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꽃제비 출신 변종혁군 탈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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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소년 `솔'의 극적 탈출기 `가슴 뭉클' [연합뉴스 2005.09.06 05:10:22] http://img.news.yahoo.co.kr/picture/01/20050906/0120050906_19024273.jpg `6번 탈출 끝에 한국행 성공' 인터넷 연재 홍제성 기자 = 탈북 청소년이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극적인 내용의 탈북기를 인터넷에 연재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청소년직업센터 `하자센터'의 퍼포먼스 연주단 `재활용 상상놀이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종혁(18)군이 그 주인공. 변군은 올 2월부터 `하자센터' 홈페이지(www.haja.or.kr)에 좋아하는 소나무에서 이름을 따 `솔'이란 필명으로 자신이 체험한 탈북 스토리를 18편에 걸친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솔'은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2살 때부터 중국으로 탈북했다 붙잡히고 또 다시 탈북하는 과정을 6번이나 반복한 끝에 작년 1월 중국과 동남아시아 3개국을 거쳐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태국 방콕에 도착한 뒤 현지 교회의 도움으로 유엔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공항에 내려 자유의 땅을 밟는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놀랍고 감격스러웠죠. 인생의 최고 순간이란 느낌이었고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아었요"솔은 북한에서 이른바 `꽃제비'(식량난의 여파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배회하는 아이)들과 함께 감옥과 미성년자를 수용하는 구호소(고아원), 북한 보위부를 드나들며 바로 옆에서 동료들이 굶주림과 힘든 생활을 견디다 못해 싸늘한 주검으로 실려 나갈 때는 감당하기 힘든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12살 때 어머니를 찾아 중국에 있는 친척 집을 찾아갔다. 겁도 없이 혼자 두만강을 건넌 뒤 다행히 어렵지 않게 큰아버지를 만났다. 큰아버지를 따라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의 한 마을에 잠시 머물다 누나와 동생을 데리러 다시 북한에 들어갔다. 동생만 데리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그는 누나를 데려오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향하다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넘겨져 구호소에서 생활하면서 탈출했다 잡히는 일이 3-4차례 되풀이됐다. 우여곡절 고생 끝에 중국에서 어머니와 누나를 다시 만나 한국행을 위해 베이징에서 독일학교 담을 넘으려다 적발돼 북한으로 넘겨져 온갖 고초를 겪기도 했다. 또 다시 탈출에 성공한 솔은 돈을 모아 어머니와 누나를 북한에서 빼냈다. 매일 10시간 이상씩 걷는 강행군을 통해 10개가 넘는 산을 넘어 미얀마 국경을 거쳐 태국에 도착해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솔은 국가기관에서 정착교육을 받은 뒤 작년 6월 어머니, 누나와 함께 정부에서 제공한 집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남쪽에 와보니 모두 잘해 주셔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가수나 목사가 되는 게 꿈인데 일단 신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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