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북한땅에 봄은 언제 오려나?
Korea, Republic o 솔직325364 0 271 2013-02-04 16:59:45

얼마 전 한 모임 때 있은 일이다.

30여 년 만의 폭설로 하여 화제는 자연스레 계절에 대한 얘기로 넘어갔다.

진행자가 얼마 안 있으면 3월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갑자기 한 탈북자가 2월이 봄이라고 끼어든다.

진행자가 “2월은 봄이 아니지요!”라고 웃으며 넘어가려는데 2월을 봄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만만치가 않다.

쓴 웃음이 나오지만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2월을 봄이라고 한다.

아무리 이상기후현상이 있어도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도 몇 개 안된단다.

그만큼 4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뚜렷한 변화와 특징이 있다.

계절을 따지면 立春이니까 오늘이 바로 봄의 문턱이다.

그런데 왜 우리 조상들은 춘삼월에 꽃이 피는 시기를 봄이라고 했을 가?

나도 태어나서 한참은 분명히 2월을 겨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김정일의 생일을 거들며 북한의 봄은 2월에 그것도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떠들기 시작했다.

해발 2,170m의 백두산은 3월도 아니고 4월도 아니고 6월경에야 비로소 꽃이 잠간 폈다 스러지는 고산지대다,

일 년 중 한 두 달을 내놓고 하얗게 눈 단장을 하고 그야말로 침을 뱉으면 그냥 얼음으로 변해버리는 2월의 백두산은 겨울중의 겨울이고 김정일이 러시아에서 출생했다는 것은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데 북한의 봄이 백두산에서부터 온다는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거리낌 없이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암튼 자연의 계절마저 우상화에 이용하려는 자들을 혼내주려는지 북한의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산짐승의 발길도 닿지 않은 심심산골에 나무로 집을 지어 김정일 생가라고 명명하는가 하면 아비가 아들을 찬양하는 글귀를 적어 하사하고 신성한 하늘의 태양과 별에 감히 저들을 갖다부치고...

아이러니하게도 3대 독재 세습자 김정은은 1월생이다,

아무리 간덩이가 큰 북한이라 해도 감히 1월을 봄이라고 우기지는 못할 것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고 춥고 기나긴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은 은은한 봄내음을 맡으며 무언가를 내심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북한사람들은 봄을 잊고 산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북한사람들에게 봄은 “보릿고개”와 더불어 희망의 계절이 아닌 또 다른 절망의 시작이다.

살을 에이 는 북방의 봄은 사람들에게 빛이 아닌 어둠을, 따듯한 여름은 온기마저 느끼지 못한 채 오자마자 가버린다.

민둥산의 가을은 철없는 바람과 큰물로 흉년을 선사하고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겨울은 꼼짝없이 죽음과 고통을 들씌운다.

올해의 봄은 시작부터 험난하다.

철딱서니 없는 풋내기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정권유지를 위한 첫 단추로 선군을 지목하고 아예 미사일발사로 선전포고를 해댄다.

북한에서 인민의 안녕이나 행복이라는 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국제사회의 그 어떤 압박도 저들을 놀래 울 수 없다는 오직 독재자만의 배짱으로 온 나라가 폐허로 변했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강성대국”, 선대독재자의 이루지 못한 쌀밥, 고깃국, 비단옷, 기와집, 독재자 스스로의 자화자찬이 오늘의 북한을 멍들게 했다.

몇 십 년만의 폭설로 차갑게 얼어붙은 그 땅-북한에 봄은 과연 언제 다시 올 것인가!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칠석 ip1 2013-02-04 18:07:16
    북한의 봄은 댁들이 아래 링크와같은 현실을 외면하는한 오지 않습니다

    탈북자의 570명의 멀쩡이 살아있는 몸을 마취주사도 없이 신장 간등 장기적출후 시체는 소각장에서 소각
    http://t.co/RuvgTAsS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초학도 ip2 2013-02-05 06:05:52
    독재의 땅 북한에 인생의 봄이 없다는 ..글의 기본 뜻은 참으로 감동적이네요,,,
    그런데 저도 북한에서 수십년을 살다가 온 탈북자인데요...
    4,월의 봄명절이라는 소릴 많이 들었지만...
    2.월의 봄명절이라고 하는 소리는 듣다 첨이네요.

    명절 축판 그림에도... 4,15일에는 진달래꽃 만발한 만경봉과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만경대 초가집을 그렸고...

    2.16 일 축판 그림에는 백설이 가득쌓인 백두의 수림과 무슨 정일봉이란 것을 배경으로 그밑에 통나무집을 그린 그림이었죠.

    명절 축하송에도 4.15일은 <4월의봄명절을 노래하네> 인가가 있죠

    그래서 북한은 김일성은 따뜻하고 온화한 인민의 어버이로 묘사를 했고,,,
    정일이는 아주 강한 기상을 지닌 백두의 령장으로 묘사를 했죠.

    그런데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2월달을 봄이라고 우긴다는건 좀 ,,,그렇네요...
    ...............

    죄송해요...
    혹시 제가 남으로 온 다음부터 2월16일을 봄 명절이라고 했을 수도 있겠죠.

    미안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길위 ip3 2013-02-06 19:29:55
    통상적으로 대략 남한에선..

    봄 : 3,4,5월
    여름 : 6,7,8월
    가을 : 9,10,11월
    겨울 : 12,1,2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김일성의 빨갱이精神(정신)과 同居(동거)하는 한 이 나라 병든 경제 치료불능 백약무효로다.
다음글
죽일놈의 간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