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한 탈북소년의 진술(퍼 온 글) 3
Korea, Republic o 수전노 0 356 2010-01-15 11:53:38
-계속-

누나는 점점 약해져서 정말 귀신처럼 되엿습니다
머리도 뜿어먹개처럼 (마구 헝클어짐) 깍아놔서 어떨 때는 누나를 찾기도 힘들엇습니다
평양에 잇을 때 우리 누나는 너무 고와서 (예뻐서) 화보에도 (잡지) 나고 청년문학에도 나고 하엿습니다, 아빠트 사람들이 정말 영화배우감이라고 북한에서는 예쁜여성들을 영화배우감으로 비유하여 표현한다) 하면서 성격도 조용하고 말이 적고 례절이 (예의) 밝아서 대학에서랑 누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칭찬햇습니다 ,
그러나 감옥에 온 후 별의별 고생을 다 당하고 별의별 일을 다 당하면서 누나는 병신이 되고 페짝이 (페인,식물인간 이름) 되엿습니다
그러면서 8월달이 되엿는데 그 때부터는 관리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감자밭에서 감자를캐서 죄수들에게 주엇습니다 ,감자캐는건 녀자들이 호미로 감자를 캐놓으면 남자들이 삼태기에 담아 선생이 지키는 곳에 가져다 모아 놓으면 소달구지가 와서 실어갓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여 선생들이 모여앉아 감자 구워먹는다고 경비서던 선생가지 불더미에 간사이 남자죄수 3명이 누나에게 달려들어 강간하는데 누나가 저 혼자 죽엇습니다
계속 앓는데다가 며칠동안 먹지 못하고 있다보니 감자 캐러 나와서 경비 선생의 눈을 피해 생감자를 정신없이 먹엇는데 그게 탈이 난데다가 남자들이 달려드니 너무 혼이 나가 정신발작까지 일으킨 것입니다,선생들이 달려와서는 뻔히 기색을 알면서도 하면서 감자캔 줄기로 덮으라고 햇습니다
그리고 남자 죄수 3명은 호송선생들이 데려갓습니다
그때 나는 감자캐는 데 없고 산나물 다듬는 조에서 일하다 보니 누나가 죽은 줄 몰랏습니다
계속 안 보이기에 선생들에게 누나를 찾아달라고 하면 머리를 때리면서 모른다고만 햇습니다
나와 친한 영수가 알려주어서야 나는 누나가 죽은 줄 알앗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잇엇는데 사람이 없어지면 관리소가 야단칠텐데 조용하기만 햇습니다
며칠동안 비가 게속 오니 밖에 내보내지 않고 감방 안에 가둬두기만 하다보니 소식을 알 수가 없엇습니다, 그게 8월 10일 전인데 20일이 다 되여서야 다시 감자 캐기가 시작되면서 나도 감자캐는데 나갓습니다, 밭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밭정리하면서 누나의 시체를 찾앗습니다
관리소에서는 10일 그 때 죽은 걸 처리해야겟으나 그 사이 비가 계속 오니까다시 감자캐기 할 때 가서 날라다 처리하려 한 것이엿는데 우리 담당선생이 그걸 모르고 나를 그만 감자캐기에 내보낸 것입니다, 나는 울면서 선생들에게 우리 누나 묻어 달라고 햇지만 선생들은 가마니에 둘둘 말아 죄수들 보고 들라하더니 나를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그 날 화장터에 갓다가 화장해 버렷습니다
관리소 안에 화장터가 잇는데 한 달에 10명이 넘게 화장햇습니다
누나의 시체를 보니 한 손에는 감자줄기가 썩어 잇엇고 다른 손에는 흙이 잇엇습니다
입 안에는 감자 썩은 것이 흙과 함께 잇엇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입 안의 흙과 썩은 감자를 파내면서 누나를 안고 우는데 선 가마니에 말아서 누나를 가져갓습니다&
나는 며칠을 몰래 울며 보냇습니다
우는 것이 선생들에게 들키면 반혁명분자를 동정한다 하면서 사상투쟁 무대에 세우기 때문에 우는 것이 들키지 말아야햇습니다
나와 제일 친한 애가 영수인데 내보다 두 살 더 먹엇는데 하면서 나를 생각햇습니다
영수 네는 할아버지가 전쟁 때 악질 치안대로 사람들을 많이 죽엿는데 월남한 것이 들켜 가족이 모두 중국에 가서 숨어 잇엇는데 3년만에 잡혀서 여기온지 4년 되엿고 아버지는 그 때 인차 죽고 어머니는 2년 전에 죽엇다고함니다
누나는 소식을 모른다고 햇습니다, 누나가 중국에 잇다고 하면서 자기 네가중국에 잇을 때 못 먹어 본 것이 없다 하면서 중국자랑을 많이 햇습니다
9월부터 버섯 뜿는 조를 만들엇는데 나도 거기에 뽑히게 되엿습니다
아직 버섯이 나지 않아 먼저 산나물을 뜾기 시작햇는데 한 사람이 하루에 두배낭을 꽈 채워야햇습니다,
영수도 함께 다니게 되엿는데 그 애는 자꾸만 도망가자고 햇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길도 모르고 선생들이 총을 들고 지키는데 어떻게 도망치겟는가고 하자 고사리 뜿는체 하면서 저 산만 넘으면 된다고 햇습니다,
자기가 3년 넘게 여기를 다녀서 잘 아는데 어디에 철조망 잇고 어디에 구뎅이가 잇고 어디에 지뢰 묻은 것까지 다 안다고 햇습니다
산나물 뜾으러 8일 다녓는데 풀이라도 실큰 먹으니 힘이 좀 낫습니다
우리가 도망치기 전 날인데 그 날 영수는 큰 뱀을 잡앗습니다
대가리만 뜿어버리고 절반을 돌로 끊어버리더니 손가락을 배에 넣고 밸을 쏟아버리고 껍질채로 우리는 풀뜾는흉내 내면서 씹어 먹엇는데 가죽이 너무 질겨 잘 넘어가지 않앗습니다
나는 할 수 없이 가죽을 버리고 몸뚱이만 꿀꺽꿀꺽 넘기엿습니다
영수는 래일은 꼭 뛰자고 햇습니다, 다음 날 보슬비가 많이 내렷습니다
선생들은 비옷을 쓰고 사회 사람들이 물건들을 들고와 산나물과 바꾸는데 술과 바꾸어서 저희들끼리 몰켜서서 마시엿습니다 ,
감시조장들이 사방에서 보고잇지만 우리는 대담하게 봐둔 곳으로 기여나갓습니다,
때마침 저 쪽에서 지키던 감시조장 한 명이 나무꼭대기 올라가 지키다가 비에 나무가 젖어 미끄러지면서 떨어졋는데 그 바람에 선생들이 우리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거기로 몰켜갓습니다.
그 사이 영수와 나는 철조망을 나무가지로 벋치고 그 밑으로 넘어가 반대켠 산 꼭대기로 정신없이 뛰엿습니다, 영수가 미리 한 말이 몇 사람이 이렇게 도망치면서 아래로 뛰는 바람에 잡혀 총에 맞앗다고 하면서 산꼭대기에는 관리소 보초들이 보이기 때문에 거기로 도망갈 생각을 못한다고하면서 우리는 쪼꼬만 하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 보슬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껴 쌍안경으로도 잘 안 보일거라 하면서 등잔 밑이 어둡다면서 거기로 가자고 햇습니다
산 꼭대기 거의 올라 갓는데 총소리가 여러번 낫습니다
우리가 없어진걸 알고 찾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영수와 나는 죽을 힘을 다하여 뛰고 또 뛰여 산2개를 넘엇습니다
골짜기에 물이 흘럿는데 영수는 개들이 혹시 냄새 맡을 수 잇으니 물 속에 숨자면서 물에서 우리 둘은 저녁 어두어 질 때까지 잇엇습니다, 그런데 군대들이나 개들이 오지 않앗습니다.
영수는 저 산만 넘어가면 화성 역전이 보인다고 햇습니다
나는 그 때에야 여기가 함경북도 화성군인걸 알앗습니다
관리소에서 칠보산이 가깝다는 소리는 들엇지만 살고잇는 데가 어데인지 모르고 잇엇습니다


(다음에 계속)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관리자
다음글
한 탈북소년의 진술(퍼 온 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