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온 안철수 씨가 과거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조인트 커뮤니티로 알려진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주도로 2000년 9월 설립된 재벌 2-3세와 벤처기업 창업인 들의 친목 동호회로 2006년 최 회장이 모임에서 탈퇴하면서 해체됐다.
문제의 커뮤니티는 다른 재벌 사교 모임과 달리 주식회사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모임이 가장 왕성했던 2003년에는 재벌 2.3세 주주들만 17명에 달했고, 벤처업계 CEO 출신으로는 安씨를 포함해 19명이 주주로 활동했다. 安씨는 2003년 3월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1조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되자, 다른 회원들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은 2003년 6월23일 당시 영화제작사 ‘기획시대’ 대표였던 유인택 씨가 제작한 에로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회원들과 단체 관람했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성인 영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봉만대(2008년 3월31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영화인 지지선언' 참여자) 감독이 만든 영화로 개봉당시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됐던 작품이다.
일례로 2003년 6월13일자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는 “밝을 때 남자 거 처음 봐”, “네 거 조갯살같이 생겼다” 등 노골적 대사와 함께 버스 안에서의 오럴(oral)섹스, 애널(anal)섹스 등의 장면이 수록되어 정보통신부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영화 시사회를 관람했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은 조동만(故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인희 씨의 차남) 한솔아이글로브 회장을 비롯, 최두환 네오웨이브 대표, 이홍선 두루넷 부회장, 김원 삼양사 사장, 권도균 KMPS 사장, 김준 경방그룹 전무 등 10여명이다.(직책은 2003년 당시 기준, 2003년 7월1일자 <한국일보> 26면 보도 인용)
安씨는 최근 발간된 대담집《안철수의 생각》을 비롯한 도서와 강연 및 방송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해 주는 기업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安씨가 재벌 2.3세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이미지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가공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 씨는 대한민국 어떤 기업인보다 親재벌적 인물이다. (계속)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관련기사] 간첩출신 민경우가 정리한 '안철수의 대기업관' 계급론적 경제관: 대기업은 착취자, 중소기업은 피착취자 金泌材
▲ “한국에는 새싹(벤처기업)이 생겨나도 밟혀죽는다. 20대가 불행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 중심의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창업이 일어나고 한국경제의 미래가 보장된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산업혁명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0년 후가 정말이지 암담하다” (안철수 <머니투데이> 인터뷰, 2011년 6월16일)
▲ “외국 기업들은 생태계를 만들고 한국 대기업은 동물원을 만든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경우 생태계를 만들어 서로 돕고 연합군 형태로 해서 대거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은 유망 중소기업과 독점계약을 하고 그 중소기업이 다른 대기업과 계약을 못하게 하고 먹고 살 정도만 돈을 준다.” (안철수, <청춘콘서트> 2011년 9월4일 순천)
▲ “벤처-중소기업이 육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투명하게 운영할수록 프리미엄이 아니라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문화, 혼자서 결정하는 독단적 CEO리더십,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문화 때문이다.” (안철수, 국회 2011년 5월9일)
▲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국가 경제에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이익공유제는 결과에 집중하는 것인데, 이 보다는 결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기업의 불법적인 부분을 논해야 한다.” (안철수, <관훈클럽> 초청 포럼 2011년 3월22일)
▲ “안철수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경제민주화의 열망을 체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영무 논설위원 <한겨레> 2011년 9월13일)
▲ “시민단체에서는 흔히 삼성을 견제할 때 ‘삼성이 소비자의 덕으로 컸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의 ‘자기만의 제일주의, 일등주의’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는 ‘자신의 사회적 성공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을 하고 있으니 누가 쉽게 눈을 흘기겠는가.” (정탁윤 기자 <뉴스핌> 2011년 9월8일)
▲ “자유시장이라는게 그냥 그대로 놔두면 원래 사람들이라는 게 탐욕이란 것을 억누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오히려 더 나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맞고, 시장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거기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같이 일어나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안철수, 2011년 7월20일)
■ 간첩출신 민경우(사진, 利敵단체 범민련남측본부 前사무처장)는 최근 김유진, 강형구와 함께 저술한《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에서 경제문제와 관련된 안철수 교수의 주요 발언 및 언론의 평가(본문 50페이지)를 위와 같이 모아 놓았다.
安교수의 발언만 보면 그의 대기업에 대한 시각은 철저하게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착취자로 보면서 중소기업을 피착취자로 보는 계급론적 시각이 강하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민경우는 자신의 저서 전반에 걸쳐 삼성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이건희로 대표되는 ‘수직형 모델’”과 “안철수로 대표되는 ‘수평적 네트워크 모델’”(본문 54페이지)로 보고 있다.
그는 이어 “삼성이 담고 있는 시대와의 부조리와 부조화를 파고들어 한국 대기업의 문제점을 파헤친 인물이 바로 안철수”(본문 94페이지)라고 평가했다.(2012-01-16일자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