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채운 '밥통', 노대통령이 태웠다"(조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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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조선닷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것임. "박정희가 채운 '밥통', 노대통령이 태웠다" 송혜진기자 enavel@chosun.com 입력 : 2005.08.23 10:31 33' / 수정 : 2005.08.23 13:28 24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역대 대통령들을 밥통과 관련해 비유한 글을 인터넷에 게재해 화제다. 유 교수는 22일 인터넷사이트 ‘프리존’에 ‘밥통으로 본 한국현대사’란 제목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역대 대통령들을 밥통을 소재로 평가한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시중에 돌아다니는 우스갯소리를 정리한 내용이다. 유 교수는 “이미 어느 정도 인터넷에 알려진 농담이지만(중략) 밥통으로 상징되는 경제가 한국 현대사의 핵심 문제라고 동의하는 사람들에겐 정말이지 공감이 가는 ‘농담 속의 진담’이 담겨 있어서 소개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 교수는 먼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국 원조로 밥통을 얻은 대통령”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지은 과오가 너무 많아 제대로 밥 한 번 못해 보고 망명길에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밥통은 있는데 밥이 없어서, 20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설득하다 겨우 양식 마련할 즈음 부하 하나가 총을 쏴 세상 떠난 사람”이라고 비유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우여곡절 끝에 권력을 잡고 보니 미제 밥통에 양식까지 가득해서 부하들 모두 불러 잔치하면서 배불리 나누어 먹은” 사람으로 정리했다. “국민들 가운데도 이 때 밥 못 얻어먹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직선제 선거 통해 양 김씨 따돌리고 나니 밥통에 밥은 없고 누룽지만 남아있는” 경우라고 했다. “낙심 끝에 혼자 밥통 누룽지를 박박 긁고, 부하들 나누어 줄 여지도 없던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누룽지조차 남아있지 않은’ 경우다. “‘문민정부’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대통령 됐지만, 밥통에 누룽지 한 조각 남아있지 않아 나중에 어떻게 되건 밥통이라도 외국에 팔아 살림했다”고 농담을 정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밥통도 없고 밥도 없었다’고 소개됐다. “인동초같은 생활 하며 나이 70 넘어 권력 잡고 보니, 양식은 커녕 밥통마저 없어 카드빚을 내 현대식 전기밥통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선 “‘코드’를 잘못 꽂았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 마침 새로 산 전기밥통을 코드 맞는 사람들과 성능 시험해본다고 가동했는데, 220V에 꽂아야 할 코드를 110V 코드에 꽂아 전기밥통이 타버린 경우”라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끝으로 “광복 60주년을 맞아 ‘연정’이니 ‘공소시효 연장’이니 하는 생뚱맞은 제안이 난무하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제일 중요한건 경제임에 틀림없다”며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하면 북한 편을 들겠다는 젊은이마저, 막상 북한에 가서 살 생각은 절대 없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유석춘 교수 기고 전문 최근 오랜만에 참석한 지인 모임에서 들은 얘기다. 우스개 소리이긴 해도 촌철살인 정곡을 찌르는 내용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어 이 자리를 빌어 독자들께 전하고자 한다. 이미 인터넷에 부분적인 내용이 돌았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이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 듣는 분들도 결코 작지 않을 것 같아 정리해 본다. 다름 아닌 해방 후 전개된 한국 현대사를 밥통을 소재로 해서 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는 이야기다. 우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이승만 대통령이 독립투쟁 끝에 권력을 잡고 보니 국민들을 먹여 살릴 밥통이 없더란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가 남기고 간 황무지에 전쟁까지 치렀으니 무언들 남아 있었겠는가. 그러니 국민들 먹여 살릴 밥통이 없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 궁리 끝에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를 얻어 국민들 밥 해 줄 밥통을 하나 근근이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 지은 과오가 많아 제대로 밥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표표히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단다. 다음 박정희 대통령 부분이다. 박정희 장군이 군사혁명을 통해 권력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밥통은 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국민들 밥해 먹일 양식이 없더란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밥통에 밥을 지어 먹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 매고 경제개발계획도 짜고 또 새마을운동도 해서 밥해 먹을 양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근 20년의 노력 끝에 이제는 국민들 배불리 먹일 양식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흐뭇해 할 즈음, 애석하게도 부하 하나가 총을 쏴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곤 전두환 대통령이 등장한다. 전두환 대통령이 우여곡절 끝에 권력을 잡고 보니 세상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란다. 미제 쇠 밥통이 큼지막한 게 있을뿐더러 거기에 더해 또 양식까지 곳간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전 대통령은 부하들 모두 불러다 잔치를 하며 밥통에 밥을 가득 지어 모두들 배불리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국민들 가운데도 이 때 밥 못 얻어먹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젠 노태우 대통령 차례다. 노태우 대통령이 직선제 선거를 통해 양 김씨의 추격을 따돌리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라 살림을 챙겨보니 세상에 밥통에 밥은 전혀 없고 대신 누룽지만 동그라니 남아 있더란다. 이를 보고 당황한 노 대통령이 황급히 곳간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곳간엔 잔치하느라 아무런 양식도 남아 있지 않더란다. 낙심 끝에 노 대통령은 별 수 없이 돌아 앉아 밥통의 누룽지를 박박 긁으며 혼자 식사를 해결 했다고 한다. 누룽지만 있었기 때문에 부하들에게 나누어 줄 여지도 없었다고 한다. 다음은 김영삼 대통령 경우다.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라는 화려한 구호를 내세우며 대통령이 되어 나라 경제를 확인해 보니 곳간에 양식이 없는 건 물론이고 밥통에 누룽지조차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더란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이 민주주의 한다고 떠벌이기는 했는데 막상 국민들 먹여 살릴 방법이 묘연하더란 말이다. 그래서 이리 저리 생각을 굴리다 마침내 묘책을 찾았다고 한다. 나중에야 어떻게 되건 우선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선 밥통이라도 외국에 팔아 살림을 해결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이었단다. 물론 이젠 김대중 대통령 차례다. 오랜 역경을 딛고 인동초 같은 생활을 하며 나이 70이 넘어 마침내 권력을 잡고 보니 정말이지 나라 형편이 말씀이 아니더란다. 양식은커녕 아예 국민들 밥 해 먹일 밥통마저 팔아 치웠으니 상황이 오죽 했겠는가. 그래서 궁리 끝에 카드 빚을 내서라도 국민들 밥 해 줄 밥통을 하나 마련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쇠로 된 재래식 밥통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국민의 정부’는 현대식 전기밥통을 마련하기로 했단다.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 경우다. 노무현 대통령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대통령이 되어 어렵사리 ‘참여정부’를 출범시키고 국가의 살림을 점검해 보니 다른 건 몰라도 마침 새로 산 멋진 전기밥통 하나가 그럴싸하게 있더란다. 그래서 참여정부의 코드 맞는 사람들과 함께 밥통의 성능을 시험해 본다고 전기밥솥을 가동했는데, 아 글쎄 운 없게도 220V 에 꽂아야 할 코드를 110V 코드에 꽂아 전기밥통이 순식간에 타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국민들이 이렇게 먹고 살기 어렵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다소 과장과 왜곡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이보다 더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밥통으로 상징되는 경제가 한국 현대사의 핵심 문제라고 동의하는 사람들에겐 정말이지 공감이 가는 ‘농담 속의 진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연정’이니 ‘공소시효 연장’이니 하는 생뚱맞은 제안이 난무하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제일 중요한건 경제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하면 북한 편을 들겠다는 젊은이마저, 막상 북한에 가서 살 생각은 절대 없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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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시기이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경제가 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