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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님에게 제 입장 전합니다.
Korea, Republic o 깨모 1 405 2008-10-04 22:40:32
(이 글은 두리하나교회 탈북인과의 만남 게시판에 올려진 대답의 글입니다.)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한 님의 글을 통해 님은 탈북자와 북한민주화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이라 생각되며 먼저 게시판 글이라 한계가 있음을 양해 말씀 드리게 됩니다. 가오리님께서 궁금한 황장엽 선생과 관련한 문제는 6월 24일 수기 "내가 만나본 황장엽 선생"을 통해서 밝힌바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황장엽 선생님께 정중히 권고 드립니다" 에 저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황장엽 선생께 공개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황장엽 선생은 현재 탈북자들 중에는 북한 최고위직에 계셨다는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신분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신분이 황 선생만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메이커"와 "매력"이지요. 이 메이커와 매력은 황 선생이 생존해 계실동안 변함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황 선생이 살아계실 동안 이 "메이커"와 "매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일부의 탈북자분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 좋은 방향에서 활용하려는 분들이 있는 반면 수전노(守錢奴)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일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만이 가지고 있는 부인할 수 없는 이 사회적 "메이커"와 "매력"의 신분을 이용할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제가 갖게 된 원인이 제가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으로 오게 된 원인과 관계가 있습니다.

저는 북한 김일성, 김정일 세습독재체제와 거기에 붙어 북한인민을 탄압하고 북한전역을 생지옥으로 만든 그 추종자들이 미워서 그들과 싸우기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 대상들 중에 황선생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분이 북한 김정일 독재체제를 반대하여 사선을 헤치고 한국으로 왔으므로 싸울 대상은 아닙니다만 가깝게는 우리 탈북자들과 멀게는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북한에서 자신의 행적에 대해 석고대죄(席藁待罪)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정도의 사죄와 반성, 진솔한 회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지난시기 그분은 한국에 와서 그러한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국내 입국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한 그분의 신분에 맞는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제가 황 선생에 대한 존경심의 상실로 이어졌고 또한 그러한 분의 신분을 활용하는 일부 탈북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마음까지 생겨났습니다. 솔직히 저는 북한민주화에 미칠 그분의 역량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정일 체제를 버리고 왔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그분을 존경한다거나 더욱이 그분이 북한의 고위직에 있었기 때문에 그분의 사상이나 뜻을 따라야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易)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분의 북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 김정일을 받들어 그들의 충복으로서 북한인민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준 대죄와 알게 모르게 여기 대한민국과 국민들에 끼친 죄과에 대해 일정정도의 반성과 참회. 회개는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평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분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오히려 그분의 영향력을 벗어나 제가 하고자 하는 탈북자인권과 북한민주화를 위한 일을 더 열심히 하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솔직히 그분이 원하신다면 저희단체에 연로(年老)한 그분의 입장을 고려해 상징성 있는 명예직이 실효성 있다고 판단됩니다, 저의 생각은 탈북자인권과 북한민주화는 필연적으로 탈북자 대중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신분 높은 특정한 어떤 개인을 내세우고 이용해야 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현재 그분이 한국에 와서 하는 행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분 옆에 있는 몇 분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분이 현재 탈북자와 북한민주화관련하여 가지고 계시는 직함이 본인 활동능력과 노력에 맞는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도자상(狀)은 대통령이나 어떤 조직, 단체의 지도자는 본인의 피나는 활동과 노력으로 대중의 신임과 지지도가 절대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탈북자들한테 현재 황선생의 신임이나 직책이 적절한가? 는 매우 유동적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별로 그분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단지 언론을 비롯해 주위에서 자주 "탈북자를 대표하는 북한의 최고위직에 계신 황 선생"이 이렇소!, 저렇소! 하니 저의 생각을 인터넷에 올렸을 뿐입니다. 제가 들은바 로는 황 선생 자신도 탈북자 누구의 말도 별로 경청하지 않는 걸로, 더욱이 탈북자문제에 있어서 상대에게 그저 훈수 정도의 입장을 유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종의 절대적인 권위의식이 배여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황 선생을 모시는 탈북자분들도 그분한테 직접 충언이라도 감히 못 드리는 분위기로 제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여 저는 지난날에 여러 차례 황 선생 측근 탈북자분들에게 구두로 또는 글로 저의 생각을 알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탈북자가 아닌 국내 관련인사들 중에서 어느 분이 적절한 기회에 말씀드릴 수 있지 않나? 그리고 새 정부 들어 황 선생이 마치나 민주적으로 선거된 탈북자지도자인양 내세우는 분위기, 등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탈북자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심정에서 황 선생님 상대로 글을 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그분에 대해 드릴 말씀은 그분 자신도 연로(年老)로 인해 별로 탈북자단체의 역량단결 같은 것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식도 관심도 없는 걸로 알로 있습니다. 그것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젠 연로(年老)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주위 분들의 판단입니다. 저로서 안타까운 것은 황 선생이 현재로서 자신의 입장을 대신할 적임자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창 권(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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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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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10-05 01:51:46
    황장엽 선생님께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해오셨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탈북자 단체들의 활동 역시 정권교체의 큰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황장엽 선생님의 발언에는 저도 다소 실망을 했습니다.
    적장에 대한 예우라고 하는 것은 전쟁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김정일과 전쟁을 할 수 있는 상태도 못되고 더더구나 승리를 확보한 상태도 아닙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아닌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북한 내부에서의 반김정일 운동을 전개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김정일이 쓰러졌다는 것은 반김정일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절호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적장에 대한 예의 운운하며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다면, 이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적장과 싸움을 시작해 보지도 않았고 승리를 확보한 상태도 아닌데 그 무슨 적장에 대한 예의란 말입니까?
    황장엽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김정일이가 죽는다고 해도 북한에서는 쿠데타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정권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왜 그렇습니까?
    북한의 현 정권을 타도할 수 있는 주도세력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북한에서 김정일을 타도할 수 잇는 민주혁명의 주도세력이 형성도 되지 않았는데, 그 무슨 적장에 대한 예의란 말입니까?
    그토록 탁월한 철학적 논리를 전개하시는 황장엽선생님께서, 실제적인 투쟁의 전략과 전술에 잇어서는 왜 이토록 둔감하신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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