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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암살 실패한 ‘간첩’이 남긴 의문점
Korea, Republic o 의문의간첩 0 496 2010-06-07 18:51:26
검찰이 황장엽(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입국한 북한 공작원을 기소했습니다. 지난 4월 이들이 구속된 이후 언론과 인터넷에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는데요.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언론 등이 제기한 의문점을 직접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의문점1남파 준비상황이 허술하지 않았나.
 검찰은 “신분 위장만 6개월, 2년 준비했다. 실제로 위장이 철저해 본명을 물으면 1초 머뭇거리면 답변할 정도”라고 주장합니다. 동씨 등은 신분이 들통나자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답니다. 다행히 독약은 없었습니다. 탈북자의 경우 입국할 때 항문까지 검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의문점2황장엽 친척으로 위장하면 오히려 주목받지 않나.
 동씨는 황명혁이 황장엽씨의 9촌 사촌이라고 주장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황장엽씨의 친척이 북한에 상당히 많아서 아마도, 황장엽씨가 기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실제로 황장엽씨의 8촌까지는 북한에서 숙청됐고, 나머지는 생존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황씨의 친척으로 위장하면 신분이 노출될 위험성이 높지만 황씨에게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는 복합적인 계산이 있었습니다. 동씨는 우선 ‘탈북 동지회’에 가입해 황장엽씨에게 접근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장엽씨가 동지회에 자주 참석해 다른 탈북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정원에서 탈북 이유를 물어보면 “아버지가 황장엽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북한에서 출세하기 어려우니 남한으로 내려가라고 권했다.”고 설명하려고 준비했다고 하네요.

의문점3국내 간첩망과 접선했나.
 수사당국은 국내 간첩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북한 공작원이 남한에 정착할 때까지 남한 내 간첩망은 철저히 보안한다는 북한 정찰국의 원칙 때문입니다. 국내에 안착하면 중국 연락책과 연락할 휴대전화 번호를 받았는데 국정원이 확인해 보니 발신·수신 목록이 없는 ‘깨끗한 전화’였습니다. 휴대전화 연락이 어려우면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기로 했는데요. 이메일 개설국은 한국, 미국이 아닌 제3국이라고 합니다.
 
 의문점4암호명이 있었다고.
 황장엽씨를 ‘상품’, 국정원을 ‘병원’이라 불었습니다.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조사가 마무리 되는 것을 ‘퇴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을 ‘누이네 집’ 남한을 ‘작은 집’ 재중 연락책을 ‘삼촌’ 검거를 ‘입원’ 황장엽씨의 정보나 소재를 입수한 것을 ‘상품을 구입했다.’ 황장엽씨 살해 명령은 ‘상품을 퇴송하라’는 암호로 약속했습니다.  
 
 의문점5중국이 아니라 멀리 돌아가는 동남아시아를 경유한 이유는.
 중국에서 남한으로 오려면 한국 대사관에 진입해야 하는데 중국 공안당국의 경계가 삼엄해 실패할 위험이 높다고 김씨 등은 판단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이민국 보호소에서 대기하면 남한 입국이 한결 수월하니까 탈북자 브로커를 통해 태국을 경유했다는 것이지요.
 
 의문점6탈북자가 제3국을 거쳐 입국하려면 1년이 걸린다는데.
 검찰은 사실이 아니다로 반박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다소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만, 통상적으로 한두 달이면 대개 남한으로 입국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씨 등은 임무를 완수하면 제3국의 북한 대사관을 통해 귀국하려 했습니다.

의문점7남한에 어떻게 정착하려고 했나.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는데요. 이보영씨의 영어교재도 습득했고, 남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소식도 언론을 통해 접했습니다. 특히 드라마를 보며 ‘이남화 교육’을 받았는데요. 94년 ‘사랑은 블루’ 98년 ‘바람의 노래’ ‘야망의 전설’ 등을 시청했다고 합니다. 남한에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안마사, 자동차 수리 등도 배웠습니다. 탈북자들이 교육시설인 ‘하나원’을 퇴소하면 남한 정부가 정착금과 임대주택을 주는데 그 정도면 남한에서 정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달러 등 현금도 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의문점8천안함 사건을 알고 있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고, 그 사건 경위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올 1월, 2월에 입국했으니 당연하다고 검찰은 설명합니다. 다만 ‘1번’에 대해서는 김씨는 “당연히 (북한에서도) 사용한다.”고, 동씨는 “시험문제를 낼 때 1번, 2번이라고 하지, 1호, 2호라고 하지 않는냐.”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의문점9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한 평가는.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씨가 후계자로 지목돼 북한 정권이 ‘3대째 세습’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면서 “인민의 뜻”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의문점10황장엽씨 암살 공작원 더 있나.
 검찰은 또 황장엽씨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침투한, 혹은 침투하려 준비하는 북한 공작원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의문점11남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이들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잘산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주적을 미국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은 오히려, 그 다음이죠. 북한이 못사는 것도 미국 때문이고, 남한이 잘하는 것도 미국 때문이라는 믿음이 확고합니다.

그래도 남은 궁금증
 황장엽씨를 암살하려던 북한 공작원에 대해 검찰이 자세히 수사결과 브리핑을 했지만, 여전히 남은 궁금증이 있습니다. ‘황장엽 암살’이라는 중요한 지령을 ‘초보’ 공작원에게 내렸다는 점입니다. 김씨와 동씨는 공작원 훈련을 6년간 받았지만, 미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초보자답게 첫 관문인 국정원의 탈북자 신문과정에서 잡혔고요.
 
 다음으로 가짜 신분이 들통난 과정입니다. 다녔다고 주장한 인민학교의 교장 선생님 인상착의를 물었는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의심을 했다고 하는데요. 인민학교라면 우리의 중학교 정도인데 그때 교장 선생님의 얼굴을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요? 담임 선생님 이름은 물론 인상착의도 저는 전혀 기억할 수가 없거든요. 제가 북한 사정을 잘 몰라서 드는 의심일 수도 있습니다만….
 
 공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제 출입처(서울중앙지검)의 ‘옆집’이니 시간날 때마다 방청해 남은 의문점의 해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전말: 황장엽씨 암살 실패 간첩 이야기】
 
 서른여섯살 동갑내기 김모씨와 동모씨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북한 정찰총국에서 받고 올 1월과 2월에 남한에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2월과 4월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신문과정을 받다가 각각 위장 신분이 들통났다.
 
 4월20일 국정원의 의뢰로 검찰이 김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발부했다. 이때 첫 언론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5월7일 사건을 송치받아 마무리 조사를 마치고 6월4일 두 사람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와 기소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가 맡았다.
 
 서울중앙지검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씨과 동씨는 1992년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현 정찰총국) 전투원으로 선발, 훈련을 받다 1998년 5월 조선노동당에 가입했고, 2004년 4월 정찰국 공작원으로 임명됐다. 2007년부터 김씨는 ‘김명삼’이라는 사람으로 위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신분증을 위조하고 김명삼의 출생지, 출신 학교, 가족, 교우관계 근무행태 등을 숙지했다. 동씨는 ‘김명혁’으로 위장하라는 지시에 따라 김명혁의 신상자료를 200여개 문항으로 정리해 2년간 훈련을 받았다.
 
 2009년 초 정찰국은 동씨에게 황장엽씨의 친척으로 위장하라는 지시를 새로 내린다. 처음에는 ‘황영명’이라는 황씨의 친적으로 바꾸라고 했는데 황영명씨가 군사기밀이 많은 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다 남파 한달 만에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하기가 어려워서 결국, 김명혁의 성을 황으로 바꾼 ‘황명혁’으로 위장했다.
 
 2009년 11월 김씨와 동씨는 정찰총국장 김영철씨를 만났다. “황가가 근래에 와서 수뇌부와 체제를 비난하는 도수가 지나치다.” “민족의 반역자 황장엽을 처단하라.”며 김씨가 황장엽 살해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김영철 국장이 “황장엽의 목을 따라면 따겠는가. 친척으로 위장해서 남조선 침투해서 황장엽을 없애버려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거다. 황장엽씨에 대한 북한 정찰총국의 기본방침은 ‘자연사하게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란다. 동씨는 “맡겨만 주시면 제껴버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북한 공작원으로 김씨 등이 받은 첫 임무가 황장엽 암살이었다.
 
 탈북자로 가장해 남한에 침투, 황장엽씨의 소재를 파악해 살해하려던 이들의 계획이 무산된 것은 국정원 합동신문과정에서다. 김씨가 다녔다고 주장한 인민학교 동기생이 탈북자로 있었는데 학교 현황과 교장선생님 인상착의 등을 물었더니 김씨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동씨도 동향 출신 탈북자와 대질신문에서 헛점을 보였다. 수사당국은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고 ‘거짓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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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teyuw 2010-06-07 23:31:32
    그래서 말하자는 본질이 뭔데.. 간첩이맞는건확실해..

    남한의 등신들은 이런 걸가지고또 의문점이요 뭐요 하면서 또 북한을 두든할래기 ..ㅉㅉㅉ

    정일이 군부 깡패들의 군화 발에 짖밣혀야 정신차리겠는가?

    간첩으로 의심대면 가차없이 국가보안법으로 척결해버려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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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코 2010-06-10 11:51:06
    모든 의문...!

    답변


    한세기를 혼자만의 삶을 산 북한.
    (틀에 박힌)

    하지만 정보적인 능력이 과연 어느정도 수준일까?

    정보적인 능력은 거의 ..남한과 30년 차이나지 않을까 생각. (육로적인 차원에서)

    남한의 정보제공 능력은 ..남한의 언론메체의 보도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공산국가는 원래 너무 과대평가로 자기들의 행태를 없는것도 있는것처럼 있는것도 없는것처럼 행동하는게 공산당들의 모습.


    ..

    ★간첩사건도 엄청 단순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남한의 여러 경로적인 사회적 시스템의 정보가 많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싶은데.

    거꾸로 단순하다?

    만약 80 90년대 엿다면 .....전혀 단순한게 아니거든...

    80 90년때는 간첩이 ..북한인들은 잘 모르겠지만..심심하면 간첩보도 나왔음..


    냉덩하게 따져보면 저게 단순한게 아니거든 철저하게 준비되어있었던 계획적인 준비가 너무 남한에서 시대적 사회가 심각할정도로 차이가나고 앞서가있다보니 그걸 따라가지 못했을뿐 아무리 준비해도 ...우리에게는 단순할지모르겠지만 ..시대적 차이는 극복하기 힘든거거든...


    다시말하지만 80 90년대엿다면 ..충분이 가능한 상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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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분 2010-06-10 16:45:39
    피코님/ 그렇게 정보에 어두운 북한이 잠수함을 이끌고 동해를 경유해서 남해를 돌아 서해로 이동해서 이지스함과 핵잠수함 링스핼기까지 뜨고 천안함과 같이 대잠훈련 상황에서 천안함만 조용히 어뢰한방으로 날려버리고 유유히 사라져버렸다는데 그렇게 정보에 어두운 북한이 그런 어마어마한 작전을 감행했을까요? 아이러니하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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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2010-06-11 08:40:14
    간첩들 수준이 초딩수준같아요.
    탈북자출신의 원정화도 어리버리하고...
    황장엽 암살하러온 간첩도 어리버리하고...
    아 원조는 칼기폭파했던 김현희가 어리버리의 원조 였던가요...?
    옛날 수사본부라는 드라마 보면 정말 치밀하고 잔인하고 계획적인데 말이죠...

    아 그리고...
    여담 같지만...
    어리버리 간첩들이 많이 잡히니까 이른바 우국충정의 우파분들께옵서 김-노 정권때는 간첩안잡고 이명박정부에서만 잡은줄 아는 모양인데...
    국회자료나 어디 찾아보면 김대중 정부시절에 한나라당 어떤의원이 "간첩안잡냐?고 대정부 질문한적이 있어요.
    그때 안기부에서 답변으로 한해에 20몇명의 간첩을 잡아들였다는 자료가 있지요.
    현정부와 김-노 정권의 다른점은... 이런 사항을 정치에 이용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것이죠.
    선거철에 맞추어 어리버리 간첩단 집중검거... 에이 너무 속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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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2010-06-18 00:54:33
    특히 현 정권 들어서 새로운 유형의 간첩들이 다양하게 출연했죠.

    원정화는 북한 최초 생계형 간첩이었고 그나마 긁어 모았다는 기밀이 군장교들 명함이라지요? 황장엽 암살조는 비장함이라고는 고빼기도 안보이는 술술~자백형 간첩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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