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마련 탈북청소년 한꿈학교 과정 김일성목사 "탈북자들과 함께하는 작은통일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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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상가. 지난 26일 저녁 이곳에서는 감사의 찬양 소리가 지하실을 뚫고 거리에까지 울려퍼지고 있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가 새 둥지를 마련한 기념으로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 20여명의 탈북 청소년들을 비롯해 교사와 한꿈학교를 후원하고 있는 교회 성도 등 70여명이 드리는 예배는 조촐했지만 감격이 넘쳐 났다. “꿈만 같다”는 게 이들의 하나 같은 고백이었다. 한꿈학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길가에 나앉아야 할 절박한 상황이었다. 남양주시의 배려로 별내면사무소 지하실을 2년 가까이 빌려 썼지만 재개발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마저 비워야 했던 것이다. 지난 여름 침수 피해를 당했던 그곳은 교무실, 강의실, 식당 구분이 없는 한 칸짜리 방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강의실 3개와 컴퓨터실, 도서실, 식당까지 갖춘 ‘완벽한’ 학교로 탈바꿈했다. 손님들을 배웅하느라 저녁도 굶은 채 동분서주하는 한꿈학교 교장 김성원(40) 목사의 얼굴은 하지만 피곤하거나 밥을 굶은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여리고성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을 보낸 뒤 제법 번듯한 책상의 교무실에서 만난 김 목사의 일성이다. 한 단체의 배려로 장소를 얻어 쓰던 한꿈학교는 그 단체의 퇴거 결정에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갈 곳이 없는 한꿈학교를 받아준 건 남양주시. 2006년 12월에 별내면사무소 지하실을 한꿈학교의 보금자리로 제공했다. 하지만 1년 후 이사를 전제로 했던 만큼 한꿈학교로서는 불안한 정착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부지만 준비되면 건축은 무상으로 해주겠다는 기관, 5년간 저가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대형 교회도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 목사는 특히 대형 교회의 취소 통보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꿈학교가)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일인데 내가 고집하는 게 아닐까, 하나님이 날 버리신 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원망은 오래지 않아 감사로 바뀌었다.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이 전격 한꿈학교를 방문해 지난 7월 말로 예정됐던 철거일을 1개월 더 연장해줬다. 철거 4일을 앞둔 지난 8월 27일엔 민간 탈북단체에 지원하는 교육과학기술부 공모 사업 대상에 기적적으로 선정됐다. 그 지원금으로 9월 중순 이곳을 계약했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의 서곡에 불과했다. 7월에 한꿈학교를 다녀갔던 한 미국 교포 청년은 “한꿈학교를 보고 감동을 받아 미국에서 한꿈학교를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며 공연 수익금으로 미화 1000달러를 보내왔다. 일면식이나 인맥이라곤 없던 한 공기업과 한 대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보내왔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교회와 개인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탰다. 9월 초부터 시작해 단 2주 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이 채워진 것이다. 더군다나 이 공간은 한꿈학교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무상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이곳은 고센 땅처럼 모든 게 갖춰진 좋은 곳이지만 우리가 머무를 가나안 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곳에 입주하면서 첫 기도 제목이 ‘하나님, 이제 옮겨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라는 거였다”며 “한꿈학교는 앞으로 궁극적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했다.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이 다양한 기업 운영 경험을 통해 남한 사회에 뿌리내리는 게 중요합니다.” 탈북 학생 10여명이 지난 4월 GD(GREAT Dream=‘큰 꿈’이라는 뜻의 한꿈의 영어 표현)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한 화장품 회사의 도움을 받아 현재 바오밥나무 추출물을 섞은 기능성 비누를 인터넷을 통해 시판하기 시작했다. 직접 시장조사를 해서 아이템을 고르고, 기술까지 익혔다는 GD 대표 이충혁(22)씨는 “앞으로 수제 초콜릿과 식초, 허브 제품까지 생산할 것”이라며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도 돕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목사는 한꿈학교는 교육 전문가에게 맡기고 GD의 정착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국내 한 교회의 선교사로 중국과 태국에 파송돼 탈북자 사역을 했던 김 목사는 국내의 탈북 청소년들이 사회 적응은커녕 낙오자로 살아가는 현실을 보고 2004년 2월부터 본격적인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목사로서 교회 개척에 대한 부담감은 늘 있지만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게 어느 목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남과 북한의 땅덩이가 하나 되는 통일이 전부가 아니라 탈북자들과 남한 사회가 함께 어울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작은 통일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영세민들이 사는 이곳이 바로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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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사님이 이름을 보고 놀랫어요?ㅎㅎㅎ
어쩌면 신통히도 ㅎㅎㅎㅎㅎ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탈북자들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하여 700억원을 기부한 한 할머니의 이야기에 나오더군요,
오늘의 시세로 계산하면 2000억이 넘는 토지와 수많은 현금을 기부한 할머니의 소행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할머니의 소원대로 모든것이 잘 이루어지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