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구호의 강성대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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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AFP’ 통신은 북한 정부가 체제 유지를 위해 구호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특히 탈북민들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은 정부의 구호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으며 오히려 구호들을 주민식으로 바꿔 정부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령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8년에 나온 대표적인 구호인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저희나 웃으며 가지 왜 우리까지 가자고 하나’로 바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농업과학원 출신인 이민복 씨는 ‘AFP’ 통신에 북한 주민들이 구호의 홍수 속에서 충성에 대한 맹세로 구호들을 외워야만 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지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민복 씨는 13일 ‘VOA’에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민복 씨] “구호가 먹힐 수 없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반 세기 이상 그것을 지켜봤고 결과는 거꾸로 됐고.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배급을 받으면서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이젠 주민들이 스스로 장마당을 통해 생활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체감적으로 구호가 먹힐 수가 없죠.”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공동구호가 현대세계와 거리가 너무 멀다며 오히려 풍자적 소재로 묘사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 주요 매체들은 기사 제목을 아예 “버섯국가로 만들자”로 쓰면서 구호들의 기괴함을 자세히 나열했습니다. 특히 ‘USA 투데이’ 신문 등 일부 언론들은 웹사이트 동영상을 통해 구호들이 코미디 소재로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탈북민 이민복 씨는 북한의 구호대로라면 이미 2012년에 강성대국이 됐어야 했다며, 의식이 깨인 주민들 사이에서 정치구호는 이미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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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통망통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5-02-18 10:5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