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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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왔다~ 다른 집에서는 산소갈 준비에 북쩍이고 있는데 나는 쓸쓸하고 외로움에 울고만 싶다. 고향 떠나 이제는 10년이 가까워오는데 이젠 고향의 모든 것이 기억속에서마저 가물가물 사라져가는데 추석이라면 내고향사람들은 있는집 없는집 불문하고 있는것 다 털어 바리바리 싸서 함지만한 그릇에 밥이랑 반찬이랑 그득히 해서 머리에 이고 산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겠건만.... 오늘 따라 그리워지는 고향생각에 나도 몰래 나도 차려보는 추석제사상이다.. 여기로 온지도 너무 오라고 사진이라곤 한장도 없는데 부모님 제사상 차릴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사서 한상 가득 차려놓으니 나절로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렸다. 제사상이라고 차렷는데 사진 한장 없으니 어떻게 제사 지낼고... 한참 궁리하다가 흰종이에 이름 석자 써놓고 기억에서마저 가물 거리는 제사법을 떠올리면서 술도 붓고 절도 하면서 나는 통곡을 하였다. 친구도 없고 친척 하나 없는 이 외진곳에서 외롭고 쓸쓸해도 눈물을 참아왔건만 밥상위에 올려놓은 흰 종이장에 이름 석자 바라보는 이맘에 참아왔던 설움이 울컥 터져나왔다. 왜서 이 세상이 이다지도 모질고 착하게만 살려는 우리들에게 이런 은명을 겪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라가 잘살앗으면 제 고향 버리고 남의 땅에 와서 이런 고생하면서 살 사람 어디에 있겠는가~ 보고싶어도 못보고 가고싶어도 못가는 북쪽.. 오늘도 그 북쪽 땅을 나는 하염없이 바라본다.. 나의 형제가 있고 나의 부모님 산소도 있고 나의 친구들도 있는 그 하늘아래 나는 언제면 가볼수 있을 런지... 추석을 맞는 우리 탈북자들 모두의 심정이 나와 같으리라고 본다.. 휴~~~가고싶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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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이 대부분의 탈북자분들 모습이 아닐지.....
앞으로는 절대로 슬프지않을꺼에요..
힘내세요..^^ 희망을갖고 살다보면..
분명히좋은일이 있을꺼에요..^^
나도 명절을 눈물속에서 보냈다는..........
하지만 슬픔에 잠겨 울면서 세월 보낼 우리가 아니잖아요.
다들 힘들지만 힘을 내자구요.
웃으면서..........
나의 숨결이 있고 부모 형제. 친구의 체온이 있는 곳 그곳은 언제나 나를 감싸 주었지요.
그런데 기구한 운명으로 남한에 까지 내려 오셔서 민족의 큰 명절을 맞이 한 그 감회란 이루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이 계신 이곳을 남의 나라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타국이 아니라 타향이라고 해 주세요.
그리고 빨리 적응하세요.
과거에 집팍하여 잘되는 일 없습니다.
과거는 지난 날입니다. 과거가 아무리 화려해도 또 과거가 아무리 불행 했어도 과거는 과거입니다.
문제는 현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하는 문제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겠는가를 늘 마음에 두세요.
슬픈 마음을 가지고 계시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밝게 사세요.
그리고 힘 내세요. 힘 내세요. 힘 내세요. 힘 내세요~~~!!
아마 여기에 온 우리 새터민들과 중국에 있는 우리 사람들 모두 하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겠어요. 정말 언제면 그 아픔이 가셔질런지...
그리고 언제면 그리운 내 고향에 가보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