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오락 장소에서 북한 춤보다 한국 댄스 인기 높아
-마약과 같은 효과 느낀다며 누구나 배우길 원해
-북한당국에 묶인 몸, 음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

청진소식통은 “한국 댄스를 좋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댄스로 이정현의 ‘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국 노래와 댄스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나 ‘반’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일부 청년들은 ‘반’의 동작을 배우기 위해 저녁이면 친구들 집에 모여 밤을 새면서 배우고 있다”며 “심지어 다리 밑에서 사는 꽃제비들도 춤을 추라고 하면 ‘반’을 출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어떤 집에서는 생일 파티나 오락장소가 마련되면 북한 춤은 짜증이 난다며 한국 춤을 잘 추는 친구를 초청해야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고 생각해 한 두 명의 한국 춤 고수를 무조건 동참시킨다고 한다.

또한 한국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것은 젊은 층만은 아니다. 어르신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집들에서는 손자들에게 배우게 하고 친구들 집에 놀러가 손자들의 댄스 실력을 자랑하는 정도라고 한다.

소식통은 “기분이 가라앉거나 울적할 때는 이 음악을 틀어 놓고 기분을 푼다며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이 노래가 마약의 효능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말까지 오고 간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한국 댄스에 대한 호감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 많은 기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이정현의 ‘반’은 그녀의 3집에 수록되어 있으며 2001년에 나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중국을 통해 ‘반’ 등의 뮤직비디오가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얽어매 놓았지만 세계를 보고 싶은 주민들의 욕망을 음악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반’은 그들의 마음에 활력소를 만들어주는 힘의 원천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