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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해본 북한-5- (개성공단 체험기)
Korea, Republic o 오렌지2 2 602 2010-01-10 17:10:59
내가 접해본 북한-5- (개성공단 체험기)


개성 공단을 출입했던 남한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던 일이 있습니다.
바로 북측 세관원들의 횡포입니다.

그들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남한사람들 에게 부당한 요구를 합니다.

“오! 오랜만이야? 김선생 오늘 일 잘 했나?”
(줄서기 나름이라 랜덤(무작위)으로 세관들과 만남)
"예. 안녕하세요..."
“저기 말이지 다음에 올때 USB좀 가져다 줄 수 있나? 8기가로!!”
"부탁좀 할께..예? 8기가요?"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깍아야지요)
(처음엔 왜이게 이사람들에게 필요할까? 집에 컴퓨터도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에 대한 해답은 나중에 나옵니다. )

"8기가는 좀 비싸요. 선생님.."
"근데 지난번에도 담배 두갑 드렸는데, 오늘 또 말씀 하시네요.. "
"제가 요즘 좀 형편이 안좋아요..""내가 전에 말했던가?" (약간 뻘쭘해하며)
"거 얼마나 한다고 그러나? 치사하구만...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여기에서 남측 사람들에게 아들에게 mp3가 필요하다, 심지어는 디카까지 달라고 했다는 여러 말들에 기가 찹니다.
어쨋든 이들은 한놈만 걸려라 식으로 조금만 안면이 트인 남쪽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요구합니다.

처음부터 안줬음 좋았겠지만 수천명의 남쪽 인원들이 들락거리다 보니, 동정심과 측은함에 정이 약해 주게 되고 나중에는 이 정도가 지나쳐져 당연이 달라고 하게 되었구요.
물론 자발적으로 바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어쨋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들이 이런것들입니다.
초창기때 북측에서 뭣도 모르고 잡지나, 신문(사상이나 남측선전물에 속하기 때문)등을 이용해서 원자재들을 포장했다가 된통 고생하신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남측에서 원자재등을 포장할때 보호 포장재로 신문등을 많이 씁니다.)
또한 자기도 모르게 차 구석 어디선가 전혀 몰랐던 물건이 나올 수도 있구요, 또 적재물 신고 할때 수량이 조금 안맞다고 다시 돌려보내면 이런 낭패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뇌물들로서 일부러 안면을 트려 인심을 쓰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후에, 그들 내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세관원들이 자주바뀌었습니다.
그래봐야 우리들에겐 처음부터 사귀어야 되는 반복적인 악순환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함부로 이야기 하거나, 작은 잘못에도 그들 뜻대로 해줘야 합니다.

얼마전에 억류된 근로자분 기억나시지요?
누구나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없습니다.
만약 공단에서 퇴출된다면 당장 일자리가 막막하고, 회사에서 절 얼마나 원망하겠습니까? 너때문에 북한에 거래처 다 끊겼다 라고 책임 추궁해도 할말이 없지요.

이젠 제가 실제 겪은 이야기 하나 해봅니다.
북측에서 멋대로 30분이고 1시간이고 출입을 지연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핑계로는 통신선이 고장났다..등의 이유였습니다.
이건 좀 더 정치적인 일로 들어가는데 노무현 정권때 그들에게 군부대등과
출입사무소쪽에 노후된 통신선을 광케이블로 바꿔주기로 한 약속을 한적이있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나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그 약속의 이행이 불투명하자 애꿎은 남측근로자들과 기업들 에게 통행시간을 들쭉 날쭉하게 통보해 애먹인 일이 한참동안 존재했었습니다.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보통 30분에서 한시간을 대기시키는데 나오는 시간은 똑같이 적용 시킵니다.
여기서 보통 생각해보면 30분 늦으면 30분 늦게 나와야 이치에 맞지 않습니까?

개성공단에서의 한정된 시간에 빡빡한 일을 해야 하는데 점심시간에 밥 안먹고 일하고 싶어도 그들이 따라주지 않는데 혼자 나갈 수도 없고(북측 근로자들의 국 배식을 놓치면 끼니를 거를까봐) , 바쁘게 일하다, 어쩔 수 없다 싶어 전후사정을 이야기 하면 되겠다 싶은 순진한 마음에 늦은 만큼 30분 더 있다 북측출입사무소로 출발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30분정도 늦은 상태로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 다다르자 제 차를 따로 호츨하고 사무소로 들어 오랍니다.

들어서자 수십명의 제복입은 북측 인민군들과 세관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 앞에 혼자 서보셨습니까?키는 저보다 작고 여자도 있었지만 완전 압도되어 기가 죽어 말이 안나옵니다.
저절로 숙이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어쨋든 30분정도 늦게 된 전후사정을 이야기해봐야 그건 당신 사정이니 당장300달러 내놓으라고 난리입니다. 너무 어이없게 잘라버립니다.

“누가 지갑에 300불(30만원정도)씩 가지고 다닙니까?”라고 하면 나가서 너네 남한 사람들에게 꿔오랍니다.
이건 뭐 깡패나 다름 없습니다.
법도 기준도 이들 앞에서는 허울 뿐입니다.
하여튼 무조건 내놓지 않으면 안보내줄것 같습니다.

여기서 저와 동시간대에 북측출입사무소로 나갔던 차들은 모두 떠나고 저혼자 30분간 이들과 공포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통행증을 담보로 A4용지 반으로 자른 허접한 벌금 통지서에 제 인적사항을 적어 놓고서야 다음시간에 풀려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느낀건 세관원이나 북측출입사무소의 이들에겐 남쪽사람들의 모든게 돈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북한 근로자들은 순박합니다.
담배를 권해도 맛이 없고 연하다고 안피웁니다.
담배 배급이 떨어지고 제가 갑으로 준데도 제 담배는 안피웁니다.


하지만 세관원들에겐 이게 돈이 되나 봅니다.
개성공단은 면세지역이라 술과 담배가 공항에서 파는것처럼 저렴합니다.
갈때마다 저도 남쪽의 친구들 심부름에 1보루씩 사다주니까요.
언제부턴가 이들이 제 담배에 눈독을 들입니다.
fnk등에 장마당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돈이 되었구나..



처음에 제시한 그들이 요구하는 8기가 메모리카드,mp3,양담배,등이 모두 장마당에서는 돈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혈안이 되어 요구하지요.........




출처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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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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