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한시간 반의 정직
Korea, Republic o 퍼옴 2 386 2008-10-05 16:55:08
가을 한철에만 농어낚시가 허용되는 호수에서 아버지와 열 살 된 아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농어 잡이가 허용되기 바로 전 날이었습니다.

몇 시간을 낚시대 앞에 앉아 있었지만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밤이 으슥할 무렵 드디어 아들의 낚시대 끝이 둥그렇게 구부러지며 큼직한 놈이 한 마리
걸려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물고기가 상당이 큰 놈이라는 것을 알고 고기를 달빛에 비춰보니 농어였습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밤 10시 30분.
농어 잡이는 내일부터 허용되었고 지금은 농어 이외의 고기만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농어는 1시간 30분후부터 잡을 수 있습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호수엔 낚시꾼도 배도 없었습니다.

"얘야, 그 농어는 풀어주고 우리는 다른 것을 잡도록 하자구나."

"안돼요. 아버지, 이렇게 큰 물고기를 잡은 건 처음이에요."

펄덕이는 농어를 내려다보는 아들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지만
아버지의 단호한 결정에 아들은 농어를 놓아주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아들이 자라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정직하고 모범적인 경영자로 뽑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열 살 때의 그 사건을 통해 아버지로 부터 '진정한 정직'을
배웠노라"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회원 : 2
해인1 진정한하나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
다음글
이런 사람들 폭로시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