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법정스님은 정말로 무소유였나?
Korea, Republic o 유소유 0 468 2010-03-16 22:08:32
법정스님은 정말로 무소유였나?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 그의 영혼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의 이름은 구름 위로 승천하여 찬란한 존재가 됐다. 무소유라는 언어를 창조해 아름다운 글 솜씨로 주로 여인들을 감동시키는 서정시를 썼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얽매임에서 해방되고 훨훨 날 듯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무소유 이론인 모양이다.




필자는 ‘움켜쥐고 있는 끈들을 놓으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인 것으로 알며 살아왔다. 골동품을 집안 가득 채운 부자는 행여 식모가 깨트릴까 도둑을 맞을까 걱정하여 집을 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이 골동품의 노예가 된 것이다. 예쁜 강아지나 예쁜 화초를 소유하고 있으면 집을 오래 비울 수가 없게 되고 많은 자유가 구속된다. 여기까지는 무소유 이론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면 어디까지가 무소유이고 어디까지가 유소유인가? 강아지와 골동품과 화초는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집을 버리면 잘 곳이 없다. 무소유가 정말로 무소유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선동적인 언어의 유희일 뿐이다.




번거로운 것들을 버리면 자유로워진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향유해서 얻는 ‘기쁨’과 ‘행복’도 ‘자유’로부터 얻는 행복에 못지않을 것이다. 결혼을 하면 자유 공간이 줄어든다. 그러나 결혼은 행복도 주고 시너지도 준다. 무소유도 행복을 주겠지만, 유소유도 행복을 주는 것이다. 다만 그 소유가 다다익선이라는 병적인 개념으로 치닫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법정 스님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것들에 신경 쓰는 것이 번거로울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고 시간이 남는 사람들에게는 취미생활이라는 것도 있다. 취미생활을 하려면 무소유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황야의 무법자도 외견상 무소유자다. 하지만 그는 어디를 가도 먹을 것이 있고, 잘 곳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무소유자인가? 그에게는 당대의 최고 수준으로 총을 잘 쏘는 능력이 있었다. 그 능력이 소멸되지 않고 살아있는 한, 그리고 그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는 한, 그는 말 위에 주렁주렁 달고 다닐 필요가 없는 자유인이었다.




외견상으로 본다면 황야의 무법자도 무소유자요, 노숙자도 무소유자요, 법정스님도 무소유자이다. 그러나 이 세 사람들은 엄연히 다르다.




황야의 무법자는 자기 능력으로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능력이 곧 소유인 것이다. 이런 소유는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노숙자들에는 그런 능력조차 없다. 이런 무소유는 아름다울 수도 없고, 자유로울 수도 없다. 돈이 없으면 자유공간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법정 스님은 정말로 무소유자였으며, 어떤 종류의 무소유자였을까? 그는 글을 써서 사람을 매료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수십억원의 인세를 받았고, 신도들로부터 각종 보시금들을 받았다. 그가 다니는 곳에는 언제나 비서들이 있었고, 보시자들이 있었고, 자유자재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즐겼다. 무소유라는 것은 거짓이요 무소유이론은 기존의 불교 가르침을 선동적인 용어로 포장한 것일 뿐이다.




그가 말하는 무소유 이론은 가급적 물질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 유혹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단절해서 자유인으로서의 행복을 느끼며 깨끗하고 간소하게 살라는 조언일 것이다. 이 정도의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세상 사람들은, 마치 김일성이 광장에 나타나면 발광들을 하듯이. 그렇게 병적으로 ‘무소유’이론에 환호하는 것일까?




가장 없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오웅진 신부님과 꽃동네에서 피와 고름을 날마다 만지는 수녀님들은 세상에 많은 것을 봉사하고 있는 분들일 것이다. 진을 빼며 과학을 공부하여 국가과학에 기여하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많은 것을 기여하고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나라의 운명을 위해 빨갱이들과 싸우는 사람들도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법정스님은 남들에게는 이렇다 베푼 것이 없으면서 자신만의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승려가 된 사람이다. 엄밀히 말해 남들의 노력과 남들의 재산으로 일생을 가장 편하고 가장 자유롭게 살다 간 무임승차자요 빚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간 뒤에도 그는 삼성병원에 6,200만원의 빚을 남기지 않았던가?




우리나라에는 쏠림 현상이 병적으로 심각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이론이 광신도들에 의해 각광을 받자 벼라 별 승려들이 마이크를 대고 무소유 이론을 강론하여 돈을 긁는다고 한다.






한 가지 더 보탤 것이 있다. 법정스님 법정스님 하고 너무들 소란을 피우기에 필자는 법정스님이 굉장한 분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TV에서 조명해주는 그의 말과 몸놀림과 얼굴을 보면서 얼마간의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무게감도 느낄 수 없었고, 평화롭고 자애로운 기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펌-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길손02 2010-03-16 22:56:52
    그 무소유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따지기 전에 성욕이 인간의 본능 중 하나임에도 출가하여 정진하는 속에 득도를 추구하는 한편 중생계도에 힘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부와 수녀와 더불어 존중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만 한 인물의 평가에 조금 인색하신 것은 아닐런지요.

    더구나 원글 중 '무게감도 느낄 수 없었고, 평화롭고 자애로운 기운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님의 말씀은 내면보다는 오히려 형식적일 수도 있을 외면을 중시하는 듯도 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8 08:08:31
    출가는 출가고 위선은 위선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8 08:09:31
    그럼 출가한 것을 평가해야지 무소유라고 위선떤 것을 평가해 줄 필요는 없쟈나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8 08:11:03
    무소유라는 말은 외면이요(껍데기) 눈과 표정은 내면의 창 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경계 2010-03-17 07:45:29

    - 경계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7 07:46:40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판단 2010-03-17 07:48:30

    - 판단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7 07:59:50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무소유 2010-03-17 08:47:03
    지킬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무소유가 아니다 라는 님의 철학도 맞는 말씀이넹 ~ 자유롭게 소유하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면서 살수 밖에 없는 이세상 진실을 조금은 외면 하고 사는 것도 .....법정스님과 같은 도튼 현자들이 도를 지키는 한 방법, 세상사는 방법
    유소유/ 님도 무소유만큼 도가 많이 티운 분이시네요
    만인이 열광하는 시대속에서 냉정할 수 있는 님의 사고와 판단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어이구 2010-03-17 10:11:17
    부글부글 끓게 만드네.... 그러니 개독이라는 소리를 듣지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참이 2010-03-17 13:10:07
    적어도 신도들 끌어모아 돈 긁어내는 목사들이나 그런 목사들을 하나님차럼 받드는 광신도들보단 나은 것 같네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노란우산 2010-03-17 14:46:14
    법정스님을 위한 변명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읍니다.널리 양해하시길...)

    우연한 기회에 나는 법정스님을 봴 기회가 있었고,이곳에 그분이 창건한 길상사분원이 차려질때 또 그이후 한동안 그 곳에 자주갔었고,거기서 공짜밥도 자주 얻어먹은 죄?로 여기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법정스님을 위한 '반론'이라 하지않고 '변명'이라는 단어를 굳이 선택한것은 난 불제자 즉 불교신도도 아니라서 불교교리에 대해 잘 모르고, 그분이 이세상에 남기고 가신 뜻을 다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다만,르브르 박물관등 파리시내관광을 그분과 함께하고 몇번 이곳 분원에서 열리는 법회에 참여한 계기로 몇마디 나눈것이 그분과의 인연의 전부인 불교를 포함해서 종교와는 관심도 인연도 적고 할말도 그리 많지않은 그저 평범한 인생이다.

    그럼에도,여기 글을 올린 유소유라는 사람의 법정스님,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신 '무소유'에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 몇자적는다.

    우선은,위에 글을보면 큰틀에서는 이해를 하고 있으면서도 필자는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있다.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친 욕심,물욕을 경계하라'그거다.

    더도 말고,덜도 말고 그만큼만 하라는 말씀이다.

    법정스님이 당신자신처럼 대한민국사람전부가, 당신한테 가르침을 받은 제자 전부가 스님처럼 인적드믈고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오두막짖고 염불이나 외면서 살라그랬나?

    스님이 그러고 사시다 가신것은 그분이 출가한 중이라서 그렇게 하신것이다.'중노릇 제대로 하고 싶어서' 그러자면 수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인적드문 불일암으로 다시 강원도 오두막으로 가신거였다.

    스스로 땀흘려 구한것에 대해 부정하지도 않으셨다.

    10억의 자산을 가지고 5명의 직공을 고용한 공장사장이 직공들과 함께 노력해서 100억의 자산을 가지고 50며의 직공을 고용할 수있는 공장을 만든다면,좋은일이 아니가? 그런사람은 100억,200억...운영 능력이 돼는한 많이 가져도 됀다.그걸 스님이 부정하지 않으셨고...

    아내와 자식을 가진 가장이 가족이 먹을 양식과 자식들 공부할 돈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가 아니다.

    취미생활 해라.스님이 못하라 하셨나?

    스님또한 정진하시는 틈틈이 꽃도 가꾸어서 곁에 두기를 즐기셨고,좋은 책을 구해 읽고,좋은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라 하셨다.

    유소유라는 사람은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 봤는지 모를일이다. 아니,굳이 읽지않았어도 그정도는 상식적으로 알만한 사람같은데...

    꽃동네에서 가난한 이와 부데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신부님 훌륭하시다.

    스스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고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시는 수녀님 훌륭하시다.

    스님이 그런분들 뒤에서 욕이라도 했나?아니면,그분들보다 당신자신이 훌륭하다고 하셨나?

    내기억으로는 오히려 그러지는 못할망정,돈좀 만질 수 있고 부자신도 몰리는 절에 서로 주지돼겠다고 주먹다짐하고 못볼꼴을 연출하는 일부 타락한 출가제자들을 보시고 한탄하셨던걸로 안다.

    이런류의 일은 비단 불교계만의 패단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종교의 성직자나 신도들도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마지막부분에 스님의 말과 몸놀림,얼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에대해 내가 유소유라는 분에게 할수 있는말은...고운 목소리와 몸놀림,아름다운 얼굴을 보고싶다면 연예인나오는 오락프로나 보기바란다.일흔이 넘은 노인의 외모에서 무얼 기대했었다는 건지...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산구 2010-03-18 08:12:45
    좌익언론이 무소유를 뛰우는 것이 <소유를 다 바치고 공산주의 하자>라고 들리는듯....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고인의넋 2010-03-18 23:57:33
    인간은 살아숨쉬는 자체가 유소유자다
    죽은후 에나 무소유자라고할수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법정스님 에게 욕되는 글을 올려서는 안된다고본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지만원-북한에서 자란 외눈박이 사람들과 통일한다면?
다음글
나는 조선족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