포하는 바로 그 날 혁명주도 세력인 돼지들이 우유를 마시고 나포레온은 농장의 우유를 인간들에게 팔아서 돈을 챙기는 현상에서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된다.

이상과 현실은 乖離(괴리)하게 되어있고 이상이 높을수록 현실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것이 삶의 조건이다.

동물들의 첫 번째 과업은 건초수확이었다. 희망과 이상으로 意氣衝天(의기충천)해진 동물들은 열심히 일하였다. 불평이나 불만은 물론 싸움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복서는 항상 작업시간보다 더 일찍 나타나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한 후 퇴근시간보다 더 늦게 일하여 모든 동물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농장을 관리할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열심히 일한 것은 아니었다. 몰리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일을 태만히 하였다. 고양이는 일터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올드 벤자민은 혁명에 무관심하였다. 보다 우수한 지식을 가진 돼지들은 일을 하지 않고 감독과 지시만 하였다. 인간사회에는 완벽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복서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몰리처럼 게으른 자도 사람도 있으며 돼지처럼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지배엘리트의 등장과 권력투쟁의 시작

일요일에는 작업이 없었다. 그러나 국기게양식과 전 동물이 참여하는 총회는 반드시 있었다. 국기는 영국의 푸른 들판을 나타내는 녹색의 바탕에 동물농장의 미래를 의미하는 발굽(hoof)과 뿔(horn)이 그려져 있었다. 물론 발굽과 뿔은 소련국기인 낫과 망치에 대응된다. 발굽과 뿔은 인간(부로주아)이 완전히 배제되고 동물(푸로레타리아트)들이 주인이 되는 미래의 동물공화국을 표상하는 것이다.

총회에서는 週間(주간)작업계획이 수립되고 각종 決議案(결의안)의 제출과 토론이 있었다. 결의안은 항상 돼지들이 제출하였고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법만 알았고 자신들의 결의안은 생각할 수는 없었다. 돼지는 엘리트이고 다른 동물들은 엘리트의 지배를 받는 보통 사람들인 것이다.

스노우볼과 나포레온이 토론을 주도하였지만 둘의 의견이 일치하는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소위 권력투쟁이 일어난 것이다. 타인을 지도하고 지배하고 자신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지 즉 權力意志(권력의지:will to power)도 인간의 生得的(생득적)속성이다. 그러므로 권력쟁탈의 냉혹한 싸움은 전쟁을 통해서이든 숙청을 통해서이든 아니면 민주주의적 선거를 통해서이든 어느 사회에나 인간이 사는 곳이면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위원회 공화국과 기계화된 민중

스노우볼은 모든 동물들을 동물위원회(Animal Committees)에 가입시켜 동물들을 조직화하였다. 닭들을 위한 ‘계란생산위원회’(Egg Production Committee), 소들을 위한 ‘청결한 꼬리연맹’(Clean Tails League), 쥐와 토끼를 길들이기 위한 ‘야생동무 재교육위원회’(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양들을 위한 ‘보다 흰 양털위원회’(Whiter Wool Movement)등 모든 동물들이 가입해야 하는 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나포레온은 위원회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의식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어린것들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제시와 브루벨이 9마리의 강아지를 출산하자마자 그것들을 다른 동물들과 완전히 격리하여 교육시켰다. 혁명가들이나 이상주의자들은 唯我獨尊(유아독존)적 獨善(독선)에 빠져 인간을 특정 이념이나 가치로 세뇌시켜 인간을 자유의지나 개성이 결여된 기계 같은 존재로 만들려는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의식과 사고가 기계화된 민중은 권력자의 중앙통제와 독재를 용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7
특권을 만들고 민중을 愚弄(우롱)하는 돼지들(공산당 간부들)

돼지들이 우유를 마신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과 落果(낙과: windfalls)도 수집해서 돼지숙소로 보내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동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를 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퀼러로 하여금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하였다:

“동무들! 나는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이나 특권의식에서 이렇게 한다고 동무들이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 돼지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 자신부터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먹는 유일한 목적은 건강 때문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동무들, 이것은 과학에 의해서 증명되었습니다) 돼지의 건강에 필수적인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는 두뇌노동자(brainworkers)입니다.

우리 농장의 모든 관리와 조직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동무들의 복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동무들을 위해서입니다.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수행에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아십니까? 존즈가 돌아옵니다. 예, 동무들, 분명히 그 놈이 돌아옵니다. (중략) 동무들 중에 누구도 존즈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지요?”

동물들은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은 우유와 사과는 돼지만이 먹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다.

돼지들처럼 인민의 이름으로 권력을 잡고 인민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사치와 특권을 享有(향유)하는 지배 엘리트와 이를 黙從(묵종)하는 민중은 어느 체제에서나 있을 수 있지만 평등과 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공산주의나라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人間事(인간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농장주들(자본주의 국가들)의 침공과 돼지농장의 승리

농장에서 逐出(축출)당한 존즈씨는 술집에 틀어 박혀서 사람들에게 농장을 탈취당한 이야기를 하였지만 농장주들(프랑스, 독일 등 자본주의 국가들)은 존즈씨의 불행에 동정을 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그 불행을 이용해 먹을 궁리만 하였다. 게다가 농장주들 상호간에도 사이가 나빠서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할 공동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매너농장의 동물들이 서로 싸우거나 굶어서 죽게 될 것이라며 사태가 곧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그러나 동물농장이 계속 지탱되고 혁명 소식을 들은 농장주 자신들 농장의 동물들이 動搖(동요)하기 시작하자 이들은 존즈씨와 함께 동물농장을 침공하였지만 동물들은 스노우볼의 탁월한 지휘 아래 승리를 거둔다. 동물들은 승리의 환희에 열광한다. 그들은 이 전투를 '카우세드의 전투'(the Battle of Cowshed: cowshed는 외양간을 의미)라고 명명한다.

동물들은 지금의 열광과 환희가 미래의 공포와 고난의 前兆(전조)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인간은 대중이든 엘리트이든 이념의 마법에 걸리면 열광하면서 파멸로 향해 돌진하는 멍청한 존재이기도 하다. 혁명을 조직하고 선도하는 혁명가는 권력의 행복을 향유하지만 혁명에 동원되는 대중에게는 대리만족 외에는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혹독한 독재와 처절한 빈곤의 고통을 당하지만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혁명의 열기에 쉽게 뛰어 든다. “혁명가는 일단 권력을 잡으면 압제자 이상으로 폭군이 된다.”(…once in power, the revolutionary becomes as tyrannical as his oppressor.)라는 Conrad(콘래드. 영국소설가)의 지혜로운 警句(경구)도 민중들에게는 馬耳東風(마이동풍)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일 것이다.


스노우볼(트로츠키) 축출과 나포레온(스탈린)의 독재

겨울이 왔다. 추위로 인해 바깥에서의 작업이 불가능해 지자 매일 회의가 열렸다. 스노우볼과 나포레온의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스노우볼은 뛰어난 연설 솜씨로 때때로 회의를 주도하였지만 그 때 마다 나포레온의 친위부대인 羊(양)들이 “네 다리는 좋은 것이고 두 다리는 나쁜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의를 중단시키곤 하였다.

스노우볼과 나포레온은 풍차건설을 놓고도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스노우볼은 풍차를 건설하여 전기를 이용하면 노동력이 절약되어 일주일에 3일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이에 대해 나포레온은 풍차건설에 시간을 낭비하면 동물들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풍차문제 말고도 농장의 방어문제가 쟁점이 되었다. 나포레온의 생각은 무기를 구입하고 훈련을 강화하여 자주국방을 해야한다는 것이고 스노우볼의 주장은 혁명이념을 수출하여 다른 농장에서도 봉기가 일어나면 자주국방 같은 것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풍차건설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스노우볼의 승리가 확실해질 것 같을 때 나포레온은 자신이 비밀히 관리해온 9마리의 거대한 猛犬(맹견)들을 풀어놓아 스노우볼을 공격하게 한다. 스노우볼은 죽음만 겨우 면한 채 농장을 탈출해 도망간다. 스노우볼을 제거한 나포레온은 모든 회의를 폐지한다. 농장경영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그가 주도하는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다른 동물들은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이 결정에 항의하였지만 맹견들의 위협과 양들의 천둥 같은 구호에 주눅이 들어 침묵하였다.


#8
나포레온의 독재옹호

나중에 스퀼러가 농장을 순회하면서 나포레온의 독재를 옹호한다:

“동무들! 여기 있는 모든 동물들은 나포레온 동무의 희생정신을 높이평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동무들! 지도자의 자리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 것은 대단히 힘들고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자리입니다. 나포레온 동무는 그 누구보다도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포레온 동무께서는 모든 일을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면 정말로 기쁘실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동무들은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만약 동무들이 스노우볼의 풍차 헛소리를 따르기로 결정하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범죄자에 불과한 스노우볼을!(중략) 우리가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우리의 적들이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여러분은 존즈가 다시 오기를 원하지 않지요?”

그 날 이후로 복서를 위시한 모든 동물들은 “나포레온 동무가 어떤 것을 말하면 그것은 옳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포레온은 항상 옳다”를 불변의 金言(금언)으로 채택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얼마 후에 풍차건설의 지시가 내려와도 동물들은 異議(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설혹 이의가 있어도 맹견이 무서워서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상(理想)의 비정상적인 추구는 독재를 낳는다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다. 이것은 인간을 만든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은 또한 욕망의 추구에 한계를 없애버림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만족을 모르게 한다. 그래야만 종족의 보존이 더 확실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보다 나은 것을 갈망하게 된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이상을 꿈꾸는 동물이다. 이상은 혁명을 낳고 혁명은 나포레온 같은 독재자를 낳기 쉽다는 것을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 공산혁명이 입증한다.

이상의 실현을 위해 혁명을 한 결과 독재자가 나타나는 역설은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른다. 강한 자가 무리를 지배하고 이끄는 것이 種(종)의 확산을 원하는 자연의 목적에 符合(부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권력의지를 가지고 태어나고 지배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대중은 강력한 지도자의 그늘에 들어가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한다. 민주적인 통제장치가 느슨하거나 아니면 그 장치가 마비되거나 아예 없는 사회에서는 혁명의 과정에서 善意(선의)의 독재자 아니면 나포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가 나오게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의의 독재자보다는 나포레온 같은 포악한 독재자의 수가 월등히 많다.


나포레온의 공포정치와 동물들(민중들)의 참혹한 고난

혁명을 독재자가 가로채면 민중은 참혹한 고난을 당하게 된다. 동물농장의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허리가 부러지도록 중노동에 시달렸다. 그들은 노예처럼 일하였다. 나중에는 일요일 오후에도 일을 해야 했다. 동물들은 항상 춥고 배가 고팠다. 어떤 때는 식량배급이 여러 날 동안 중단되기도 하여 餓死(아사)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독재자의 거짓을 믿게 되었다. 그들은 풍차건설은 원래 나포레온의 아이디어이며‘풍차가 붕괴된 것은 강풍이 아닌 간첩 때문이며, 카우세드 전투의 승리는 나포레온의 功績(공적)이고, 스노우볼은 애초부터 존즈의 첩자라는 명백한 거짓말들을 믿어야 했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혁명의 약속과 이상이 파기되는 것을 지켜보며 그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위협 당하고 洗腦(세뇌)되었다.

나포레온이 인간들과도 거래를 하고 자신을 지도자라고 부르게 하며 개인숭배를 강요해도, 돼지들이 저택으로 이사를 하고 호사스러운 음식을 먹으며 사치를 하여도, 나포레온의 친위대인 맹견들이 다른 동물을 죽여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지옥의 공포 속에 살아야 하였다. 나포레온의 공포정치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계란 貢納(공납)을 반대하는 닭들을 학살하였다. 그는 스노우볼의 첩자를 잡아낸다면서 온 농장을 수색하였다. 그는 1월의 대학살을 통해 동물농장을 공포의 지옥으로 변형시켰다.

그는 9마리의 호위 맹견을 대동하고 나타나서 동물농장 동물 전원이 보는 앞에서 일요회의폐지에 반대하였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를 스노우볼의 첩자라고 自我批判(자아비판)을 시키고는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이어서 그는 세 마리의 닭, 한 마리의 거위, 양 두 마리도 자아비판을 하게 하고서 모두 즉석에서 처형하였다. 자아비판과 처형은“…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 나포레온의 발 앞에 시체더미가 쌓이고 공기가 피 냄새로 가득할 때까지”계속되었다.


狂的(광적)인 개인숭배 강요

1월의 학살 이후 나포레온에 대한 개인숭배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그는 항상 “우리의 지도자 나포레온 동무”라는 존칭에 “전 동물의 아버지”,“인류의 공포”,“牧羊場(목양장)의 보호자”, “오리의 친구”등등의 경칭이 매일 매일 늘어갔다. 스퀼러는 나포레온의 英明(영명)함을 말 할 때는 눈물을 흘렸다.

모든 업적은 나포레온의 功(공)으로 돌렸다. 닭들의 “우리의 지도자 나포레온 동무의 지도로 엿새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라든지 “나포레온 동무의 지도로 물맛이 너무나 좋습니다.”라는 소들의 말이 일상의 일이 되었다.

“부모 없는 사람의 친구이며 행복의 원천이시며…”로 시작되는 “나포레온 동무”라는 訟詩(송시)가 七誡命(7계명)이 있는 맞은 편 벽에 새겨지고 나포레온의 대형초상화도 걸렸다. 동물들이 피땀 흘려 재건한 풍차의 이름은 나포레온 방앗간으로 명명된다.

# 9
공포는 존경으로 轉移(전이)된다

공포와 세뇌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을 존경하고 숭배하게 하기도 한다. 공포가 존경으로 轉移(전이)되는 것이다. 이제 동물들은 나포레온을 숭상하고 나포레온의 판단과 행동에는 誤謬(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나포레온이 Pinchfield(핀치필드: 독일) 농장주인 Frederick(프레데릭)과 Foxwood(폭스우드: 영국)의 농장주인 Pilkington(필킹톤)과 비밀 거래를 하다가 이들로부터 배신당하고 이들과 전쟁까지 하게 되어 수많은 동물들이 죽고 다치고 풍차마저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들은 나포레온 동무의 지도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생각에서 전쟁의 傷痕(상흔)도 잊게 되었다.

궁핍이 동물들을 괴롭혔다. 모든 물자가 부족하고 식량배급마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돼지들은 맥주까지 마시며 궁핍을 모르고 살았다. 스퀼러는 식량배급에서의 지나친 평등은 동물주의에 違背(위배)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들의 농장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궁핍의 고통을 다소라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끝없이 계속되는 시위와 노래와 연설과 생산증대 성과발표, 휘날리는 깃발, 祝砲(축포)등의 축제분위기도 동물들로 하여금 "배가 텅 비어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게 하였다.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우직한 민중과 인간존재의 비극성

복서가 죽었다. 그는 우직하였지만 착취와 궁핍이 없는 이상사회의 실현가능성을 확신하고 지도자인 나포레온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숭배하였다. 그는 근무시간외에도 자진해서 열심히 일했다. 심지어 풍차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일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기도 전에 나포레온은 그를 廢馬(폐마) 도살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복서는 짐마차 안에서 발버둥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스퀼러는 복서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동물농장 만세와 나포레온 만세를 부르며 임종하였다고 동물들에게 거짓말했다.

복서는 러시아 민중을 상징한다. 그들은 풍요하고 평등한 삶을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에서 공산주의혁명에 동참하였지만 스탈린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철저하게 蹂躪(유린)당하기만 하였다. 민중이 이념이라는 마취제에 중독되면 이념의 칼날에 죽어가면서도 이념의 생산자와 이념의 집행자인 독재자를 崇尙(숭상)하고 따른다는 현상에서 인간존재의 비극성을 보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비극이 인류역사 전체를 통해서 반복되어 왔고 앞으로도 再演(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인간존재를 비관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인간은 우상을 만들고 경배하며 그 우상에 의해서 이용당하고 때로는 학살까지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우상을 만들어 내는 한심한 존재이기도 하다.


변질되는 七誡命

돼지들이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하였다.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네 다리 가진 자는 좋은 것, 두 다리 가진 자는 더 좋은 것”라는 구호가 천둥같이 크게 울렸다. 七誡命(칠계명)은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MORE EQUAL THAN OTHERS: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로 바뀌었다. 동물농장의 명칭도 다시 매너농장으로 바뀌었다. 동물들은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돼지와 인간들을 보면서 어느 것이 사람인지 어느 것이 돼지인지를 구별 할 수 없었다.

혁명은 부패한다. 이것은 七誡命(칠계명)이 모두 배신당하고 원래의 혁명이념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혁명의 부패는 인간의 原罪(원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원죄는 人間性(인간성)에 內在(내재)하는 惡(악)을 말한다. 인간은 높은 道德性(도덕성)과 理想(이상)을 추구하는 善(선)한 존재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沒道德的(몰도덕적) 공격본능과 무한의 욕망으로 인해 惡(악)에 대한 可能性(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矛盾的(모순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며 악마는 천사의 말로서 인간을 속이고 이용하고 죽이기도 한다.


공산주의자는 악마의 下手人(하수인)들

이상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大量虐殺(대량학살)을 恣行(자행)하고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악마가 되기 쉽다. 평등의 이상을 추구하며 증오의 불길을 지피고 있는 공산주의는 악마의 논리이다. 수백 수천 수만 명의 무고한 인민을 학살하고도 죄의식이라고는 전혀 없이 오히려 개인숭배까지 강요하였던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캄보디아의 폴포트,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등은 악마의 화신들이다.

이상은 神(신)의 영역이다. 神(신)의 영역을 불완전한 인간이 神(신)의 대리인이 되어 불완전한 인간에게 강요할 때는 엄청난 재앙이 따른다. 인류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만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고통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죠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이념의 악마성을 경고해주는 성경 같은 叡智(예지)의 소설이라고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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