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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 리경, `태풍`보며 눈물 쏟아 ㅡ 노컷뉴스
제주사람 6 728 2005-12-15 15:25:16
탈북자 출신 연기자 리경, '태풍'보며 눈물 쏟아

[노컷뉴스 2005-12-12 07:36]




"다 맞아요. 다시 그때 기억이 떠올라 아무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저 조금만 내버려 두실래요."

영화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관객들에게 각양 각색의 임팩트를 준다.

영화속 판타지에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에서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때론 과장되거나 과대 포장된 인물의 오버하는 모습에 배꼽을 잡기도 하지만 내 일도 아닌 남의 얘기에 눈물을 펑펑 쏟을 때도 있다.

'태풍'은 북한에서 탈북한 한 가족이 정치적 논리로 인해 결국 남한에서 입국이 거부돼 네 가족이 산산조각나고 결국 어린 아들과 누나만이 살아남아 자신을 버린 조국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탈북자 출신이 봤으면 하는 처음의 간단한 출발에서 이제 갓 연기자 활동을 펼치는 리경(21)을 떠올렸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그녀 역시 중국으로 탈출해 태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한 주인공으로 누구보다 영화 속 '씬'(장동건 역)과 맞닿아 있었다.

비공식 시사회가 열린 지난 9일, 어렵게 자리를 구해 리경과 함께 '태풍'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는 영화일뿐 탈북자문제가 영화속에서 얼마나 큰 요소인줄 몰랐던 기자, 리경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는 상영전 리경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연기자를 보지말고 영화를 봐달라고... 하지만 영화가 상영된 후 곳곳의 장면에서 리경은 입을 손으로 가린채 흐느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이내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정신이 멍했다

리경은 영화속에 완전히 오버랩됐다. '씬'의 누나 최명주(이미연 역)이 바로 자신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태풍'에서 장동건은 탈북자 가족의 막내둥이로 부모가 총살당하고 동생을 위해 몸바쳐 희생하던 누나와 우여곡절 끝에 헤어진뒤 태국 해상에서 해적으로 활동한다. 자신과 가족을 버린 남한에 대한 무한 적개심을 품는다. 주인공 '씬'이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장면에서 탈북하던 시절의 처절한 고통과 아픔이 화면가득 묻어나온다.

"탈북자들은 자기를 버리고 죽기를 각오하는 사람들이에요.어린 이미연과 장동건이 중국 국경일대에서 눈밭을 헤매며 식량을 구하고 말도 못하는 중국말로 위장하는 것도 바로 제가 했던 것들이에요. 남동생과 함께 북한에서 막연히 떠오르는 남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던 것도 그대로 영화속에 나오네요."



리경은 영화속 재현이 현실과 너무 사실적이란 것에 심장이 멎는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국에서 4년 동안 농사지으며 남한에 갈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태국 메콩강을 건너 한국에 들어오던 순간들이 온통 머릿속에 떠올라요. '씬'의 대사가 우리가 생각했고 말했던 내용들이라 너무 가슴아프네요."

장동건은 이 역할을 위해 함경도 사투리를 배우고자 탈북자들을 만났다가 영화내용을 설명해주니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영화를 본 리경도 그랬다. "우리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태어나서 북한을 이해 할수 있고 남한에 살고 있으니 남한을 또 이해하고, 양쪽을 다 알고 있는 내가 가끔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어요. 이런 나 자신에 속상한 기분을 아마도 절대 모르실거에요. "

◑내 눈물을 설명할 수 있는 건 나도 모른다

리경은 함경도 출신 북한 고위 간부의 딸이다. 15살에 부모님이 어린 남동생과 함께 여행가자며 따라 나선 것이 중국 국경을 넘는 일이었다. 4년동안 공안의 눈을 피해 도망자 생활을 하다 태국을 통해 남한에 정착하게 된 다행스런 경우다.

"'씬'이 남한 장교 이정재와 맞닥뜨려 싸울때 '정말 *같은 현실은 너랑 내가 말이 통한다는 거다'라고 하는 대사가 왜 이렇게 가슴팍을 후벼파는 지 모르겠어요. 중국과 태국에는 아직 남한에 오지못한 탈북자들이 있을 것이 아니라 정말 많아요.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심정으로 있을 건지 이제 아시겠죠."

리경에게 '태풍'은 영화가 아니라 자기 가족의 가슴아픈 얘기였다. 탈북자들이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북한 탈북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 영화적 상황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했으면 하는 조바심을 낸다. 이제까지 수많은 탈북자 관련 다큐멘터리와 뉴스가 있었지만 이 영화보다 복합적으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함경도 출신 리경에게 주인공들의 사투리도 반갑고 한편 슬프다. 다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씬'과 누나 최명주가 쓰는 함경도 사투리는 지금까지 여기서 흉내낸 것 중 가장 닯았어요. 어려워요 함경도 사투리는 서울 사람이 따라하기는 더 어렵죠. 차라리 억양이 강한 경상도 사람이나 전라도 사람이 하면 더 잘될까? 그동안 나왔던 함경도 사투리는 코믹하게만 다뤄져서 정말 그런줄 알고 있는데 함경도 사투리는 恨을 표출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투리거든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투박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씬'처럼 바로 그런 성격을 담고 있는게 바로 함경도 말이죠." '씬'처럼 한을 품고 사는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에서도 고위층 간부들은 대개 함경도 출신이 많다고 귀띰한다. 함경도 출신은 도 아니면 모처럼 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미라고 특성을 설명했다. '씬' 과 같이 복수심에 가득한 극단적 캐릭터를 만든것은 북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수긍하기 쉽다는 얘기다.

이날 시사회는 통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영화가 끝난후 정동영 장관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과정에 리경과 마주쳤다. 정장관은 아직도 눈물이 고여있던 리경의 등을 다독거렸다. "장관님이 제게 '역사적 증인'이라고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열심히 살거에요. 그래서 아직도 정착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도 할수 있다면 기꺼이 할거구요."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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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2005-12-15 19:13:00
    ㅋㅋㅋ 거짓말 .북한의 고위층에 함경도출신이 많다고...중앙당부부장이상급은 함경도 출신안써 ㅎㅎㅎㅎ 김일성김정일이 평남도출신이기때문이지..
    거짓말은 좀하지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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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백수 2005-12-15 20:21:47
    바보같은 영화 홍보용 기사를 퍼오셨네요.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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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a 2005-12-18 16:15:18
    리경씨야,,워낙 어린나이에 탈북했으니..북한의 자세한 윗사정같은건 잘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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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닫아버린마음 2005-12-24 13:08:22
    태풍은 기대보다 별루네요...
    별루 실감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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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 과거사 ip1 2017-03-23 12:32:31
    알다시피 현재 북한의 권력층들 가운데 절반이상 함경도출신입니다~!!!! 함경도출신들의 특징이라면 한번물면 끝내 놓지않는습성 그리고 생활력이 강하고 드세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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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녀석아 ip2 2017-03-23 13:02:51
    너 함경도에서 왔냐?? 자뻑이 심하네ㅋㅋ
    그 잘난 끝내 놓지않는 습성으로 수령을 사수하네 어쩌네 나불거리다 수틀리니까 국경넘어 도망치냐?? 생활력 강하고 드센놈들이 정착금 더 달라고 대한민국에서 못살겠다 징징거리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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