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업스테이트 로체스터에서 50대 탈북자 남성이 부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자신도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들 탈북자 부부가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가정불화를 겪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로체스터시내 사우스 클린턴 애비뉴(920 S.Clinton Ave)자택에서 김연화(47)씨와 서원경(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날 밤 늦게 직장에서 귀가한 20대 아들 서모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부부는 발견당시 부인 김씨의 경우 복부를 칼에 찔린 채 1층 거실에 숨져 쓰러져 있었고, 남편 서씨는 2층 다락방에 목을 매단 채 숨이 끊겨 있었다. 경찰은 일단 지인들의 증언과 사건 정황을 미뤄 남편 서씨가 부인 김씨를 먼저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자신도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실제 서씨가 출석했던 로체스터 온누리 교회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탈북 후 그동안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며 잦은 가정불화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1년 6개월 전 중국을 통해 탈북해 20대의 두 아들과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들 부부는 언어 문제,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문화적 충격 등으로 힘들어했다는 것이 주변 지인들의 설명이다.이들 부부는 이날 사건 이전에도 잦은 불화로 인해 그간 수차례에 걸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불화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서씨가 이날도 불화 끝에 김씨를 칼로 찌른 후 동반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실제 결혼한 사이인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온누리교회의 김진규 목사는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서승재 기자> 처방전의 미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