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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도 안먹는 나무껍질 먹었다
김성호 3 428 2005-10-19 10:38:07

그는 어머니였다
싫다고 울어대는 아이 손목
꼭 잡고 놓지 않으며
시장에 나온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누구든 제 아이를 키워 달라고
두 손 모아 사람들께 빌고 빌며
땅바닥에 무릎 꿇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아이를 품에 안는 고마운 사람에게
마지막 이 소원도 들어줍사
돈 백원 간신히 부탁한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멀어지는 아이에게 이친 듯 쫓아와
그 백원에 기껏 사온 빵 한 봉지
어메나 ! 통곡하며 쥐여준 그 여인은


새벽부터
시장에 나온 여인들
온 하루 세수물을 판다
맹물세수 5원
비누세수 10원

집안에 재산이란
맹물밖에 없어
그 물에 운명을 담그는 여인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갈땐
한 동이 그 재산을
에잇 죄다 뿌려던진다

그래도 또 날이 새면
희망 가득 동이에 지고
그 짐이 힘이 되여
주린 창자 부여안고
시장으로 달음치는 여인들

어리석은 생명들이여
그 물에 번 돈은 얼마며
그 물에 가난을 어떻게 씻으랴
남들에게 세수하라 웨치면서도
자신들은 세수할새 있었더냐

사람들의 얼굴보다
나라부터 씻어야하매
그 물은 물이 아니다
차라리 그네들이
물을 나르지 않고
불을 날랐다면

오늘날엔
그 불로 눈부신
나라의 새 아침도 보았으리
마음도 시원하게 닦아낸
자기들의 새 얼굴도 보았으리



위에 시 시집으로 출판 된건지 궁금하네요
출판 되었으면 꼭 하나 구입하려는데 혹시 아시는분 답변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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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19 13:29:27
    솔직히 여기서 탈북자분들이 나무껍질이니 풀을 먹었다고 했을때는 깜짝 놀랐어요...처음에는 거짓말이나 좀 한두끼 굶은것을 과장했나보다 했는데..지금도 잘 안믿길 정도입니다..19세기말 1820년에 조선에 대홍수로 인한 기근과 전염병이 맴돌아서 그때 나무껍질 먹고 풀먹고 굶어죽은 사람이 많은등 민란이 전국적으로 수십차례 일어날정도로 우리 민족사에 가장 가난한 시절이라고 하는데..북한은 어떻게 된게 저정도로 굶으면서 민란이 안일어나는지..조선시대보다도 자유가 없는지..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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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언덕넘어 2005-10-19 14:54:57
    퍼다가 알리겠습니다.
    우리 조상의 동네의 현 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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