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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끊은 중국.
Korea, Republic o 민족분열 0 460 2010-05-28 14:51:59
역시 북한에겐 게임이 안 되는 한 수 아래였다. 홈에서 펼쳐진 2010AFC여자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북한과 맞다든 중국은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유리한 조건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다음해에 열리는 세계여자월드컵에 진출할 티켓을 따자면 3위안에 들어야 했다. 준결승에서 이기면 결승을 다투는 것이어 월드컵티켓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지면 3~4위전에서 다시 혈투를 벌려야 하는 부담감으로 처음부터 경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축구는 욕심이나 상상으로 되는 경기가 아니다. 축구공은 언제나 둥근 것이었다. A조에서 1위로 B조 2위 북한과 맞붙은 중국은 처음부터 유리한 환경과 신체조건임에도 이렇다할 공격한 번 펼치지 못하고 북한의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종일관하게 밀어붙이는 북한에 중국은 결국 밀집수비로 막으려 했다.

사실 2008년 아시안컵결승에서 중국을 2-1로 꺾은 북한은 이금숙이라는 스타플레이어의 은퇴로 세대교체를 하였는봐 조별리그에서 펼친 경기내용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전보다 저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견해를 보았다. 허나 중국과 붙은 준결승에서 북한의 저력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선수들의 조직력과 개인기는 중국을 압도했고 좌우 풀백라인을 이용한 상대진영으로 과감한 드리블돌파와 크로스에 의한 헤딩연결과 슛팅은 그야말로 120분의 연장혈투까지 이어지는 접전에서 교과서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이금숙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북한에겐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속적인 경기로 연장 후반을 넘던 4분경, 중국 골키퍼가 쳐낸 공은 북한 선수의 발에 다시 골문으로 향했고 다행히 중국수비수가 왼발로 걷어낸 공을 2선에서 침투하던 김경화가 오른발의 강한 땅볼 슛으로 골키퍼도 전혀 예상 못한 오른쪽 구석 골네트를 때려버렸다.

짜릿한 결승골든골이었다. 승부차기를 갈망했던 중국에겐 뼈아픈 실점이었다. 결국 중국은 북한의 장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북한은 120분동안 혈투를 벌리면서 한명의 교체선수도 없이 승리했다. 앞서 펼쳐진 일본과 호주와의 준결승에서 호주가 일본을 1-0으로 꺾는 바람에 중국은 일본과 3~4위전을 벌려는 숙명의 기로에 서게됐다. 반면 북한은 30일 호주와 결승을 벌린다.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북한이 이번 여자아시안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스포츠채널에서는 30일 저녁 8시30분, 북한-호주와의 결승경기를 생증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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