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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는 십자가 다른 한손에는 칼을
이요셉 8 420 2005-11-26 07:53:21
올 한해 남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는 4만 명을 웃돌고 기독교총연맹이 합법적으로 북한에 공급하는 각종 생필품만 해도 평균 20억 원이 넘는다. 국수공장을 비롯한 빵공장, 병원설비 등 남한의 종교단체들과 종교인들이 북한을 향한 자선사업은 끝임 없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평양봉수교회와 칠골 교회를 비롯한 성당과 여타 교계를 창구로 이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른바 종교의 자유를 선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교계를 망라한 온갖 형태의 남북교류를 환영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남한 사람을 만나거나 남한 상품을 이용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곳이 북한이다. 특히 남한의 종교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곧바로 보위부 대상자로 분류된다. 이를테면 합법적인 남북한의 종교교류가 확대될수록 일반주민들에 대한 종교적 탄압과 핍박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소리이다.

지난 10월 25일, 평안북도 신의주시 남신의주와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 그리고 곽산군에서 26세대를 추방, 그 중 몇 사람을 정치범 수용소에 잡아 가두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들의 죄목은 중국을 통해 남조선 기독교인들로 부터 생필품을 비롯한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것, 생필품과 함께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자 했던 신체장애인(곱사등이) 김모(43살)씨는 곧 공개처형을 당한다고 한다.

종교에 국가종교가 있고 개인종교가 따로 있는가. 국가적 차원에서 만나는 남북한의 종교는 문제가 없고 개인차원에서 만나는 남한의 종교는 왜 안 된단 말인가. 한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또 다른 한손에는 적의의 칼을 들고 종교의 자유를 막아나서는 북한당국의 심보가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는 우리민족끼리, 뒤에서는 민족대결

북한당국자들은 입만 벌리면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라는 말로 한국 위정자들과 국민들을 유혹하면서 저들의 정권유지와 호화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한국으로 부터 뜯어내고 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비롯해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들이 허용하는 남한 각계각층인사들의 북한방문이나 남북협력을 내 세운 정부당국자들 간의 만남, 심지어 이산가족상봉도 또 다른 정략적 목적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결국은 한국으로부터 뜯어내는 “돈”이다. 오죽했으면 변방무역에 종사하는 북한사람의 입에서 “중앙의 고위급 간부들은 남조선제 생필품과 식품으로 살아가고 중간층 사람들은 중국의 싸구려 식품과 상품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나 오겠는가.

“남조선의 식량지원과 자금지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중국식 개혁개방의 길을 택했거나 아니면 새로운 정권으로 교체되었을 것이다. 남조선과의 교류가 확산되면 될 수록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어 일반 주민들은 남조선제품과 사람들로부터 더욱 유리 된다”고 실토하겠는가.

만나는 사람마다 “국경연안에서 북-중 교역을 담당하는 (북한)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고 교역상대방인 중국 사람의 경우에도 한국인과 거래를 하거나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으면 우리는 그 중국사람을 상대 못한다. 만약 이러한 규정을 어기고 상대 했다가는 당장에 철직 된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여권을 발급받고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은 중국 조선족인줄알고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남한 사람이라고 하면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놀라고 있으며 그러한 사실이 북한에 알려질 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평양에서 만나는 사람들, 이른바 당국 간 협의에 따라 공식적으로 만나는 “우리민족끼리”는 울며불며 조아라! 야단법석이다.

현실적으로 민족은 뒷전이다.

한편 북한은 팬티와 양말을 비롯한 싸구려 생필품과 온갖 식음료들, 심지어는 재래식 변기며 페인트, 시멘트 등 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당국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중국에서 구입한다.

북한의 종합시장에서 중국 상품을 제외한다면 시장의 의미가 없어질 정도이다. 때문에 중국에 가거나 중국 사람들을 만나는데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관대하며 필요한 사람들은 중국을 제집마당 드나들듯 한다.

현실적으로 중국 땅에서는 북한사람과 남한사람만큼 원수지간일 수 없다. 중국의 연변이라는 뒷골목에서만도 대한민국정부와 한국국민은 상종 못할 북한의 원수이며 적대적 대결의 상대일 뿐이다. 어이없어 눈길을 돌리다 보면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는 서울에서만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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