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학올림피아드 실격 ‘완벽한 답안’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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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학올림피아드 실격 ‘완벽한 답안’ 탓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7-13 MC: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북한이 실격한 이유는 남달리 완벽한 모범 답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북한을 실격 처리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5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실격당한 북한은 뛰어난 수학 실력을 보였습니다. 비공식적이지만 채점 결과 중국에 이은 2위의 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회 첫날 시험이 끝난 직후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북한 학생이 푼 수학 문제가 모범 답안에 있는 내용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첫날 시험 중 가장 어려웠던 3번 문제. 문제를 풀기 전에 내용을 증명하는 것이 모범 답안인데 북한의 학생 4명이 이와 똑같이 시도했습니다. 사실 모범 답안처럼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아 북한은 처음부터 의심을 받았고, 이에 다른 참가국의 단장들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첫날 시험이 끝난 뒤 북한 측의 답안지를 보고 대회 주최 측이 의혹을 제기해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각국의 단장이 논의와 투표를 거쳐 실격 판정을 내렸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실격 처리는 갑작스럽고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북한 측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북한의 부정행위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단장들이 모여 투표한 결과 50표 이상이 북한을 실격 처리하는 데 찬성했고 반대표는 북한만이 유일했습니다. 성급한 결정을 우려한 한국은 기권했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석한 한국의 김명환 서울대학교 교수는 해당 문제가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북한의 실격 처리는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명환 교수: 3번 문제가 의심스럽긴 했고, 다른 것은 좋았습니다. 북한 답안지를 보고 난 뒤에는 의심이 많이 없어졌고, 실격한 뒤에 한국 팀을 비롯해 몇몇 팀이 실격을 너무 급하게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계속 나왔습니다. 단장 회의에서 너무 성급하게 한 것 같아요. 북한은 지난해 독일 대회에서도 부정행위 논란에 잠시 휩싸인 바 있습니다. 북한 학생이 문제 풀이 도중 자꾸 화장실에 다녀와 소지품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5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부정행위에 관한 의혹과 1991년 부정행위에 따른 실격 사례 때문에 올해 북한 학생들의 남다른 수학 실력이 실격 판정까지 낳았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김명환 교수: 다른 나라들에서는 북한이 너무 잘하는 것을 의심하는 겁니다. 지난해 대회에도 이런 의심을 받았고, 과거에 실격도 한 번 당했고, (국제대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돼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그룹에 들어가니까...나중에 답안지를 보니까 유사문제를 풀어보고 준비를 많이 해서 파악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이와 관련해 당시 한국 측 단장은 성급한 실격 처리에 앞서 북한 측에 해명의 기회를 주자고 건의했으며 나중에는 북한의 부정행위를 인정하는 국가가 절반이 채 안 될 정도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북한은 4년 연속 참가했습니다. 결과는 중국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올해도 1위에 올랐고, 러시아가 2위, 미국이 3위, 한국이 4위를 차지했으며 대회 주최국인 카자흐스탄과 태국이 공동 5위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대회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됩니다. Copyright © 1998-2010 Radio Free Asia. All rights reserved. 프린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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