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씨, 이 기회에 망명하는 게 어떻겠오?
클로디아 로제트, 2011년 7월 24일
미국정부가 북한정권 고위관리 김계관 씨를 뉴욕으로 초청하여,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에 관하여 또 회담을 할 모양이다. 아니면, 이런 일들은 북한정권의 핵 사기(詐欺)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계속해서 더 많은 회담을 열자는 뜻에서 만나려는 모양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 이번에 초청된 북한정권 고위관리, 바로 그 김계관 씨와 이런 쇼를 벌린 적이 있었다. 2007년, 당시 부시 정부는 김계관을 뉴욕으로 초청하여 북한 핵에 관하여 면담한 적이 있었다. 김계관은 그 때, 미국대표 크리스 힐과 뉴욕에 있는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만찬과 술을 즐기면서 4시간 환담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곤 미국은 북한에 많은 선물을 주고 양보를 계속했다: 마카오에 있던 김정일의 검은 돈, 2500만불을 찾아 돌려줬을 뿐만이 아니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어주기까지 했다. 북한정권은 그 후 계속 지연작전, 무반응 작전, 사기작전으로 일관하더니, 결국에는 비핵화 회담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리곤 2009년, 두 번째 핵실험을 했고, 이어서 2010년에는 그동안 부인해오던 우라늄 농축시설을 내놓고 공개했다.
오바마 정부는 이전 정권과는 달리 기특하게, 그동안 북한정권의 핵 사기에 말려들지 않았었는데, 이제 곧 도루아미타불이 될 지도 모르겠다. 오바마 정부도 김계관을 다시 뉴욕으로 초청하여 미국의 환대가 어떤가 보여줄 모양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문을 열어놓았지만, 북한이 회담장에 돌아오는 것만으로 무조건 보상을 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소위 국제사회란 유엔에서 경제봉쇄를 당한 이전의 부랑자인 북한에게는, 외교부상이자 전 회담대표였던 김계관을 다시 뉴욕에 초청한 것만으로도 미국은 북한에 이미 무조건 보상을 준 셈이다. 미국무부가, 이번에는 북한이 협상에 진실하기를 바란다고 발언한 그 자체가 이미 협상은 시작된 것이고, 미국은 이미 한 수 꿀리고 들어가는 셈이다. 북한의 협상이란, 찾아먹을 것은 다 찾아먹은 뒤, 우리가 언제 그랬냐 하고 튀는 것이 바로 북한식 협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무부가 이미 김씨를 뉴욕에 초청하여 다시 환대하기로 작심했다면, 이번에 국무부가 체면을 살릴 방도가 있기는 있다. 김계관이 뉴욕에 도착하면, 미관리가 그 즉시 이런 질문을 던지면 된다: “김계관 씨, 미국에 망명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김씨가 그런 질문에 그러겠다고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그가 망명에 동의한다면, 그런 외교적 쾌거는 다시 없을 것이고, 다음 대북회담이 제대로 시작될 가능성까지 있다. 김씨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런 질문은, 저 어두운 평양에 죽치고 앉아있는 그의 동료들에게 심각한 고민을 안길 지도 모른다. 북한정권과 다시 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 아니 말할 수 없다. 평양특사를 뉴욕에 영주시킨다는 게 그냥 미친 소리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다람쥐 체바퀴 돌기에서 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도 되었으니, 한 번 그래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옮김)
How About Inviting North Korea’s Senior Envoy to Defect?
Claudia Rosett, July 24, 2011
The U.S. administration has just invited a senior North Korean official, Kim Kye Gwan, to come to New York to talk about ending Pyongyang’s nuclear program. Or, as these things tend to play out in the meta-world of North Korean nuclear shakedowns, to talk about holding further talks to talk about ending North Korea’s nuclear program.
As it happens, we’ve been here before ? with the same North Korean senior official, Kim Kye Gwan. In 2007, it was the Bush administration that invited Kim Kye-gwan to come talk nukes in New York. Kim spent a lively four hours dining and drinking at the Waldorf with the U.S. envoy of the hour, Chris Hill. That was followed by U.S. concessions and gifts to North Korea which included free food and fuel, arrangements to return to Kim Jong Il some $25 million in allegedly tainted North Korean funds frozen in Macau, and the removal of North Korea from the U.S. list of terror-sponsoring states. North Korea’s regime responded by stalling, stonewalling, cheating and ultimately walking away from the denuclearization deal; then conducted a second nuclear test in 2009 and in 2010 unveiled a uranium enrichment facility which it had previously denied.
The Obama administration, to its credit, has so far refrained from being suckered into another of these North Korean shakedown routines. But that could all be about to change, with Kim Kye Gwan preparing to enjoy another round of American hospitality in the Big Apple.
Secretary of State Hillary Clinton has said, “We are open to talks with North Korea, but we do not intend to reward the North just for returning to the table.” Too late. For North Korea, a United Nations-sanctioned erstwhile pariah of the so-called international community, it is already a reward to have America dignify Vice Foreign Minister and former nuclear negotiator Kim Kye Gwan by inviting him for an encore in New York. And with the State Department saying America is looking for signs that North Korea is serious about returning to the negotiating table, a negotiation of sorts has already begun ? in which America is already at a disadvantage. North Korea’s negotiators are masters at taking whatever they can get, and then welshing on whatever they have promised.
But if the State Department is determined to entertain Kim yet again in New York, there might be a way to redeem the situation. Upon Kim Kye Gwan’s arrival, U.S. officials ought to offer him five little words, and nothing more. Quite simply: “Would you like to defect?” It’s unlikely Kim would say yes. But if he does, that would be a lovely diplomatic coup, and an excellent start to the next round of “talks” with North Korea. And if he doesn’t, it’s still the kind of message that might provoke some useful cogitation among his colleagues back in the gloomy confines of Pyongyang. Haggling with the North Korean regime is a routine that by now fits the definition of insanity. Inviting Pyongyang’s envoys to come to New York, as long as they then stay there for good, might sound crazy. But something in this routine needs to change. Why not give it a 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