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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의 서울살이] 이밥에 질린 남한 아이들
Korea, Republic o 퍼오기 1 814 2010-01-27 11:53:32
이 게시판에서 논란이 된 글이 어떤 글인가 찾아보니 이 것이네요.
제가 볼 때는 재미있고 좋은데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비판했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러면 북한의 비난에 어느 정도 맞장구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대북 방송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남한을 찬양만 하면 어용방송인인줄 알지만 어느 정도 비판도 해주어야 북한 주민들이 보건대, 아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방송에서 욕도 하고도 무사하구나 하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시는것 같아서요.

아무튼 저는 잘 읽었고, 북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들었을 때 별로 이상하게 선전하는 글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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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의 서울살이] 이밥에 질린 남한 아이들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랫동안 막혀 있던 대북 식량지원이 드디어 조금씩이나마 재개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는 지난 16일에 한국이 작년 10월에 주겠다고 제안했던 강냉이 1만 톤을 받겠다는 의사를 통지해왔습니다. 강냉이 한 톤이 국제시세로 약 150달라 정도 하니깐 1만 톤이면 150만 달라 정도 되는 지원액입니다. 이번에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해 수십 만 명이 사망했는데, 한국이 지원하기로 한 금액이 1000만 달라 정도 됩니다.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또 지금까지 북에 줘왔던 규모에 비하면 150만 달라는 상당히 적은 액수고 그래서 북조선도 아마 자존심이 상해서 석 달 가까이 받겠다는 대답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마지못해 받기로 한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고작 강냉이 1만 톤을 내놓고 대북 지원하겠다고 생색을 내는 것이 정말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19일에는 ‘월드비전’이라는 국제구호단체에서 북에 밀가루 500톤을 올려 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많지는 않은 량이지만 이 단체는 이 밀가루를 대흥단군을 포함한 량강도 고산지대에 어린이들을 둔 가정에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밀가루가 량강도에 도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량강도와 밀가루 하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저의 머리 속에는 ‘감자가루밥’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에 밀가루가 진짜로 량강도에 가면 다 그렇게 먹겠죠. 사실 밀가루 음식하면 빵이나 칼국수를 해서 먹으면 맛이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분한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잘사는 집에서나 그렇게 먹죠. 좀 사는 집에선 감자 같은 것과 섞어서 수제비국, 다시 말하면 뜨덕국이라는 것을 해먹고, 못사는 집에서는 감자를 밑에 깔고 위에 곡물가루를 뿌려서 찐 뒤 함께 막 비벼서 먹는 감자가루밥을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감자가루밥에 강냉이 가루를 섞어서 먹다가 밀가루를 섞어 먹으면 정말 고급인 셈입니다. 감자라는 것이 먹고 돌아서면 꺼지기 때문에 량강도 사람들은 한 끼에 큰 쟁개비(냄비)에 곡상(가득)으로 밥을 먹는데, 아마 여기 사람들이 밥량을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여기선 그 정도 밥이면 이틀이나 먹을 수 있거든요. 북에는 기름도, 간식도 없고 오직 필요한 탄수화물을 밥에서 다 보충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 여기 젊은 사람들이 믿기는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북에서 대학 다닐 때 배고파서 8명 분 밥을 한 끼에 다 먹은 적도 있습니다. 워낙 밥량이 작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도 8명분인데, 여기선 못해도 하루 넘게 먹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잘 사는 자가생 집에 가면요, 옛날에 고생 좀 해본 자가생 부모들은 기숙사생활이 얼마나 배고프겠냐며 큰 그릇에 가득 밥을 담아주는데, 곱게 자란 부모들은 자기들이 먹는 똑같은 공기밥으로 식사를 권합니다. 사양하는 척 하면서 두 그릇까지는 먹는데 세 그릇은 눈치가 보여서 못 먹습니다. 사실 두 그릇은 성차지 않고 다섯 그릇은 먹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작은 공기밥으로 하나를 먹으면 배가 불러 못 먹습니다. 배에 기름이 져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저는 배고파본 경험이 있어서 사람이 밥을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여기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한국에서 1인당 1년 쌀 소비량이 80㎏ 조금 넘는데 한달로 치면 7㎏ 정도 밖에 안 됩니다. 한 사람이 20㎏는 넘게 먹는 북에선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여기선 대신 기름진 가루음식이나 고기, 당과류 등을 많이 먹습니다.

북에서 강냉이가 주식이었는데 여기선 강냉이밥 이런 것이 없고 풋강냉이로나 조금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쪽에는 강냉이 생산량이 5만 톤 정도에 불과하고 이것도 거의 다 찰강냉이를 심습니다. 한해 강냉이 몇 백만 톤을 생산하는 북조선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1년 동안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강냉이는 거의 900만 톤이나 됩니다. 이렇게 들여와서는 대다수가 다 가축 사료로 소비됩니다.

사람이 강냉이를 직접 먹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북조선에서 그 흔한 강냉이 국수가 여기엔 없습니다. 가끔 속도전가루떡이나 펑펑이가루떡을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돈을 많이 주고도 살 데가 없습니다. 얼마 전 북조선과 사업하는 사람들이 몰래 가져온 펑펑이가루를 얻어서 떡을 해먹었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여기에는 짝강냉이나 묵지가루란 말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여기에 통일교육을 한답시고 초등학교 학생들 불러놓고 북조선 이야기를 들려준 뒤 점심에 강냉이밥을 먹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북조선 어린이들은 늘 이런 강냉이밥을 먹으니 한번 체험해 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강냉이가 찰강냉이밥입니다. 늘 이밥만 질리게 먹던 아이들이 찰강냉이밥이라는 것을 처음 먹으니 정말 맛있는 겁니다. 그러니깐 아이들이 “북조선 어린이들은 참 좋겠다. 늘 이런 맛있는 밥만 먹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애들에게 감자가루밥까지 주면 이밥을 먹느라 질린 남조선을 떠나 북조선에 가서 살겠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과 북은 분단 50년 동안 이렇게 식생활 풍습까지 판이하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북조선 어린이들 입에서도 이밥과 돼지고기가 질려서 부모에게 강냉이밥과 감자가루밥을 해달라고 조르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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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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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지마 2010-01-27 14:14:16
    퍼오기님/ 가지가지 수고 많으십니다.
    님이 <<<북한 주민들이 보건대, 아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방송에서 욕도 하고도 무사하구나 하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라고 썼는데 ..정말 가지가지로 열과성을 다 하시는군요.
    북한사람들이 그런것도 아직 모르고 사는줄 압니까??
    정말 까막눈이 같은 한심한 분이군요.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언제 옥수수 한 톤밖에 안준다고 했습니까?
    주고 더 달라면 안줄것 같아서 시비합니까?
    왜 탈북자가 이명박을 쫓아내려고 갖은 악담을 다퍼붓는 친북패당들과 독 같은 소릴하죠?

    옥수수 1만톤 주는 이명박이 나쁨니까? 아니면 북한 백성들이 당장 굶어 죽는데도 미국이 주던 곡식도 안받고.. 남쪽이 주는것도 안받는 김정일이 나쁜놈입니까?
    도대체 누가 나쁘다는겁니까?

    주성하라는 사람이 한 말은 이명박이 1만톤가지고 생색을 내려 했으니
    김정일이 자존심 상해서 안받아 가는것은 응당하다는 말 아닙니까?
    원래 그는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북한에 무조건 퍼주어야 한다고 지금까지 주장해온 사람이 아닙니까?

    이인간들아 김정일이 박왕자씨를 금강산에서 사살한후에도 임진강에서 댐방류로 여러명을 죽이고, 개성공단에서 인질 납치해가고, 서해에서 다시 도발하고 하고도 아직 한번도 사죄를 안했는데..
    계속 퍼주지 못해 안달이 난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개놈들이냐?
    탈북자라는놈이 대북방송에 까지 나가서 """도무지 1만톤가지고 생색내는것이 보기 좋지 않다""" 고 김정일에게 불어대?

    그방송 들은 김정일이 졸개들을 시켜서 <이명박이 어찌나 나쁜인간 인지 조국을 버리고 남으로 도망간 탈북자 놈들까지도 이명박의 정치를 비난한다."" 라고 정치 선동을 하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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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 2010-01-27 16:25:34
    주성하는 차라리 탈북자 단체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옳다고 봄.
    개정일에게 보내는 것 보다는 탈북자를 통하는 것이 훨씬 확실할테니 말이죠.
    투명성은 무시하고라도 속는 셈치고 무조건 보내면 콩가루라도 주민이 얻어 먹을 것 아닌가? 하는 안이함에 실망을 느낌니다.
    과연 그가 그리 단기적인 시야를 가진 정책을 주장하는 수준 밖에 안되나 하는 회의감 때문임.
    과연 그가 주민의 노예생활로 부터의 진정한 해방을 추구하는 자인가 하는 의문이 듬.
    좋게 봐줘야 싸구려 감성론자 정도로 밖에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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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는 2010-01-27 17:01:27
    북에 있을 때도 남한에서 오는 쌀을 먹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모두 자기의 경험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주성하 부류는 지원하면 이득이지만 다른 다수 인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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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하도다 2010-01-27 17:19:36
    아무리 지원한들 백성들이 손에 얼마차려집니까? 대가리들로부터 뜯어먹구그밑에또그밑에 뜯어먹구.뜯어먹으면 마지막 백성이손에는 주었다는 흉내 뿐이고...그렇기에 가난한 백성은 가난에서 헤메일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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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리 2010-01-27 18:50:41
    백성들에게는 이익이 없습니다,
    북에 있을때 국제기구에서 식량지원을 해주고 직접 확인하느라고 옆에서 공급하는것을 지켜보는데서 식량배급을 주었었습니다,
    그것도 몇명을 동원해서요..옥수수 15키로를 받았는데 그 사람들이 가고나면 전부 다 가져오라고 하여 고스란이 가져다 바쳤습니다,
    그런데 옆집의 아줌마는 2키로를 가마에 넣고 푹 끓여놓았죠. 별수없이 그냥가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못한것을 후회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계속 지원해도 누구네만 좋겠습니까? 옆에서 허기진 배를 안고 남 먹는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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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산개 2010-01-27 19:38:40
    북에서 꼭 빌어먹던 놈들이 가끔 개소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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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도 2010-01-27 20:14:55
    풍산개야 너는 항상 빌어반먹으면서 개소리치고 다녔느냐....
    니말은 무슨 의미냐.....이미친놈아....ㅉ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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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23 2010-01-27 22:26:02
    주성하씨/ 언론바닥의 더러운 물부터 배우세요??
    저 글은 정말 화딱지 나네 ㅅㅂ

    언제는 해볕정책 비꼬더니 슬그머니 입장태도 바꿨나?
    사람이 왜 줏대가 없나?
    언론바닥은 기어다니는 넘들은 어디붙어 먹을 알이 있으면 발바닥이래두 햟구 사는 존재들인가 부다.

    이제는 종북이네한테 붙으면 앞이 보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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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현의자유 2010-01-28 01:06:22
    주성하기자가 점점 게리님을 닮아가는 것 같아 심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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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ㅉ 2010-01-28 01:38:34

    - ㅉㅉㅉ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1-28 01: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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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ㅉ 2010-01-28 01:39:19
    인재로 일어난 식량난과 천재지변으로 일어난 아이티와 비교를 하다니...
    그런 사람의 의견을 갖고 다툴게 뭐있을까.
    그리고 아이티도 오랜기간 독재였고 정치의식이 미개한 나라였지만 최소한 아이티에 지원한 식량을 정권살리기를 위해 백성에게 주지않는 다는 생각은 꿈속에서도 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먼저 알기 바람.
    구호단체나 국가들이 직접 나눠주기도하고 과정에 난민들이 다투고 싸우는 일이 있다해도 이런것은 그들을 위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정권이 독식해서 군량미로 빼돌리고 정권에 붙은 나부랑이들이나 주고 국민은 쫄쫄 굶기고 폭동이라도 일으킬까 더 쪼이고 말야.
    이러면 식량지원하는 나라들이 가만 있을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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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요 2010-01-28 03:13:57
    아이티는 유명한 독재국가였을 때도 식량만큼은 100% 인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전혀 상관없었고요. 자국민들한테만 좀 탄압했을뿐 북괴와는 종이 다른 나라지요. 세상에 북괴만한 나라는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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