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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영국에서 석사학위
United States rfa 0 410 2012-06-28 12:25:27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탈북자 영국에서 석사학위

2012-06-19

사진-연합뉴스 제공

마틴 유든 영국대사(왼쪽)가 오세혁 씨에게 외무부의 쉐브닝 장학증서를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는 지난해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탈북자 한 명이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세혁가 그 주인공인데요. 영국 유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알아봅니다.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2002년부터 남한생활을 시작한 오세혁 씨는 지난해 영국 외무성이 지원하는 쉐브닝 장학금으로 영국에서 1년 과정의 준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미 남한에서는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전공분야를 좀 달리해서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혀가고 있는 겁니다. 시간을 뒤로 돌려서 오세혁 씨가 영국 정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된 과정부터 들어봅니다.

오세혁: 영국 대사관에서 작년 2월 장학생을 찾는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그것을 보고 신청서를 넣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다음 영어 시험을 일주일 만에 봤는데 그 성적으로 일단 대사관에 찾는 탈북자 장학금 지원에 대한 대상자에는 통과 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별개였습니다. 그때 4월부터 한 달 동안 공부하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성적을 올려 학교에 지원 원서내고 7월 대학으로부터 입학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그리고 항공료까지 포함된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 성적입니다.

오세혁: 적어도 영어 성적이 6.5는 돼야합니다.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성적입니다. 저는 처음 5.5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죠.

기자: 그래서 최종 몇 점을 받았습니까?

오세혁: 6.5를 받았죠. 영어가 가장 기본이 되는 평가 기준입니다. 영어 성적이 되면 그다음 경력을 봅니다.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지원해 주는 겁니다. 어학 성적 외에 자기분야에 적어도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에게 장학금을 주는데 탈북자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예외인 거죠. 하지만 저도 어학 성적과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에 내가 한 일들을 강하게 주장 했습니다. 연구기관, 재단,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이 내가 앞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내가 공부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할 때도 공부를 마치고나서 어떤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가를 물어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기회만 되면 외국에서도 공부를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장학금을 주겠다는 단체도 있습니다. 오세혁 씨는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해외유학 길에 오른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오세혁: 일찍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2009년에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나는 유학을 가겠다고 맘먹고 그때부터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영어 공부했던 것이 헛되진 않았던가 봐요. 어느 날 갑자기 영어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나오더라고요.


기자: 지금 현재 어느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오세혁: 셰필드 대학교라고 맨체스터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 여기 정치학과에서 세계화와 개발이란 과목을 공부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제3세계 국가가 대상인가요?

오세혁: 저도 처음에 개발학을 접할 때 그런 나라 중에 북한도 포함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공부하다 보니까 물론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세계정치 경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개발학이란 학문을 통해 세계정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개발학이란 과목을 뒀더라고요. 다른 대학에는 개발원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가 중점인데 이 대학교는 개발학이란 학문으로 어떻게 세계정치경제를 이해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 논문은 북한의 경제정책의 변화에 대해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과 비교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공부하는 것은 한국과 어떻게 다릅니까?

오세혁: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같지만 공부하는 방식은 좀 틀린 것 같습니다. 여기 영국 대학원에서는 혼자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것을 전통으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논문을 쓸 때도 지도하는 교수가 학생이 어떤 방향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주고 방향 제시를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문을 참고하고 어떤 방향으로 쓰라고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혼자 알아서 해야죠. 그런데 한국은 지도 교수님이 어떤 논문을 읽으면 좋겠다고 권해주시고 논문을 쓰는데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여기는 아니더라고요.

기자: 실제 영어로 수업을 듣고 보고서를 쓰는 것이 쉽진 않았을 텐데요.

오세혁: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한 것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실제 공부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전개해나가고 글을 쓸 때 교수님이 제시한 질문을 보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여기로 말하면 크리틱한 글이라고 하는데 한국과는 많이 틀렸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질문에 대해 반박을 하기 위해 반박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그것을 일관성 있게 주장해 나가는 방법이 영국과 한국이 많이 틀렸던 것 같습니다.

기자: 교제를 완전히 이해해야 반박문의 글도 쓸 수 있는데 수업은 주에 몇 시간 하고 공부는 매일 어느 정도나 합니까?

오세혁: 일주일에 보통 4시간으로 한 과목당 하루 두 시간 수업을 합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 하루에 최소한 4시간은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6시간은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또 보고서를 잘 쓰자면 준비가 중요합니다. 질문을 찾아서 참고서를 읽고 생각하자면 하루 6시간은 공부하는 셈입니다.

기자: 석사과정 어느 단계이고 지금 하는 것은 뭔가요?

오세혁: 한국은 석사가 2년 과정인데 여긴 1년 과정입니다. 지금은 논문 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5월 15일에 다 끝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영국 정부의 장학금으로 석사 즉 준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탈북자 오세혁 씨의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영국에서의 생활을 방송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ad81ae08c99d-d480c5b4c90db2c8b2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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