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이어 북한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주민은 구제역에 감염된 고기도 먹는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이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1998년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이모씨는 "북한에서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생일과 운이 좋을 경우 자신의 생일에만 고기를 먹곤 했다"며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이런 가축 전염병이 육류 소비를 막지는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탈북자 출신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연구원도 "전염병이 돌아 가축을 폐사시켰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파묻어 놓은 짐승들을 가져다가 먹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서도 당 강연회와 같은 조직이나 방송을 통해 구제역 등 전염병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리 대책을 세우거나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조치는 취하지 못한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한편 2007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000마리 이상이 살처분됐고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병했다고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