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급변사태가 일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오래다. 그러나 요즈음 북한 정권이 핵심계층의 충성심이 약해지자 군부 강화를 통해 억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군부의 강화는 오히려 정권 붕괴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론 윈트로브 교수는 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면 억압을 완화하는 것이 체제를 유지하는 합리적 방법인데, 북한은 거꾸로 억압을 강화해 정권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군부는 상명하복을 중요시 여기며 이익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군 예산을 끌어 올려야만 하는데, 이는 결국 체제유지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또 다른 세력의 불만을 촉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김경희, 장성택, 리영호 등이 후계자 김정은을 지지하며 새로운 권력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구도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 개혁과 개방을 원하고, 3대 세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북한의 중하위급 군인들이 김정일 사후 강력한 군부의 힘을 믿고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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