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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무것도 먹어줄 사람 없어도 송편을 빚엇습니다.
Korea, Republic o 송편 5 927 2010-09-21 19:18:45
내일이면 추석입니다.
북한에 살땐 추석이 이리도 슬픈 날인지 몰랐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차라리 추석이란 명절이 없으면 합니다.
추석이 오면 고향 생각에 엄마 생각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도무지 머리가 아파나서 죽을 맛입니다.
아침부터 웬지 마음이 쓸슬해서 강남콩을 삶고 냉장고 입쌀가루를 꺼내서 녹이고...
콩을 다 삶아서 짓이기고 물 끓여서 반죽을 하고 앉아서 송편을 빚었습니다.
누가 보는 사람도없고 떡을 먹어 줄 사람도 없으면서 혼자서 괜히 빚엇습니다.
송편을 빚다보니 티비에서 송해 선생님 고향이 황해도 재령이라고 하는 말이 귀에 들려 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서 입속으로 스며들어 눈물을 삼키며 그냥 빚었습니다.양쪽 입가로 흘러드는 눈물이 오늘다라 왜 이리도 짠지 모르겠습니다.
양손은 송편 껍데기 펴고 숟가락으로 콩을 꽁꽁 다져넣고 ,,,
오늘따라 이상하게 눈물이 더 나와서 정말 혼쭐 났습니다.
핸드폰에서는 추석명절 행복한 명절이 되라고 지인들한테서 메세지가 와도 펼쳐볼 생각도 없엇습니다.
다 빚어서 솥에다 찜 해서 자그마한 소래에 담아놓고 나니 이 송편을 누구한테 줄가 생각 중입니다.
내일이면 추석이라 양노원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집 옆에 잇거든요, 명절이 와도 혼자서 양노원에서 지낸는 할머니들한테
갖다 줄 생각을 하니 눈물은 그치고 그런대로 기분은 약간 살아 났습니다.
추석이라 고향생각에 부모님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나 혼자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든 탈북자들의 아픔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서 정착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고향에 돌아가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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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원효대사 철죽꽃 관리자 루루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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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글 2010-09-21 19:27:01
    힘내세요... 언젠가는 고향에가서 송편을 마음대로 빚으면서 추석을 줄길날이오리라 생각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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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후날 2010-09-21 19:39:02
    먼 후날 역사는 탈북세대들의 아픔을 기억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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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2010-09-21 20:42:20
    글 올리신 분과 같은 마음으로
    한가위를 보내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로 빚은 송편 맛은 어떨까요?
    주변에 어려운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고향가시는 그날까지 건강 관리 잘하셔서
    소원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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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길 2010-09-21 22:16:11
    저도 한국에 와서 두번째 맞이 하는 추석입니다.
    사진도 없이 어머니의 돐제를 하나원에서 지냈고 삼년제도 그렇게 보냈습니다.
    어김 없이 찾아오는 추석 이런만 찾을길 없는 슬픈마음 북녁하늘길에 실어 황량한 언덕에 주인 없이 누워 있을 어머니를 그림니다.
    저승에서 나마 편히 지내시기를 바라며...
    혼자서 송편을 빚고 있었을 님이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 같이 저려 옴니다.
    gwangil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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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효대사 2010-09-22 04:23:11
    저도 첨에 와서 한 2년은 계속 그러더니 한동안 살아보니 언젠가부터는 좀 씩 잊어지더군요. 힘내세요. 좀 시간이 지나다 보면 괜찮아 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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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감 2010-09-22 09:47:20
    퍼감니다 이내 맘을 닮았습니다
    그런데 전 ....못나게도 준비는 다 했는데 빚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빚고 싶은데
    누구를 위해서 빚어야 할 지 몰라서요
    그러느 라면 너무 눈물이 날 것같아서
    용기를 못내고 있습니다
    송편을 들고 자원봉사를 나간다고 하더라도 너무 슬플 것 같고 눈물이 쏟아 질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아무 쪼 록 송편님 . 용기 너무 용합니다
    잘 보내세요 ~~~~~~~~~~~~~~~~~~

    이야기님
    탈북자동지회 엽그레이드 필요한 때에
    이야기 님이 오셔서 좋은 분위기 다시 한번 올마련될 듯
    오랜만에 긍정적인 냄새
    사라지지 말기를 ~~~~~~~~~~
    한가위 잘 보내시고 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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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78 2010-09-22 10:03:13

    - 용기78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22 1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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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88 2010-09-22 10:05:45
    정말로 눈물의 송편을 빚으셨군요,,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모든 탈북자분들의 마음을 대변한 글이라고 봅니다. 정말로 아프지 마시고 꼭 성공하여 고향에 돌아 가셔서 그리운 님들과의 만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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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죽꽃 2010-09-22 10:55:33
    슬프면서도 한 쪽으로는 마음 따스한 글입니다 오랜만 들어와서 가슴 따스한 글 보고 갑니다 이북에서 온 분들 용기 내시고 힘을 내여 꼭 성공하세요 아프지들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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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님 2010-09-22 20:08:31
    송편님!! 마음은 쓸쓸해도 억지로라도 웃으세요, 울고 싶고 눈물이 나도 강짜로, 억지로 참고 견디는 우리들 아닙니까?찰북하던 대의 험난한 노정을 생각하면 아픈 추석이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러기에 마음대로 아프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살아야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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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떰떰이 2010-09-23 17:10:29
    마음이 찡하네요. 비록 오늘은 고향생각하며 눈물로 송편을 빚었지만 언젠가는 고향 사람들을 만날 날이 꼭 올거에요. 제 글이 비록 추상적이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아픈 마음에 위로가 됐음 좋겠네요. 아무쪼록 추석 잘 보내시고, 물론 저도 추석내내 어디 갈 곳 없어 방콕했지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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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님 2010-09-23 21:31:38
    관리자님에게 한 말씀 올립니다
    앞에 일면에 고향친구들 그리는 글도 좋지만 북한시인의 시를 외곡한 것으로 늘 많이 보아오던 시구는 새로운 것이 없고 식상합니다

    오히려 송편님글 한줄이 소박하고 우리 맘을 담았기에 참 좋습니다
    이글을 메인에 올리는 것은 어떤 지 신청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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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님님 2010-09-24 15:53:27
    돈 많이 벌어서 내게 자유를 누리게 해 준 대한민국에게 어떤 보탬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은 없는지요. 그런 사람을 보고 배은망덕이라 합니다. 오직 고향생각 고향갈 마음만 가지니까 탈북자들에게 마음문을 쉽게 안 열어주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성공하면 꼭 자유댜한민국의 자유에 대한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향의 부모형제들을 김정일의 압제에서 건져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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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 2010-09-26 18:33:54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한 다음 보탬,,이건 아니라고 봐요, 작은것에서부터 실천이 중요합니다.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가고픈 소망들을 간직하고 있기에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간고분투하는것 아닙니까? 저는 지금도 나를 품어준 대한민국의 고마움에 봉사로, 자그마한 비록 단돈 만원이라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어제두고 온 고향이 오늘은 우리들을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게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난생처음 탈북자동지회 들어와서 글 한편 썻다가 앞뒤가 안맞는 논리에 마음이 너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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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루1004 2010-09-25 12:12:56
    울음을 참지 말고 웃음을 참지 마세요.
    웃고 싶을 때 웃어라!!!
    울고 싶을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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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송 2010-09-25 12:21:10
    송님님아 /
    나 참 이런 애들 보면 그냥 못 지나치겠구나
    얘야/ 여기서 대한민국보탬은 왜 나오냐?
    이런 부정 적인 인간추물들은 이런 소중한 미작에도 태클을 거는 구나
    고향갈 마음이 어찌하여 잘 못되었단 말이뇨?

    거기다 은혜. 압제? 갚아야 한다고 들먹이기까지 ~
    이 사람아 . 너나 잘해
    네가 집고 넘어가지 않더라도 송편님의 맘이라면 그런건 알고도 남음이 있다
    이런 애틋한 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잘하고 있을 거라는 걸
    왜 모르냐?
    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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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님 2010-09-26 18:08:24

    - 송편님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26 18: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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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 2010-09-26 18:40:26
    감사합니다. 설송님이 그래도 저의 마음을 헤아려주니 몇 줄 안 되는 댓글에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답변글 쓸줄 몰라서 아래에 몇번 오작칸 냈습니다. 저 설송님 생각하고 있는것처럼 잘은 못해도 내 나름대로 열시미 노력하며 일도 하고 봉사도 하고 후원도 하고 ,,,,그런대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어요.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구요,더도 덜도아닌 한가위처럼 한결같은 우리들이 되기를 기원하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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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 2010-09-26 18:22:24

    - 송편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26 18: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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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 2010-09-26 18:23:31

    - 송편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9-26 1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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