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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북한군 탈출(13) 마지막
Korea, Republic o 백심 3 2353 2011-01-02 17:14:21

8. 피의 언덕

 

올 것이 왔다. 숨 막히는 절정의 순간도 그 나름대로의 사연을 감싸고 있다지만 시간만은 막지 못했다. 15분쯤 되었을까.

 

일본산 <도요다>승용차의 전조등 불빛이 야무지게 온 밤하늘을 가로 지르며 질풍같이 달려들었다. 마치 토끼를 발견한 승냥이의 눈처럼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제대로 목표물을 향해 치고 들어왔다.

 

불빛이 가까워 올수록 나의 입술은 새파랗게 얼어들었다. 머리 발은 오르르 돋았고 무서움이 등골로 향했다. 거기에 마음까지 차가운 얼음덩이처럼 얼어붙었다.

‘아!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무섭다. 정말 무섭다. 나를 살려 줄 구세주는 과연 이 세상에 없단 말인가? 불빛아! 제발 나에게로 오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라! 나는 지금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하늘에 그냥 둥 떠 있는 그런 기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나를 둘러 싼 보위지도원과 공병 국 사병들의 숨소리는 꿈이 아닌 현실로 나의 마음을 아프게 긁었다.

 

도주자의 체포는 그 자체가 굴욕이고 모욕이었다. 상대에게 받을 징벌을 떠나 본인의 정신 육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기득권이 판을 치는 폐쇄국가에서의 도주는 죽음으로 판결 받아야 했다.

‘그래, 나의 도주는 죽음이다. 그러나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 어떻게 하나 정신 하나로 뻗혀야 한다.’

 

사실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 있어 정신 하나까지 내 놓는다면 그 것은 그야말로 다 죽은 목숨이나 같았다.

물려받은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장수말벌은 제 몫 이상을 요구하지 않건만 어떤 생물보다 장수하는 사람은 제 삶에 대한 욕심이 지나쳤다. 나 역시 인간인지라 허무하게 죽을 수만은 없었다.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이곳에서 죽는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오직 강심만을 먹어야 했다.

 

내가 아무리 마음속으로 빌어도 무정한 그 놈의 불빛은 나의 마음에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50여 미터 근처에까지 와서 멈춰 섰다.

불빛이 사라지기도 전에 6명의 사복을 입은 경찰들과 사단 보위부 상급참모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로 하여 방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어쩐지 그들을 보자 더 겁이 났다. 검은 색상의 거구들, 느림의 구도자처럼 스스로 면밀함을 멀리하고 가볍게 유연함에 뜻을 둔 것 같아서, 한동안 나는 겁에 질려 오히려 눈이 시렸다.

들어 온 이들은 이 곳 보위지도원과 사관 장에게 악수부터 하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혈기가 왕성한 그들의 얼굴에는 벌써 흥분이 앞서 있었다.

“뭘요? 서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원들의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은 서로 부르고 쓰고 하면서 나를 잡아 온 사연에 대하여 자초지종으로 물었다. 그러던 그들은 모든 대화가 마무리되자 나에게로 다가왔다.

 

눈앞에는 온 통 그들의 모습으로만 뒤덮였다. 못으로 박은 구둣발 소리가 나의 주위로 포진되어 가까이 다가올수록 몸은 더 작게 쪼그라들었다.

“이 새끼! 오늘 너는 죽은 목숨이다. 도망가야 벼룩이지 네가 이 땅에서 어디로 갈 수 있단 말이냐? 이 짐승 같은 새끼!”

 

제일 먼저 사단 보위부 상급참모가 나의 면상을 향해 군홧발을 날렸다.

첫 타격에 나의 입 주둥이에선 피가 터져 나와 물보라처럼 사방으로 뿌려졌다. 정확한 타격과 강력한 힘에 나는 뒤로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다. 눈앞에는 수만 개의 별빛이 스쳐지나가며 고막이 멍멍했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리를 잡자 다른 녀석들이 이리떼처럼 달려들었다.

젊은 사복을 입은 경찰관의 구둣발은 끝내 나의 앞니 두 대를 부셔버렸다.

“아악!”

 

나는 저도 모르게 뿜어져 나오는 괴성으로 요동치며 두 손과 팔을 이용하여 그들의 타격에 조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려 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었다.

 

부러진 이빨은 콘크리트 바닥에 피물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눈앞은 어질한 현기증에 사로잡혀 모든 것이 이중으로 보였다. 연속되는 군홧발과 단화 발은 연거푸 나의 얼굴과 온 몸을 부셔지도록 휘감았다. 티끌만한 용서와 사랑이란 없었다. 하지만 정신없이 맞는 속에서도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태어나서 많은 실전싸움과 복싱경기를 해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적수권공으로 맞아보기는 처음이었다. 무방비를 한 샌드백이 따로 없었다.

사람의 뼈가 1300킬로 그람의 순간 힘을 가해야 꺾어지거나 부러진다더니 그렇게 맞으면서도 갈비뼈하나 부러지지 않았다.

 

10분정도 맞았을까, 사복을 입은 경찰관 한명이 오른 손에 쥐고 있는 소련산 <떼떼>권총 손잡이로 끝내 나의 옆머리를 가격했다.

순간 아찔한 불꽃이 사방으로 뿜어지며 나는 용수철에 튕긴 고체덩어리처럼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기도 모르게 풍덩 올라 뛰었다. 마치도 하지 않고 피부를 절개하는 강력한 아픔처럼 통증이 머리를 향해 파고 쑤셔 들어왔다.

심장을 도려내는 듯 한 아픔과 신음소리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입엔 거품까지 새어나왔다. 그리고 심한 감기에 걸린 당나귀처럼 캑, 캑 대며 데굴데굴 자그마한 방안의 콘크리트 바닥을 뭉개었다.

 

나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퍼붓는 욕설도 그리고 아픔도 더는 들리지 않았고 느껴지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엔 나의 눈앞과 볼 그리고 목으로 따스한 물이 흘러 내렸다.

겨우내 팔꿈치를 가지고 닦자 맑은 피가 피범벅으로 찌들어진 태권도 복의 소매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자 그들은 또다시 달려들었다.

“미친 새끼! 노죽을(엄살) 피우갔어?”

 

키가 제일 작은 경찰관이 오른 주먹으로 나의 눈을 가격했다.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는 살기가 일었고 눈은 정오의 뜨거운 태양처럼 이글거림이 보였다.

그들이 바닥청소에 쓸 초롱구정물을 내가 쓰러졌을 때, 부었는지 피 비린내와 악취냄새가 방안 전체를 진동했다.

 

군화와 단화에 못으로 박은 발바닥은 얼마나 매서운지 머리가 두 곳이나 더 터져 나갔다. 얼굴은 피와 구정물에 뒤집어쓰다 시피 했다.

머리와 코 입에서는 선지피가 계속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법관들은 폭력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를 보고 더 기승을 부렸다.

 

사무실에서 50층 계단을 내려 운동장에 세워 놓은 차에까지는 불과70m의 거리였다. 그 거리를 짐승처럼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들어오는 온갖 매를 다 맞으며 계단과 운동장마당을 향해 나는 굴렀다. 겨우내 붙어 있던 왼발에 신었던 운동화마저 온데간데없어지고 빨간 선지피는 계속 흘러 눈앞을 가렸다.

 

척추와 갈비는 부러진 것처럼 통증이 심했다. 귓구멍은 아까부터 윙윙거려 벌레들이 마구잡이로 요동치듯 했다.

‘아! 원통하구나!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짐승 같은 녀석들에게 매나 주서 맞고 있으니 이 분통을 어떻게 풀면 좋으랴?’

 

매를 맞은 그 아픔보다도 짐승이 된 그 몰골이 내 가슴을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잡히면 당연히 차례지는 징벌임을 실지 체험으로 느끼는 광신적인 고문에 어쩐지 겁보다 악만 백배, 천배로 솟아올랐다.

 

그들이 던지는 물건 짝처럼 차에 뿌려진 나는 호송차 뒷 자석으로 머리를 바닥에 박고 가야만 했다.  피도 일정한 한계가 있는지 차가 달려 10분 후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광산경찰서로 차는 내려왔고 당직실에 나는 개처럼 질질 끌려갔다. 사실 눈퉁이 너무도 부어올라 앞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사단 보위부장(기무사)과 완전 무장된 사단 보위소대 사병2명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무섭게 버티고 서있었다.

“이 새끼 무릎 끓고 앉지 못하갔어?”

 

대좌 계급의 보위부장(기무사)이 등반의자에 앉아 담배 대를 꼬나물고 소리쳤다.

나는 흐릿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억지로 겨우내 바짓가랑이가 찢어진 장딴지의 다리와 맨발로 널브러지다시피 무릎을 끊자 부장은 재떨이에 담배를 재빠르게 비벼 끄며 일어섰다.

“이 새끼! 족쇄를 차고 그것도 안전원(경찰)을 때리고 도망을 쳐? 너는 죽어 마땅한 놈이다!”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나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나 같은 너절한 사병을 직접 자기 손으로 때리긴 아마 오랜만인 듯싶었다.

번 대머리 보위부장은 내 얼굴에 묻은 피 범벅이 더러웠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때렸던 손을 닦고 책상위로 던져버렸다. 이때 나의 등 뒤에 서있던 보위소대 사병이 날쌔게 그 것을 집어 휴지통으로 집어넣었다.

 

부장이 손찌검을 멈추자 뒤에 서있던 두 명의 사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AK자동소총을 벗어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이 퍼붓는 물리적 기재에 의해 다시 한 번 나의 어깨와 척추가 물씬물씬 부어오르며 통증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초벌로 온 몸을 쓸고 간 강력한 타격들에 이미 아픔은 한계가 있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중심을 잃고 수갑에 묶인 손을 콘크리트 바닥으로 가져가자 한 녀석이 바람처럼 달려들어 자동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왼손부위를 내리 찍었다.

“이 새끼! 똑바로 앉지 못하갔어?”

 

그 말을 듣는 동시에 나는 또다시 쇼크를 먹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땐 그 어느 곳보다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무섭게 저려났다. 너무도 아픈 통증이어 손은 어찌할 수가 없이 바들바들 떨었다. 가까스로 내려다 본 손가락뼈는 부러지고 피부가 20미리정도 찢어져 너펄거렸다. 손톱은 빠져 나의 발바닥에서 핏물에 범벅이 되어 맴돌았다.

“야! 상급참모! 이 짐승 같은 새끼 이거이 칼로 상하의 모두를 찢어 놓으라! 알몸으로 한번 어디까지 도망가는가 보자!”

 

거만함과 자기도취에 젖은 부장의 악에 바친 목소리는 쇠살창을 두른 당직실 창문으로 무섭게 전달되며 부르르 떨었다.

키가 껑충한 사단 보위부 상급참모는 부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의 오른 쪽에서 차렷 자세를 취했다.

“알았습니다. 부장동지!”

 

상급참모가 손칼을 찾아들고 피와 땀, 그리고 구정물과 먼지로 얼룩진 나의 태권도복을 등 뒤로 해서 바지까지 모조리 찢어놓았다. 다행히 팬티까진 찢지 않았다.

“야! 이 새끼를 걷어 실으라!”

 

보위소대(기무사) 사병2명이 AK자동보총으로 나의 잔등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개를 끌고 가듯 그들은 발과 총으로 악을 쓰며 몰고 갔다. 그런데 보위부장 차에는 뜻밖에 성철이가 머리를 박고 앉아 있었다. 나는 성철이의 곁에 나란히 앉아 머리를 박아버리고 말았다.

 

잠시 후, 시동을 켠 <우와즈>소련산 차는 장연 읍에 위치한 보위소대 건물로 기운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서에서 제기된 사건이라 먼저 그 곳에서 진술을 받아가지고 군부로 넘기려는 계획은 나의 탈출로 하여 그 절차를 무시하고 그날 밤, 즉시 군부에 옮겨지고 말았다.

 

밤 11시가 넘어 도착한 차에서 우리는 보위소대(기무사) 콘크리트 단속 실로 끌려 들어갔다.

단속 실은 2평도 안 되는 작은 콘크리트 방이었다. 이가 부딪칠 정도로 철문을 잠그는 소리가 징그럽게 들려왔다.

 

잠시 후, 철저하게 잠긴 철문도 사라지는 보위소대 사병들의 군홧발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콘크리트 단속 실은 전등도 아무런 불빛도 없었다. 더 웃기는 것은 이중으로 된 요란한 철문을 통과 하여야만 했고 작은 공기구멍 하나만이 콘크리트 벽체에 붙어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 구멍으로 밤하늘의 별빛이 가까스로 스며들어왔다.

 

김명성이라는 함남도 금야군에서 군대에 나온 사병이 나와 성철이를 반겨 맞았다.

나는 너무도 맞은 어혈이 깊어 들어오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세 군데나 터진 머리는 가죽이 뒤집혀 피부가 갈라져버렸다. 그 아픔은 손가락 골절의 통증까지 더해주며 제일 괴롭혔다.

구정물과 땀으로 얼룩진 소금기가 배인 피부에 살이 터져 배를 증가하는 아픔이었다.

 

긴장이 풀리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심해가는 통증으로 하여 나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죽을 것 같은 절박함이 그야말로 온 몸을 경직시켰다.

흐르다 만 피는 더 이상 나 올 것이 없어 짧은 머리 가락에 엉키어 딱지를 이루었고 상처자리에는 진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갈증에 목은 타들고 여기 저기 터져 꺼칠꺼칠한 잇몸은 쓰려 혀 바닥으로 살며시 다가 댈 때면 발끝까지 전기가 감전된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하도 신음소리를 많이 내는 나에게 명성이가 물어보았다.

“어째서 이렇게 많이 맞았음매?”

 

그의 목소리는 많이 떨려 있었다.

“내가 조금 성급하게 행동한 것이 이렇게 되었다.”

명성이를 향해 분명 말을 하였지만 부어오른 입술과 잇몸 때문에 자꾸만 말이 삐뚤어져 바람이 새 나가는 소리처럼 발음 자체가 정확하지 않았다. 잠시 후, 나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던 명성이가 이를 갈았다.

“그렇다고 사람을 이 지경으로 때린단 게이오? 짐승 같은 새끼들!”

 

명성이는 28사단 132연대 2대대인 황해남도 용연 군에서 군복무를 하던 중, 부대를 이탈하였고 국가 공공 기관들인 협동농장 선전실과 군부대사무실들에서 TV와 녹음기 등을 훔쳐 팔아먹다가 잡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온지 10일이 넘는다고 하였다.

방안에는 오줌 지린내가 배겨 있었고 특히 명성이의 몸에는 그 어떤 알 수 없는 악취냄새가 물씬물씬 풍겨 나왔다. 악취가 주위를 진동하여 느끼하면서 찝찔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것저것 그와의 대화에서 다소나마 긴장은 풀렸으나 매 맞은 나의 몸은 천근무게로 무거워져 앉아 있기도 불편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려 졸음이 구름처럼 몰려 왔다. 어쩐지 같은 동료들에게만큼은 참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 놓고 소리 지르며 실컷 자고 싶었다.  끝내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한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깊은 잠은 잘 수가 없었다.

 

온 몸의 땀투성이와 피범벅은 시간과 함께 말라붙어 새벽으로 접어들자 공기의 습격으로 버석버석한 소금기와 뒤섞여 조그마한 저항에도 힘없이 부슬부슬 가루가 되어 떨어졌다.

장연역전에 위치한 건물이다 보니 이따금씩 들려오는 기차의 기적소리는 별스레 애처로웠다. 전에는 기적소리만 들어도 굴레 벗은 망아지마냥 기뻤는데 오늘은 어쩐지 앞날의 희망을 멀리로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기적소리와 캄캄한 밤은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듯 했다.

이대로 죽는다고 생각하자 기가 막혔다. 태어나 제대로 뭐하나 남겨 둔 것도 없이 야수들의 손에 죽게 된다면 너무나도 억울했다. 그래서인지 두려움은 서서히 사라졌다.

 

밤새껏 성철의 한숨 소리만 크게 들려왔다. 성철은 생존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한 상태인 것 같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똑똑치 못한 친구를 만나 일생에 처음으로 이런 곡초를 겪어야 하는 성철이가 불쌍해 보였다.

나는 팔자가 사나운 내 운명을 탓하면서 앞으로의 궁상에 대해 점쳐보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5분 정도나 잔 것 같은데 날이 밝았고 철문을 여는 소리에 우리 셋 모두가 깨어났다.

 

온 몸이 뻑적지근했다. 뿌드득 뼈마디의 부러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각이 쑤시고 터지고 부러진 손가락뼈가 다시 저려나기 시작했다. 도무지 모든 육신이 내 몸에 붙어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생각만 빤할 뿐, 모든 동작은 다른 사람의 몸을 떼어다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 나 왓!”

 

자동보총을 어깨에 걸친 세 명의 대원이 명령하였다. 그들은 단속 실 칸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악취냄새가 싫어 그런지 아님 뜻밖의 돌발 상황을 예견해서 그런지 철문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는 영문을 몰라 명성일 바라보았는데 그는 화장실로 데려간다고 하였다. 지치고 터질 대로 터진 나의 몸은 전신 모두가 아파났다. 그 중에서도 머리통이 더 아팠고 옆구리가 결렸다. 이러다간 골병이 들어 병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선 정신부터 바짝 차려야만 할 것 같았다. 이들에게 나약함을 보여주기 싫었다.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무지한 폭군들의 약자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콘크리트 벽체의 한 쪽에 왼쪽 어깨를 기대고 널브러졌던 손으로 벽돌무지를 짚으며 가까스로 일어났다. 그래도 어지럽긴 마찬가지였다.

 

나는 사력을 다해, 부어오른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조금씩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 몹시 무거운 아침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태양이 붉게 빛났다. 빛은 세상을 다스리고 생성과 소멸로부터 아침과 저녁이 거듭되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었다. 또, 대기와 합류하여 새로운 세계의 질감을 낳고 때로는 강렬한 눈부심으로, 때로는 온화함으로 다가오는 태양이 오늘은 왜서인지 나의 눈앞을 모질도록 시리게 했다.

 

맞은 어혈에 도무지 실감나지 않은 이아침의 태양이 나에게는 그저 안타갑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시원한 아침공기가 숨구멍을 파고들며 조금이나마 경직되었던 가슴을 트여 놓았다. 매 맞은 상처와 흔적은 아침공기에 의하여 더 쑤시고 아팠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그들은 우리를 식당으로 데려 갔다. 그리고는 지들이 먹다 남은 밥을 그릇에 한 주걱씩 된장국물과 같이 말아 주었다.

음식을 보자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혔다. 어제 점심부터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나였다.

 

살자면 어차피 몸부터 추켜세워야 했다. 아무튼 먹어야 산다. 남볼썽이 사납다고 그냥 드레지게 굶어죽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쇠귀에 경 읽기, 막무가내 쌔비어 허겁지겁 나는 부어오른 입안으로 풀린 밥알들을 쓸어 넣었다. 그 것으로 배라도 실컷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나 부러진 잇몸과 주둥이로 음식 간세에 의해 칼로 째는 듯 한 아픔이 전달되었다. 그래서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조심 밥알들을 혓바닥으로 세어내며 목구멍을 향해 꿀떡, 꿀떡 넘겼다.

 

명성과 성철의 도움으로 겨우 화장실과 식당에 갔다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단속 실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3*15cm크기의 작은 공기구멍으로 빛이 들어 올 뿐, 다른 짬은 하나도 없었다. 벽돌 몇 십 개가 쌓여있고 오강 통 하나와 사람만 세 명이 전부였다.

 

명성의 말에 의하면 하루 2끼 밖에 주지 않고 대변보려 하루 한번밖에 밖을 나갈 수가 없다고 하였다.

내가 팔목에 채워진 수갑이 너무도 조여들어 통증을 느끼자 명성은 성냥가치만한 나뭇가지로 수갑을 열어주었다.

“나도 열흘 동안 팔목에 찬 수갑을 풀려고 노력한 덕분에 그 요령을 알게 되었지비.”

 

야릇한 희열에 찬 명성의 눈은 마치 버섯을 재배하는 농부처럼 포자나 균사가 번지기를 바라는 따뜻한 눈빛이었다.

 

명성이가 손쉽게 푸는 수갑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렇게나 당황하고 기겁해 수갑을 풀 수 없어 골머리만 앓다가 허접한 공병 국 녀석들에게 잡힌 어제 저녁 일을 생각하면 정말 기가 막혔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긴 보채다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 역시 보채다만 것이 오늘처럼 이 지경으로 되지 않았는가?’

 

수갑만 쉽게 풀었으면 모든 계획은 순조로웠을 텐데 정말 이제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는 이 칸의 벽체도 계산하여 보았지비. 그래서 여기 있는 벽돌로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이면 대기하고 있다가 기관차에서 나는 기적 소릴 이용하여 몇 십번을 두드렸지비. 이제 몇 번만 치면 구멍이 날 것 같지비. 그러니 이곳을 탈출하여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도망치는 것이 어떻치비?”

 

전형적인 함남도 사투리를 쓰는 명성은 그동안 자기가 철저한 도주 준비를 해 놓았으니 생각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옷을 접어 벽돌을 싸고 보위소대 녀석들이 듣지 못하게 기적소리를 이용하여 벽을 치던 그 동작까지 보여주었다.

 

키가 1미터 73센티미터에 넓적한 얼굴을 가진 명성은 잘 생긴 사내었다. 훤칠한 키에 마치 유태인처럼 가무스름하고 비로드 같은 부드러운 피부까지 가진 것으로 하여 더 미남 같았다. 거기에 도톰하게 쌍꺼풀진 시원한 눈매가 과묵한 성격의 매력적인 사나이라고 거침없이 시사해주었다.

 

나는 그의 말에 힘을 실렸다. 그래서인지 다시 그와 운명을 같이 하고 싶었다. 가끔은 자조 끝에 내어뱉는 코딱지만 한 희망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버팀목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말이 버팀목이 되는 것이 아니고 그 말이, 가슴 속에 실낱같은 희망으로 자리 잡아 버팀목이 되어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희망의 표현들을 습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가 언제 어디서 닥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 모르는 일이 지금 나에게 닥쳐왔다.

 

명성이의 말에 심장은 두근거렸고 가슴이 펄쩍, 펄쩍 뛰었다. 그렇다. 기어이 이 지옥을 빠져나가야 한다. 무모하고 위험한 모험일지라도 무엇인가 새로운 힘으로 헤쳐야 한다. 이 땅에서 복날 앞둔 개처럼 평생 떨며 살순 없다.

갑자기 명성과 같은 친구까지 생겨 더 이상 무서움도 없어졌다.

나의 결심을 말하자 성철이는 나를 보고 혼자 가라고 했다. 자기는 죽어도 이 땅에서 죽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이 길은 강요로는 못한다. 너도 너 나름대로 생각과 결심이 있겠지? 그러나 나는 가야겠다.”

 

성철은 내남없이 파김치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을러니 가슴이 모질게 아파났다. 나 같은 바보 같은 친구를 만나 오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그는 나의 친구임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에게 더 요구하지 않았다.

 

8월 중순의 날씨에 낮에는 자그마한 공기구멍으로만 숨을 쉬어야하는 우리에게 온 몸은 그야말로 땀투성이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천정을 200미리 콘크리트타입으로 친 평판이어 뜨거운 태양 열기를 저장하였다가 그대로 방안에 안겨주어 오후가 되면 더 무더웠다. 하지만 밤에는 또 밤대로 새벽 기온이 그대로 오다나니 팬티만 입은 나에게 등골마저 선뜩하게 만들었다.

 

물 한 컵 먹지도 못하고 하루 죽지 않을 상 싶게 밥마저 두 끼만 주다나니 우리보다 오래 있은 명성은 무척 수척하고 기운이 없어보였다.

2일이 지나자 맞은 어혈은 다소 가라앉으며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다.

 

               

                9. 적대계급

 

웬 일인지 8월 15일을 보내고 17일이 되는 날, 9시가 조금 지나서 성철이가 불려 나갔다. 그가 나가고 나와 명성은 보위소대마당에 나와 무릎을 끊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보위부장이 나왔다. 아무리 둘러보아야 성철이는 보이지 않았다.

“야! 이 새끼들아! 명성이 이 새끼! 너 도주하려고 벽체를 까고 수갑도 마음대로 열며 난리쳤다면서?”

 

나는 그 말에 갑자기 벌레 먹은 나뭇잎처럼 누렇게 뜨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등골은 싸늘해졌다. 왜서인지 앞으로의 일에 겁이 덜컹 났다.

부장은 혼잣말처럼 뇌까렸다.

“아닙니다. 부장동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명성이도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일루 와봐!”

 

명성이를 부른 부장은 그의 손목 수갑을 들여도 보고 또, 열쇠로 열어보더니 장난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의 눈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아찔한 태풍처럼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눈썹은 올라가고 내려가고 도무지 몸을 안절부절 못했다. 부장은 수갑을 오른손에 쥐고 명성의 얼굴과 몸을 공격했다.

치차에 맞춰 만들어진 수갑의 이가 명성의 얼굴로 사정없이 날아왔다. 잠간사이에 명성의 얼굴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와 함께 석비레를 깐 마당 앞에 뿌려졌다.

“아이고.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부장동지!”

“너 새끼들은 용서가 필요 없다. 말로는 교양할 대상이 아니야. 알갔어? 네 놈들은 수준이 높은 곳에 가서 교양을 받아야 한다.”

 

우리 뒤에 서있던 보위소대 대원 4명이 자동보총을 벗겨 들고 나의 팔과 다리, 그리고 몸을 사정없이 때렸다. 다른 것은 괜찮았는데 맞은 자리를 다시 때릴 때면 그 아픔이 너무도 커 멱을 잡힌 돼지의 괴성 같은 소리가 저도 모르게 또다시 새어 나갔다.

 

나는 성철이가 미웠다. 마지막까지 믿고 싶었던 친구가 우리를 배신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 한 몸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그의 그릇된 행동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나는 이를 사려 물고 사병들이 때리는 매보다 친구에게 당한 배신감에 가슴을 끓여야 했다. 성철은 자기를 위하여 나와 명성의 도주 계획을 고발하였고 그 대가로 그 자리에서 석방되었다.

아마 나에게 있어 왜서인지 사람 복은 너무도 없는 것 같았다. 광산의 이철호가 그랬고 성철이가 그랬다.

 

나는 그날, 명성이 보다는 적게 맞았으나 너무도 기가 막혔다. 그저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어졌다.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만 같았다.

자기 잔등도 남이라더니 친구도 믿을 수가 없단 말인가? 분한 마음을 채 가시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던 오전 11시경, 강원일이라는 군인이 더 들어왔다.

 

그는 133연대 정찰소대 2분대 부분대장으로서 자기 대원이 신천군 읍에 거주한 주민들로부터 매를 맞고 들어오자 분대 원들을 데리고 단도까지 휘두르며 집을 부수고 상대들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되어 장연군 안전부(경찰서) 구류장에 앉아 있다가 보위소대로 옮겨왔다.

“야! 부소대장! 이 새끼를 목표, 영장을 모두 뜯고 제 군복들을 입히라!”

“알았습니다!”

 

나는 부장의 말에 잠시 어리벙벙해졌다. 군복이라니, 하지만 그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어디로 간다는 느낌이 머릿속을 순간에 스쳐지나갔다. 갈지자로 비틀거리며 그의 폭언에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져 누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금세 터질 것만 같았다.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감이 왔다.

 

보위소대 부소대장이 나의 모자에 붙은 목표와 군복에 있는 영장을 뜯고 옷을 던져주었다.

언제 그들이 나의 군복을 사단체육 조에서 가져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사단 당위원회의 결정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를 수감시키려 한 것이었다.

명성과 원일도 나와 같은 신세가 되었다.

“차에 실으라!”

 

부장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이리떼처럼 달려드는 사병들에 의해 우리는 그 누군가가 던진 보기 흉한 모양의 쓰레기봉투처럼 마구 뿌려져 <승리 58>북한산 2.5t 트럭의 적재함으로 결박되었다.

사병들은 우리의 등을 서로 대게 둘러 앉혀 놓고 포승 끈으로 팔과 몸을 사정없이 연결하여 묶어 놓기 시작했다.

 

팔목에 채워진 수갑은 풀고 팔을 뒤로 하여 다시 채웠고 포승으로 온 몸마저 꽁꽁 묶어놓았다. 그러고도 모자라 4명의 완전무장을 한 보위소대(기무사) 사병들이 차 적재함 곳곳에 배치되었다. 그렇게 차는 시동을 걸고 기운차게 남쪽으로 달렸다.

‘어릴 때 수갑을 뒤로 하여 채우면 정치범이라고 했다. 그럼 나도 정치범으로 끌려가는가? 보위부장이 수준이 높다고 한 곳이 정치범 수용소인가?’

 

눈앞은 캄캄했다. 전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목숨을 부지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도무지 더는 살아서 나 올 수 없는 타락의 터널로 더욱더 빠져가는 것만 같다.

 

잠시 후, 토사 길에 뽀얀 먼지를 날리며 트럭은 장연군 산수 리와 태탄군 목감 리, 운산, 유정 리를 차례로 지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딴눈과 몸을 움직이면 20발배기 7.62m 자동보총을 어깨에 휴대한 호송병들이 군홧발로 머리와 옆구리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하지만 몇 일만에 시원한 자동차 바람을 맞으니 마음은 마냥 즐거웠다.

 

8월의 무더운 낮 기온에 들판은 열기로 이글거렸고 구름이 몇 점 없는 하늘에는 때 없는 철새들이 날아 다녔다.

달리던 차가 커다란 분지 같은 곳에 다다르자 갑자기 시야가 훤해졌다.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과 질 푸른 산과 들 사이로 아주 싱싱한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왔다. 여직 답답했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따스한 햇 빛이 거칠 대로 거친 스산한 나의 얼굴을 향해 비쳐들어 왔다. 햇빛은 항상 색다른 세계와 신비로운 정충을 이루었다. 명멸하는 빛의 조화, 그 속에 만물이 있고 생명체가 숨을 쉬군 했다. 빛은 그 자체가 섭리이며 존재의 심연(深淵)이다.

 

이따금 차는 숲에서 벗어나면, 마치 산중턱에 껍질이 벗겨진 붉은 흉터같이, 드문드문 확연하게 드러난 고랭지 채소밭이나 혹은 사람들이 사는 농촌마을, 그리고 가까이 있는 고구마 경작지를 지났다.

때로는 파랗게 독을 품은 싱그러운 풀잎들도 물론, 바람으로 하여 아주 보드랍고 노릇노릇하게 여물어 드는 논벼를 한 몸에 품고 줄기차게 달렸다.

 

하늘높이 날아가는 철새들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나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에 보았던 어느 한 영화의 설화였다.

“이 세상에 선한 자식 낳은 선한 어머니 따로 없고 이 세상에 악한 자식 낳은 악한 어머니 따로 없거늘, 조국의 향토에 태를 묻고 자라나 비둘기처럼 깨끗했던 너희들이 어이하여 이 어머니들보다 먼저 간단 말이냐? 자식 가진 어머니들의 가슴가슴이 무너져 내리던 날, 산천도 몸부림치던 그 날에 내 아들들아, 너희들은 어느 편에 서있었느냐? 너희들은 과연 어느 곳에 서있었느냐? 고향에 밀 보리 예 없이 푸르고 저 하늘가에 새들은 날건만 너희들은 영영 가고 마느냐?”

<님을 위한 교향시>라는 영화였다.

 

나는 어머니 생각에 다시 한 번 마음이 짜릿함과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다. 오늘은 왜서인지 어머님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더울세라 추울세라 따스한 아랫목에 잠재워주고 잊을 번한 잘못까지 다 맡아 안아 키워주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세월의 눈비를 다 맞으며 오직 자식들의 건강과 앞날을 위하여 온갖 고생을 다 하신 나의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말씀하시던 인간의 기본이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모르는 철부지가 된 것만 같아 더 가슴이 아팠다.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 누구의 값진 물건도 권력도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내가 너무도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한 결과가 오늘 날, 이렇게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되지 않았을까? 겨울에만 내리는 흰 서리었건만 오늘은 이 자식의 걱정 땜에 한 오리 두 오리 더 희어졌을 어머니의 머리!~~~ 아! 세월아! 이제는 제발 더 이상 가지 말거라. 네가 가면 우리 어머니 더욱더 늙으신단다.’

 

나 때문에 더 큰 걱정으로 속만 태우실 어머님의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고 분김이 솟아올랐다. 그러나 어이하랴.

이 몸은 총구 밑에 쭈그리고 앉아 온 몸을 꽁꽁 묶인 몸이 되었으니 그 모양새 또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대한민국으로 가려던 희망은 점점 검은 구름 속의 햇살처럼 한줌과 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희망이란 이미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벌레가 누에고치로 되었다가 비로써 누에고치에서 누에나방이 되어 하늘을 날듯이, 이 지옥에서 벗어나 자유의 품으로 어떻게 하나 가야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였다.

 

차는 야트막한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하늘은 구름 몇 점 없이 청청하고 그 아래 첩첩이 놓인 산은 산산한 녹색의 천국이었다. 그 곳에 온갖 생명들이 숨 쉬는 보금자리들이라고 생각하자 절로 힘이 솟는 듯 했다.

 

황해남도 태탄군 운산 리에서 유정 리로 넘어가는 잣 고개였다. 어쩐지 이 마루에서 제발 트럭의 타이어에 공기구멍이 나 통째로 뒤집혀 버렸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총을 멘 악당들은 다 뒈지고 우리만 살아 자유로운 새처럼 이 세상 끝까지 날아 갈 기회를 한 번만, 단 한 번만 주면 얼마나 좋으랴?

 

나는 귀밑으로 스쳐지나가는 자동차의 바람소리를 향해 속으로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 그러나 그 무정한 바람소리는 쌩쌩 소리만 어지럽게 귓바퀴를 맴돌았다.

 

며칠 동안 세수도 못하고 온 몸은 피와 땀 소금기로 뒷 범벅이 되었고 시퍼렇게 부어내리다 만 눈덩이와 두 이가 부러져버린 잇몸, 그리고 나도 알 수 없는 악취냄새로 하여 사실, 나는 물론이요 명성과 원일이도 인간이기를 상실한 동물이 따로 없었다.

 

차가 벽성군 죽천리라는 10호 초소에서 잠간 정비를 하였는데 길 가던 행인들이 달려들었다. 그들 속에는 두 명의 군인도 섞여 왔다.

조수석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보위부장이 차 문을 열고 발판을 딛고 서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여러분! 보다시피 이 차는 성격이 다른 차입니다. 같이 탈수 없다 그거야요. 그러니 돌아가 주시라요!”

 

적재함에 독사눈을 하고 무장한 군인들과 포승 끈에 온 몸을 묶인 3명의 범인들을 보고 모두가 뒤로 물러섰다.

어깨를 으쓱하며 범 잡은 포수마냥 흔들거리는 호송병들과 보위부장의 행동은 눈이 시리도록 미웠다. 차는 다시 달려 황해남도 해주시로 향하였다.

 

약 200리길을 4시간여 만에 달리자 덩지 큰 아파트들이 윤곽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났고 시내 중심을 가르며 차는 해주 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건물 안을 스스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20리 구간의 해안을 따라 즐비 하게 건설된 해주시는 황해남도의 소재지로서 북한에서 다른 도 소재지에 비하면 크기와 인구도 많지 않았다.

우리가 도착한 그곳은 4군단 보위부 구류장이었다.

 

이와 같이 내가 바친 7년의 북한군 복무는 수준이 높은 북한군 제4군단보위부 유치장에 수감되면서 막을 내렸고 한 버러지 같은 인간이 안고 가야 할 파란만장한 운명의 새로운 서막은 서서히 시작되었다.

 

청춘의 푸른 꿈은 많고 많아도 나는야 이 손에 총을 잡고 부모님께 효자가 되고 나라에는 영웅이 되려고 피와 땀을 깡그리 바쳤고 때로는 잘 못 선택한 길로 가면서 동분서주했다. 노루 꼬랑지보다도 짧은 권력의 꼬랑지 한 부분이라도 잡아 보려고 멀쩡한 허우대를 가지고 무지하게 설쳐댔다.

 

결국 지들이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다고 나중에는 수갑만 차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것이 서민출신의 북한군이었다.

김일성부자가 가꾸어 놓은 핵심계층과 중간계층, 그리고 적대계층에서 나는 결국 제일 하층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꿈에도 그리던 이상향이 현실의 벽에 부딪쳐 풍비박산이 나서야 나는 저 높고 푸른 하늘에서 비쳐오는 가슴에 안고 가는 사랑의 봄빛인 인생의 봄은 그 어떤 불순물도 섞이지 않는 청결한 것이 되어야 할 때만이 찾을 수가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

그 진리를 어찌 양심을 팔아 살 수가 있으며 그 무엇이 묻은 천만금의 돈을 주고 살 수가 있겠는가?

그 진리가 어쩌면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말씀해주시던 인간의 기본과 쌍수를 이를지도 모른다.

 

나는 훗날 장연군 낙연 광산에도 가보았고 권호와 성철의 집도 가보았다.

나와 같이 배급소 습격사건에 연루되었던 권호와 성철, 철호는 그때 석방되었다. 또, 권호는 북한 노동당에 가입을 하였고 성철은 입당을 하고 제대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권호와 성철이는 노동당에 가입은 하였으나 간부는 되지 못했다. 왜냐면 나처럼 서민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이 철호는 배급소 사건 이후 1년이 지나 김일성이 죽은 1994년7월8일, 불순적대분자와 무직업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선풍으로 다시 투옥되어 사리원7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3년이 지나서도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여단 후방 부 운전기사는 유치장에 구속되어 곤욕을 치루고 그 좋은 직업에서 밀려나 광산 현장에서 노동자 생활로 어렵게 살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그들 모두가 인간의 참된 빛인 인생의 봄을 일찍이 맞았더라면 아마 이런 기구한 운명은 없었을 것이다.

만일 위정자들의 말대로 내가 그들의 말이나 고분고분 들었더라면, 정권호나 이 성철, 그리고 이철호처럼 그들의 굴욕을 그냥 받았더라면 그 이후 고난의 행군이라는 간고한 여정 속에서 굶어죽었는지도 모른다.

 

인류역사 백만 년에 민족이 생기고 계급이 형성되어 나라가 만들어지고 군대도 생겼다지만 자기 나라 군대를 감옥에 넣고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준 그런 사실을 나는 아직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

 

군단 보위부 반 지하 감방에서 55일 동안 예심을 걸쳐 함경남도 금야군 왕장 리에 위치한 북한군 제606교도소에서 나는 1년간의 수감생활에 시달렸다. 그 지옥에서 살아나오지 못하고 청춘을 고스란히 묻힌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나의 가슴에는 핏 눈물이 흐른다.

 

수감자들이 말하는 일명<어머니대학>, 양심은 교도소 철문위에 잠시 맡겨두어야만 하는 그 지옥에서 나는 인간을 알고 사회와 진정한 자유를 알았으며 신념과 의지를 알았다.

 

순간의 방심이 죽임으로 이어지는 차디찬 감방과 고문장에서 내가 잃지 않은 것은 꺾이면 꺾일지언정 굽혀들지 않는 의지였다.  그 것은 바로 대한민국으로 가려는 자유를 향한 투지와 배짱이었다.

강이 말라 물이 되고 바위가 부셔져 흙이 되도록 간절한 그리움 하나로 뻗혀 온 한 줌의 작은 희망은 새로운 힘과 용기로 샘솟아 도주실현의 발판으로 더욱 튼튼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스파이들에게 발각되어 나는 1년간의 북한군 교도소에서 상습범관리소로 이송되었다. 교형리들은 나의 신념을 꺾어보려고 다 죽어가는 산송장 같은 이 몸을 교도소 철문에 수갑까지 채워 9시간이나 거꾸로 매달아 놓았다.

 

그렇게도 독사의 독니같이 지독한 지옥의 틈바구니 속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우리의 대한민국이 꿋꿋이 뻗혀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할 수 있어도 좌절이나 포기, 패배만은 있을 수가 없는 우리의 행로에 방해꾼들은 언제나 악랄하게 발악했다. 감옥에서 출옥 후, 36번의 도강으로 간땡이를 쓸어내리며 한국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 했던 나였다. 그러다나니 가는 곳마다 나는 감옥의 철문을 뒤꽁무니에 차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은 날은 그로부터 10년 후였다. 그러나 나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폐인이 된 육체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굶어 돌아가셨으며 아들 7형제인 우리형제는 5명이나 감옥으로 끌려가 다 사망하고 두 명만 남아 돌아왔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6살짜리 아들마저 와이프와 함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고 말았다.

결국 그 가지 가지한 사연을 가슴에 품고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구촌의 하나밖에 없는 북한군 감옥에 대하여서부터 그려보기로 했다.

 

나는 이 글을 빌어 북한 김정일 독재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부르는 국민은 더 이상 가지고 놀아야 할 정치의 농락물이 아니다. 당신들이 그렇게나 성분으로 기준을 가르며 들먹일 때, 무고한 국민들은 지지자가 아니라 적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손바닥 하나로 햇살을 가리는 것을 보면, 우산 하나로 비를 가리는 것을 보면, 칠흑 같은 어둠을 촛불 하나로 가리는 것을 보면 참 작고 작은 것들도 강하다.”

서울 지하철에 새겨진 한 작가의 말처럼 국민들의 작은 소망이라도 무시하면 나중에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는 소리다.

 

나의 할아버지를 러시아출신으로 배격하며 성분으로 학대하던 당신들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독립유공자로 떳떳이 내세워주고 있다. 지난날 나의 할아버지는 일제와 항거하여 싸워 오신 위대한 분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내가 짚고 선 이 땅의 강성부흥이야 말로 북한 국민들에게 있어 검은 구름 속에서 비쳐오는 한줌의 작은 희망임을 잊지 않고 영원히 지켜야만 할 의무감, 영원히 가꿔야만 하는 도덕적 책임감으로 여기며 남은 인생을 다 바쳐 갈 것이다. 그 길만이 우리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울러 나의 글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또한 북녘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떠올랐으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 지금까지 저의 미숙한 글을 보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일하는 사정으로 하여 가끔씩 올리는 글이어서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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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관리자 park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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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 ip1 2011-01-02 19:18:17
    동지적 인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중대장 할때 부소대장 한명이 607 소 평안남도 회창에 1년간 수감하엿더랫습니다

    그친구의 수감생활을 저는 3번씩 면회가서 보앗고 후에 석방된후에 우리집에서 몆칠동안 함께 먹구자며 중세기적인 인민군 교화소 를 알게되엇습니다

    왕장 606소도 알고는 잇엇으나 그곳출신이 아마 백심님 이 유일한것같은데 606소에 대한 글을 부탁드려봅니다

    아마 강철환씨의 요덕수용소는 낙원일것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606소나 607소 수감자들이 제일 바라는건 수용소나 감옥으로 이송되는것이라 들엇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아마 베스트셀러는 물론이요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여 북한민주화에 도움을줄것입니다

    백심님의 노벨평화상도 그땐 기대해봅니다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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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괴의 ip2 2011-01-02 23:00:03
    인민들이 정치범수용소란 말에 쫄아서 그렇지 실제 정치범수용소는 살만한 것 같습니다. 그곳까지 가는 과정에서 반은 죽이는 것 ... 그것이 지옥이죠.

    진짜 반쪽 나라만도 이 만이기에 다행이지, 대한민국까지 북괴 상태로 남아 있었다면 이 민족은 어찌 살아야 했을까?? 생각만 해도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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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5286 ip3 2011-01-03 01:36:51
    잘 읽었구유. 근디 ㄸ 누다말은 것마냥 왜 벌써 끝내요? 어치기 넘어왔는지, 남하하는 중에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그리고 가막소에서 나와서는 어떻게 되었는지,,주구장장 사연도 많으시겠구먼, 눈물도 많이 흘리셨겄고, 생각할수록 분노가 터져나는 사연도 많으실텐데 왜 벌써 글을 접으시나요?
    더 올리시구요. 그나저나 북한의 인민들의 고생이 처절하여 읽는 이 가슴이 미어지는군요.
    모두다 고생하면서 수탈당하면서 그 안에서라도 더 낫게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모든게 결국은 김 정일의 독재에 순종하는 일이 되고 있으며, 혹 있을 저항에는 감시와 잔인한 탄압의 동료가 있으니, 인민이나 군대의 봉기는 난망한 일이겠군요. 그러니 저 가련한 북한을 어쩌면 좋은가요? 가슴만 아파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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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입니다 ip4 2011-01-03 02:10:07
    완전 대단한 드라마같습니다.
    그 모질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초와 아픔을 견디고 오늘까지 오셨군요.
    드라마나 책으로 내셔도 대단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그 많은 한과 아픔들 세계에 널리널리 알려시고 평안해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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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입니다 ip4 2011-01-03 02:23:58
    백심님 혹시 이 수기 책으로 내신건가요?
    책으로 출판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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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ndy ip5 2011-01-03 16:17:35
    지금껏 연재 잘 봤읍니다. 참 기가 막히고 억이 막힙니다.
    그런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생을 부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니 대단하십니다.

    좀 바쁘셔서 일단락 하신것 같읍니다만,
    기,승만 있고
    전,결이 없이 끝내니 아쉽고 궁금합니다.

    후에 시간이 여유나는대로 속편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성철이의 배신만 아니었다면 벽돌 탈출의 명장면이...
    빠삐용이 저리가라할 정도일텐데...

    새해 소원성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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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의 ip6 2011-01-03 23:25:10
    의지에 존경을표합니다 잘보았습니다
    부디좋은일만 있기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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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 ip7 2011-01-04 16:14:12
    북한 군인들이 생활이 나라를 지키기위한 군사복무가 아니라 김일성 김정일 현재는 김정운이를 위한 군사복무이니 그렇게 당할수밖에없는거지요 북한백성들이 불쌍하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채 청춘을 깡그리 바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이 참불쌍합니다 언제면 북한이 진정한 자유의 나라 그리고 군사복무도 진정 나라를 위해서 바칠수있는 나라가 되겠는지 김정일 독제정권이 하늘에서 천벌이 내려져야 되겠지요 글을 잘보았습니다 그의지로 대한민국에서 잘살아 나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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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회 ip8 2011-01-04 20:26:35
    탈북자분들이 이렇게... 말로 표현할수 없는 ,,, 목숨을 건 탈출을 하시는지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 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제 마음에 조그마한 씨앗을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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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 ip9 2011-01-05 09:12:18
    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꺽이지 않는 불굴의 정신만 있으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당신은 꼭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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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의철죽 ip10 2011-01-05 14:51:40
    너무 훌륭해요.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야만 하는 우리 북한사람들의 운명이 너무 한스럽고 우리를 이렇게만든 김정이 그정권이 증오스럽습니다. 당신은 꼭 행복하고 성공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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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정말 ip11 2011-01-05 20:08:37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의지에 놀라고
    이렇게 심정을 충분히 진실하게 알릴수 있는 님의 감성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위대한 인간입니다 . 님의 육체는 고통속에 병들었을 지라도
    님의 정신만은 살아서 우리에게 북한을 바로 알게 하여 줍니다
    한국에 오신것만도 님은 완전 성공입니다.
    님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책 하나면 님은 일생 할일을 다 했습니다
    세상이 보상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그만 건강에 전념하십시오
    힘을 얻었습니다 꼭 이분을 배워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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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림이 ip12 2011-01-27 04:14:25
    정말로 북한인민군이 이런줄은 몰랏습니다..여기와서도 힘을 놓지마세요 힘을 놓으시면 크게 앓으실까 염려됩니다. 그리고 아쉽고 궁금하게 끝을 맺엇는데 다시 어떻게 탈북햇는지..결혼을 하셔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어떻게 그렇게 됫는지 다시 속편으로 내주시길 기대합니다..부디 건강하셔셔 좋은글 마니 올려주세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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