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망 이후 북한 당국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주재원의 귀국을 금지하고, 내부적으로는 북한 체제 우월성에 대한 선전선동을 강화하는 등 체제단속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외부소식을 차단하려고 해도 북한을 찾는 외국인들을 통해 아니면 국경지역에 있는 주민들이나 중국인과 접촉하는 상인들을 통해 카다피의 처참했던 말로가 조만간 북한전역에 알려질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당국이 노동신문을 통해 “제국주의자들은 반동적 사상문화?퇴폐적 생활양식 유포에 발악하고 있다”며 “제국주의 사상문화 침투책동은 사소한 틈이라도 보이면 퇴폐적 사상, 이색적 생활풍토를 들이밀므로 사상교양사업을 끈질기게 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외부사조에 민감한 청년학생들의 사상이완을 경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과연 북한 젊은이들에게 먹혀들어갈지 모르겠다. 중동에서 민주화시위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2월에도 ‘선군청년 총동원대회, 10만 청년학생 결의대행진’ 등 청년학생들의 사상통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중동에서의 민주화 바람은 예전에 동구에서 사회주의가 몰락했을 때와 전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북한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체제불만이 극도에 달해 있다. 이는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려는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북한 당국이 체제단속을 위해 아무리 안간힘을 쓴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민주화에 대한 주민들의 각성만을 부추길 수 있음을 북한 당국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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