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한국보수와 대북관계
Korea, Republic o 언제나늘 0 345 2008-11-22 15:33:41
마치 남한 보수주의자들은 대북대화와 화해협력을 원치 않고 오직 김정일 정권을 말려죽일 생각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아직 순진해서 잘 모르거나, 아니면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일 뿐이다.

통일을 필연적인 것으로 가정한다면, 북한을 전쟁을 통해 무너뜨리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엄청난 인명과 재산이 파괴되는 전쟁이란 최후적 수단으로 고려되는 법이다.적대국간의 문제는 먼저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려 들고 정히 안되면 최후로 하는게 전쟁이다.

불행히도 남북간에는 625전쟁이란 사악한 전과가 있다. 이젠 그 화약연기조차 사람들의 기억속에 아스라히 사라져 가지만, 남북상호 불신과 경계는 앞으로도 오래 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남북문제를 우선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할 수 밖에 없다. 625전쟁의 여파로 50년대에는 잿더미에서 복구를 해야 했고(살 집도 없었다.), 60년대에 현대국가로서의 아주 기초적인 사회골격을 갖추자 마자, 당시 박 정희 대통령 정부는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7.4남북 공동성명을 합의하게 되었다. 당시 70년대 중반은 베트남 공산화 등 냉전의 대치가 엄동설한이던 시기였다.
한국 보수의 남북대화와 화해의 노력은 계속되었고, 90년대에는 막대한 거금이 드는 경수로원전 건설까지 이어졌다.

한국보수는 남북대화와 협력을 원하며 가능한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한다. 북한에 산업이 발전하기를 원하며 북한동포들이 굶주리지 않기를 원한다. 북한동포들의 입에 식량을 넣어주기 위해서도 김정일정권과 좋은 관계 유지가 절실하다.

문제는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남한의 좌파들은 남북관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경제를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민족은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물질을 앞세우지 않았다. 돈이나 물건을 앞세우면 매우 천박한 짓으로 경멸되었다. 남북문제도 백의민족 고유의 문제로써, 결코 물질을 먼저 앞세워서는 안된다. 아주 천박한 짓이다. 서로간의 기본적 예의와 격식,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무엇이 우리민족이 21세기에 가져야 할 가치인가를 따져야 한다. 수령중심주의인지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인지, 공산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점차 거리를 좁혀나가야 하는 게 평화적 남북관계의 요체이다. 사람사는데 재물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법이다. 다들 그걸 얻으려고 무진 애쓰지만....한 민족의 경제는 길게 보면 부침을 거듭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오래 가는 법이다. 좌파들이 천박하게 물질적 원조와 협력을 앞세우는 것은 퍼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잘 사는 남한 물질을 북한에 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한 민주주의 확립에는 기여도가 있지만, 박 대통령의 산업화과정 내내 뒷짐지고 외면했던 자들이다. 그런데 괘씸하게도 자본주의 체제 남한이 세계적 산업국가로 거듭 나게 되었다. 그들은 그 산업화를 이루는데 얼마나 많은 대한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바쳐졌는지 모른다. 그저 박통이라는 독재자가 거저 얻다시피한 맛있는 과실로써, 북에 나눠주는데 별 거리낌이 없는 듯 하다.
둘째, 김대중대통령 정부 이래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새로운 남북화해는 매우 급진적이었다. 그 국제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이자리에서 논하지 않겠다. 그 결과 분별없이 대북지원과 협력이 이루어짐으로써, 결국 국민들의 반발을 샀다.
셋째, 전쟁가능성을 너무 도외시한 대북정책이었다. 전쟁은 일국의 흥망을 한 순간에 거는 도박으로써, 남북전면전 외에도, 가령 북한내부 내란으로 북한내 자유개혁세력과 그 군대가 국군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우리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매 년 쌀 40만톤을 지원했다고 하자. 그런데 역사는 묘하게 바뀌어 위에 든 경우처럼 자유인민군과 연합하여 북한 땅에서 수령독재세력을 무력으로 몰아내게 되었다고 하자. 수구 인민군이 갈 곳은 분명 해발 1,500m-2,500m의 산이 즐비한 함경도 빽빽한 밀림지대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남쪽에서 받은 식량이며 물자를 곳곳에 숨겨놓았다고 치자. 백두산, 장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중국접경지대에서 만약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들을 돕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들이 결국 공세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소탕을 해야 한다. 결국 죽어가는 것은 우리 아들이며 당신 손자이다. 이전에 우리가 퍼준 식량으로 버티고, 퍼 준 옷이며 구두로 견디게 되면, 피흘리며 죽어가는 통일조국 젊은 장병들 목숨은 어쩌란 말인가? 이는 범죄행위인 것이다.

이것은 대북지원과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분별없이 추진할 경우 어떤 사악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누구든 외국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온 여기 탈북자 모두가 국경을 넘어 다른나라로 들어가는 게 얼마나 까다로운지 잘 알 것이다. 괜히 그러는게 아니다. 그만큼 나라간 인적, 물적 이동은 분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편으로는 피끓는 혈육이지만, 한 편으로는 엄연한 군사적 대치, 그리고 수령독재체제라는 특이한 북한과의 인적, 물적 이동에 있어서는 더욱 분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 할아버지가 두 분 있는데, 갑이라는 분은 용돈을 주시되, 불량식품 사먹으면 안된다. 구슬치기 해서 다 잃으면 안된다. 학용품도 사 쓰거라 잔소리하며 주신다. 그런데 다른 을이라는 분은 웃는 낮으로 아뭇소리 않고 그것도 자주 많이 주신다. 개구장이 아이는 갑이 용돈줄께 오너라 말해도 웬만큼 호주머니 사정이 궁하지 않는한 그 앞에 안 나가게 되어있다. 머리를 써서 친척들에게 변명하기를, 갑은 나에게 용돈 줄 생각이 없고 꾸짖으려고만 하신다 하게 되는 것이다. 친척들 입장에서는 갑에 대해 야박하다 하고 을에 대해 조카와 사이좋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전철을 타면 옆에 170cm가 넘는 젊은 여성들이 곧잘 눈에 띄어 놀라게 된다. 엣날에는 168cm가 여자키다리 대명사였는데...10-15년 후에는 더 커질텐데...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북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식량을 전달하고픈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그 식량은 인민군이나 간부 먹으라고 주는게 절대 아니다. 우리가 바보냐? 김정일 정권도 우리가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식량을 굶는 계층에게 전달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마치 전투중 앞에 널브러진 양측의 부상병을 거두기 위해 잠시 휴전하는 것과도 같다. 김정일정권, 즉 핵심 간부계층이 이와 같이 남의 인도적 지원에 적극 협력할 경우, 남한보수가 그들에게도 여러 좋은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다. 우리가 통일, 특히 평화통일을 기도할 때, 그 대상은 북한 핵심간부계층만도 아니요, 중간 간부계층만도 아니오, 북한 하부계층만도 아니다. 가능한 전 북한동포들이 자유와 인권, 번영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 지도계층이 절대권력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해서 남북관계까지 왜곡하면서 북한동포들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마치 남한 보수주의자들이 대북관계를 경색으로 몰고가는 듯이 몰아붙이는 북한의 대남전략은 결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할아버지의 듣기싫은 가르침을 마다 않듯이 남한보수정부를 정면으로 대할 경우만이 북한 상부계층에게도 영원히 번영하는 남한과 같이 하는 길이 될 것이다. 끝으로 거듭 말하건대, 남한국민을 바보로 보지 마라.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남한인 2008-11-23 00:46:52
    조금더 강하게 나가야합니다...
    삐라도 계속뿌리고 남북대화안하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북한군부들하고는 대화가 안됩니다..역사가 증명해주지않습니까...?
    서로 오고가는게 있어야지 한쪽만 바보같이 짝사랑하듯 한쪽만 계속퍼주고..그리고 돌아오는것은 비방.욕..살려주니보따리내놔라하는식의 대북관계는 이제 신물이 납니다..
    이제 그만 속아살았으면합니다..
    서로 대북관계는 여기서 끝나야합니다..
    그래서 군부들이 전부 굶어죽을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언젠가는 두손들고 나올겁니다...지들이 아쉬워서 나올겁니다..
    그때까지 동포들이 조금은 굶겠지만..조금은 희생되겟지만..
    북한 민주를위해서 대를위해 소를 희생해야합니다...
    북한의개혁개방을위해 조금 굶고 못살아도 조금 힘이들더라도 버터야합니다...북한동포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화이팅....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이제야 2008-11-23 02:28:32
    정신이 좀 들었습니까 ?
    한국은 해볕정책 덕분에 북한을 좀 안셈이군요
    그런 의미에선 한국엔 해가 없습니다
    사람은 경험해 보지 않은 길은 꼭한번 가보고야 아차 ! 하는것이 속성이니까요
    하지만 북한정부가 다 죽어갈때 잡아주었다가 다시 고생 시키면 북한국민이 얼마나 더 힘듭니까
    한국때문에라고 말하룻 없지만 북한은 거이 끝나가던 정부를 다시 살려 주었으니 ....참 국민만 계속 녹는거지요 ....
    그렇다고 별다른 방법은 없고 .....남한에서 폭력배들의 주먹치기를 어떻게 다스리고 없앴는 지
    그경험을 살리면 될듯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남북관계 정상화” 진보-보수 한목소리
다음글
햇볕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