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통계 부풀리기..경기둔화 더 심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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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통계 부풀리기..경기둔화 더 심각"< NYT> [연합뉴스] 2012년 06월 24일(일) 오전 00:42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중국 경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 중국의 경제 통계 왜곡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시 불거져 중국의 실질적인 경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지 않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임원들과 서방의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경제 통계가 경기 둔화를 위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경제 활동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전력과 석탄 소비량에서부터 생산, 기업 매출 및 이익, 세금 징수 등 다양한 경제 통계가 지방정부 등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실제 통계와 부풀려진 실적을 담은 통계를 분리해서 작성하도록 기업을 강압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한 임원은 지난 5월 산둥(山東)과 장쑤(江蘇) 지방의 전력소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감소했고 중국 서부지역의 전력소비도 줄었지만 이들 지역의 공무원들은 전력소비가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전에 사용되는 석탄 비축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자원 컨설팅 기관인 우드매킨지의 애널리스트인 로한 켄달은 "중국 남부지역의 발전소에 공급할 석탄을 쌓아두는 친황다오(秦皇島) 항구에 비축된 석탄량이 이달에 950만t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의 930만t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다. 중국의 다른 석탄 비축소에 쌓여 있는 물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통계 왜곡은 경제적 결과가 중국 공무원들의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 통계에 따라 승진과 좌천, 영전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국 공무원들은 긍정적인 경제 통계에 대한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발전 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중국 공무원들은 부정적인 수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정책 결정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정확한 통계를 사용하고 금융시장 등 외부에는 긍정적으로 조작된 통계를 발표한다는 의혹도 있다. NYT는 중국의 이런 이중 통계가 올해 봄 중국의 공식 통계로는 경제 활동의 둔화가 완만한데 생산에 필수적인 원유, 석탄,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국이 최근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내린 의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청(NBS)은 중국의 경제 통계가 과장됐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국가통계청 대변인은 "증거에 근거한 얘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식 통계를 신뢰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당국이 전력 등 일부 통계가 과장됐다는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 경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은 이미 오래됐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관들은 중국이 호황기에는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둔화기에는 높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도 중국의 통계 조작이 담겨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에서 중국 통계의 부정확성은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계 조작이 다양한 경제 지표를 1∼2% 포인트 정도 과장되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공식 통계로도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둔화 정도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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