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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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저는 한국의 한 지방기술직 공직자의 아들로 태어났읍니다. 한때, 아버지의 부하직원이 민원인으로 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다가 사정당국에 적발됀 사건이 있었고,그 직원은 민원인에게 아버지를 비롯한 상급자에게 돈을 건낸다는 구실로 뇌물을 챙겨왔었습니다. 지금은 법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당시 공직자가 750만원이상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가 포착돼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입니다. 비록,1심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고 풀려는 나셨지만,2심과 대법원 최종판결,그이후,아버지가 근무하시는 관청에서 열리는 징계위원회 출석과 결정... 사법부에서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어도,이런경우 공직사회에서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묻습니다. 재판만해도 1년의 기간이고,그이후 죄가 없다고 확정판결을 받았어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참 힘이 듭니다. 본인자신은 물론이거니와,가족과 주변은 일상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하물며,지방행정기관의 작은조직책임자와 그가족이 이럴진데,전직 국가원수가 그처지가 돼면,본인과 그 가족들의 받았을 정신적 압박이 어떠했을지 어렴풋이 나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저는 고인께서 생전에 공직자로서 하신일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사람입니다만... 그와는 별개로,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고,한때 공직자의 가족이었던 사람으로서 침통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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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충은 직접 겪어 본 분들 아니면 알기가 쉽지 않죠.
감사합니다.
믿구싶지 않은데...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눈물납니다.
삼가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랄뿐이지요...
집안에서도 또 밖에서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들이 자주 하는 말중에"공무원은 교도소 담벼락위를 걷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읍니다.
아버지같은 경우만 보더라도,1심판결 때까지 구치소에 계셨는데, 그 동안 우리가족이 겪은 고통은 말로 다 하기도 어렵습니다.
또,그러고도 끝이 아니라,풀려나오셔서 직장으로 돌아가서는 대법원 최종판결이 날때까지 직위해제 및 대기 발령이 기다리고 있읍니다. 아무할일이 없는데도 출근을 해야하고,수십년간 같이 일한 동료로 부터 전과다른 태도와 눈빛을 받으면서 묵묵히 견뎌야 합니다.
고인의 유서중에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었고,남은 여생이 많은 사람의 짐이 됄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글귀를 보고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제와서,이런말 해봐야 다 무슨소용이겠냐마는...
대한민국에게,대한민국국민에게 권력을 내어놓은 그가 그렇게 감당못할 고통이고 짐이었는지...
가시기 직전까지 고인께서는 많이 힘들고,외로웠을 거라는걸 알고있어요.
고인이 대통령으로서 우리에게 남겨놓은 것,그와 한시대를 함께하면서 우리가 (좋은것이던,나쁜것이던)나누었던것들의 역사적평가는... 할 시간이 앞으로 많고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생전에 그를 지지했던,그렇지 않았던간에, 지금은 국민들이 마지막 가시는 길이남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보내드렸으면 합니다.
삼가 고 노무현 전대통령께,영면하심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