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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건강하세요
박주은 7 331 2005-12-22 21:55:25
연말연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신년을 준비하는 알찬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고향을 떠나 개방적인 한국사회에서 이질감 또는 어려움도 참 많습니다.하지만 그것은 선입견에서 오는 것이지 막상 따지고 보면 생김새도 문화도 그다지 틀릴 것도 없습니다. 다 노력하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사이버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겸 학생인 탈북자입니다. 탈북자 7천명을 넘어섰고 대학생도 3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솔직히 받은 정착금 중에서 이것저것 다 주고 나면 그 나머지를 가지고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습니다. 그나마 하느님 께서 나에게 주신 행복일까? 엄마와 같이 탈북했습니다. 우리집도 역시 정착금 중 일부는 브로커 비용으로 지출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소비하다보니 돈이 별루 없이 서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임대 아파트 임대료가 20만원을 넘는데도 정부는 50만원 생계지원금을 30만원으로 축소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우리집 생계는 저에게 책임이 큽니다.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저두 하나원에서부터 나올때부터 대학교를 지망했기에 북한에서부터 하고싶었던 공부를 위해 대학교를 선정하던중 천안외국어 대학에 입학 했다가 돈도 벌어야 하겠기에 사이버대학교를 재입시해서 벌써 내년이면 4학년입니다.

자본주의 국가 물가가 다 비싸듯이 대학생활에 참으로 많은 돈이 듭니다. 교재비, 식비, 교통비는 물론이고 때로 특별한 교제를 위한 한 잔 의 커피도 그 값을 고민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를 처음에 접했을때는 칭구들과 자주 어울렸지만 지금은 칭구들과 자주 만나지도 못합니다. 내가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버는 돈이기에 쓰기가 아까워서...하나원에서 입고 나온옷을 벌써 나는 3년째 입구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얘기 한다면 한 학기 교재비는 50만원 정도이면 우리 사이버는 충분합니다.오프라인 대학보다 아주 저렴합니다. 오프라인 대학에 다니고 있는 주위 친구들 중,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친구는 학교까지 그만 두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었습니다. 왜일까?생활에 필요한 돈을 충당 못시키기때문입니다.

그런 말들의 들을때마다 사이버대학교를 선택을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오프라인 대학보다는 우리 탈북자들에게는 사이버대학교가 맞다고 봅니다. 돈이 적은 우리가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4년제 대학교와 똑같은 학사학위와 대학원에도 입학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나역시 낮에는 회사원이고 밤에는 학생입니다.즉 오프라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고 회사생활의 선배가 된다는 겁니다. 내주위에 칭구의 말을 빌어보면 지금 이나이에 공부를 시작해서 뭘하겠냐? 지금 대학교생활 4년후 좋은 취직자리가 있겠냐고 하지만 공부는 죽을때까지 하는 것입니다.모든 대가에는 지불이 뒤따르고 결과에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즉 필요없는 공부는 없는 것입니다. 저 역시 대학 졸업을 일 년 앞두고 있고 그 일 년이 지난 몇년보다 더 각성하고 다녀야 함을 잘알고 있습니다. 수양은 죽을때까지 노력은 최대한으로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어렵고 힘들더라고 오늘의 경험들이 앞으로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의심치 않으면서 많은 우리 탈북자 대학생들이 생겼음 하는 바램입니다.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연말을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메리 크리스 마스(Merry Christmas)~~해피 뉴이얼(and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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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e 2005-12-22 22:27:10
    박주은님 본인 맞으시죠?.
    글 잘읽었습니다. 조만간 만날 기회도 생길것 같습니다.
    Merry Chir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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