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총연"의 행적을 조명한 뉴스. |
---|
“통일의 희망을 담아 북으로 인권 메시지를 날립니다.” 탈북인들이 모여 만든 ‘탈북인 단체 총연합회’ 한창권(47)회장은 올 여름 고향땅인 북쪽에 통일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 6월 타블로이드 판형의 월간 ‘자유북한신문’을 창간해 다달이 풍선에 실어 북녘땅에 날려 보내고 있는 것. 한국에 온 탈북자들이 고향땅으로 날려보내는 ‘삐라(전단)’인 셈이다. 한 회장은 “고립되고 통제된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인권과 자유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창간 이유를 밝혔다. 자유북한신문에는 1만2000여명의 탈북자들이 몸소 체험한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과 북한 곳곳의 현실 등이 빽빽하게 담겨 있다. 한 회장은 “남과 북의 통일이 이뤄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북한 동포들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신문이 북한 동포들이 북한의 실상에 눈을 뜨게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의 가장 큰 특징은 재질이 종이가 아니라 비닐이라는 것. 강이나 바다위에 떨어져도 물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북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비닐을 보내 주민들이 봉투나 기저귀 등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도 담겼다. 한 회장이 이 신문을 만들어 북으로 보내는데 가장 힘든 것은 재정적인 문제다. 비닐을 구입해 인쇄하는 비용에다가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내는데 월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아직은 외부에 그리 알려지지 않아 탈북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모아 만들고 있지만 후원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명까지 넣어가며 북으로 신문을 보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회장은 “1994년 러시아에서 한의사로 일하다 탈북한뒤 함흥에 살던 가족들이 모두 추방당했고 1997년 식량대란때 어머니와 아내. 두 아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준뒤 “그래도 이런 노력들이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금이야 풍선들이 신문을 북으로 날려주고 있지만 북풍이 부는 겨울이 걱정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올 겨울에는 중국쪽에서 북한을 향해 자유의 메시지를 날리고 싶다”는게 한 회장의 바람이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