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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감독,"반도에서 나가라" 영화화 (무라카미류 원작)
Korea, Republic o 포근바구니 0 325 2008-10-12 15:21:25
영화 '훌라걸스'로 유명한 재일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신작 영화의 협력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상일 감독의 차기작은 소설가 무라카미 류 원작의 '반도에서 나가라'다.

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이상일 감독은 "원래 처음부터 내게 들어온 작품은 아니었지만 꼭 한 번 도전해고픈 영화라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일 감독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69 식스티나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에서 나가라'는 북한의 특수부대가 일본에 침투해 후쿠오카를 무력 점령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당연히 북한 특수부대원을 연기할 한국 배우가 필요하다. 이상일 감독은 "부산에 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며 "한국 제작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배우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급 여자 배우 한 명과 조연급 남자 배우 한 명이 캐스팅 대상이다. 남자배우로는 "설경구 같은 이미지의 배우가 필요하지만 배역의 크기 때문에 설경구를 캐스팅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추천할 만한 다른 배우를 아느냐"고 물었다.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 배우 한 명과 이야기 중이라는 이상일 감독은 여배우로 "조디 포스터 같은 이미지의 배우"를 언급했다.
일본을 무력점령한 북한 특수부대 이야기지만 "북한사람을 부정적으로만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감독은 강조했다. "일본에서 북한사람 이미지는 최악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인간적인 면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묘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상일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처음으로 연출할 대규모 액션 장면과 가상의 세계에 사실성을 불어넣는 일이다. '훌라 걸스' 이후 여러 영화사로부터 연출 제의를 받았지만 이상일 감독의 마음은 온통 '반도에서 나가라'에 쏠려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PPP에 출품한 것도 캐스팅과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훌라걸스'의 성공으로 일본 내에서 재능을 확실히 인정받은 이상일 감독은 또 한 명의 재일한국인 감독 최양일과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달려라 이치로'의 오모리 카즈키, '케이티'의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ABC 단편영화'에 참여했다. 13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하다.

이상일 감독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은 힘들어도 듣고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한국에서 영화를 연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이 감독은 "한국 제작사로부터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감독이 있을 것 같아서 고사했다"며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픈 마음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시아경제신문 부산=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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