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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탈북자유민 결혼식

 

 

지난 28일 일요일, ‘런던 새 마음 교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탈북자유민 결혼식이 성대히 진행 되었습니다.

 고향땅 북한을 떠나 영국에서 치루는 결혼식이지만 많은 이웃들의 따스한 마음과 사랑이 모여 그 어느 왕실의 결혼식보다 더 황홀한 광경이었습니다.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영국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며 정착해 가는 탈북자유민들은 사회 적응이라는 새로운 일상 속에서 가정을 꾸려야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릴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런 탈북자유민들의 삶을 보듬어 주기위해, 런던새마음교회와 재영조선인협회 상임위원회는 탈북자유민의 결혼식을 마련했습니다.

2001년에 부모님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신랑 김광철군은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이여서 마음이 많이 설렌다며 오늘 이렇게 화려한 결혼식을 마련해주고 축복해준 부모님과 이웃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평생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김광철: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이라서 저도 마음이 뜨겁고, 기쁘고 좋긴 좋아요. 열심히 벌어서 앞으로 노력을 많이 해서 잘 살아볼게요. 진니(신부)한테는 정말 미안하고 나 같은 사람을 봐주고, 이렇게 사랑을 해주고 해줘서 너무나도 감사하고...진이야 너무 고맙다.

신부 유진양은  탈북자유민 고아입니다.

자식을 북에 남겨둔 채 먼저 탈북한 부모님은 2004년에 둘째 딸 유진양을 북한에서 구출해 내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운명하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결혼식에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서글픈 신부이지만 애써 마음의 눈물을 감추려 합니다.

하지만 먼저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부모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복하게 잘 살겠다며 자신을 위로합니다.

유진: 아빠,  아빠가 지금 돌아가시고 없지만 둘째 딸이 결혼식 잘하고 잘 살 거예요. 어머니는 나중에 개인사진 예쁘게 찍고, 잘사는 모습 보여드릴 거예요.

이번 결혼식에서 예식 주례를 맡은 새마음교회 강도준 목사는 탈북자유민들이 북한을 탈출해 오는 과정에서 상상도 못할 많은 어려움속에서 개인이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함 때문에 원치않게 많은 가정이 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탈북자유민 젊은이들이 가정을 새로 세우고 행복하게 꾸려나갈 때이런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된다고 강조합니다.

강도준: 우리 탈북민들이 탈북하면서 가정들이 해체되고 가정들이 깨지는 어쩔수 없는 많은 경우들을 우리가 보죠.중국을 거쳐 오고... 그러면서 이렇게 삶이 어렵다 보니까 어떤 면에서는 가정의 중요성보다도 개개인이 살아남아야 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가정이라는 개념이 많이 무너진 것 같아서 안타깝고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가정을 새로이 들 때 정말 이들이 건전한 가정으로써 이렇게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을 보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탈북민들이 비록 과거에 깨여졌던 가정들이지만 앞으로도 더 잘 가정을 세워갈 수 있도록 바라는 거죠.

이날 결혼식에는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행복이라는 돛을 달고 재영 탈북민 사회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 쌍의 원앙새 가정을 축복하기 위해 런던 한인교회와 새마음교회, 그리고 재영조선인협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많은 영국 주민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