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수천만 명이 대이동을 하고, 차례를 지내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한민족인 북한은 어떨까요?

물론 북한에서도 추석명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북한은 60년대 봉건유교사상의 잔재라며 사회주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석과 한식, 단오절을 명절에서 없애버리고 금지했었는데 주민들의 원성과 불만이 고조되어 1988년 마지못해 휴일로 정해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불과한 추석 때문인지 북한에서는 차례도 지내지 않고 성묘만 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집들만 송편이나 흰 떡 등을 장만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묘를 다녀온다고 하네요. 그런데 교통편이 턱없이 부족하여 그것도 이용하지 못하고 걸어서 묘지까지 간다고 하니 그들의 명절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되네요.

현재 북한에는 김부자 생일과 노동당 창건 등 9대 국가명절이 있고, 우리가 지내고 있는 설, 추석명절은 4대 민속명절로 격을 낮춰 지낸다고 합니다. 특히 명절을 조상의 얼을 되새기기 보다는 김부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하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지난 7월 대규모 수해로 인해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추석답게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