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자는 복이 있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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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죽었을 때의 일이다. 거의 한 달간에 걸친 장례 기간 동안 전 영국의 텔레비전에서는 다이애나비의 생전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신데렐라 같은 신분 상승과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했던 삶의 흔적들, 갖가지 봉사활동에 몰두하는 모습들,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의 참혹한 모습, 장례식 장면 등이 영국인들의 눈물샘을 계속 자극하였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난 후,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장례식 이전에 비하여 영국 전체의 우울증 환자가 삼분의 일로 줄었다는 보고이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으로 인하여 자유로운 감정의 발산, 억압된 눈물의 분출을 통하여 영국 국민들이 정신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의 연구에 의하면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 부르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섞여 나온다. 그런데 울지 못하면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눈물이든 웃음이든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을 억압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한국에서 남녀의 수명의 차이가 7년이나 된다. 2004년의 통계에 의하면 여자의 수명이 79세인 반면 남자의 겨우 72세이다. 이렇게 남녀의 수명의 차이가 나는 것은 여자들은 찜질방에서 안방에서 연속극을 보며 울고 웃고 노닥거리는 사이, 남자들은 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표정을 관리하며 생업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근엄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사이에 스스로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 정신질환 중에 <어린이 상실증>이란 증세가 있다.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까불고 놀이 하는 기능이 나이 들어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고,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 정서적인 병에 걸린다. 계속적인 스트레스에 눌리거나, 눈칫밥을 먹으며 살거나 위선적인 분위기에 억눌리게 될 때에 걸리기 쉬운 병이 어린이 상실증이란 병이다. 불행하게도 크리스천들 중에 이 병에 걸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두 가지 경우에 잘 걸리는 병이다. 첫째는 신앙생활이 지나치게 은사중심이어서 방언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 등에 열중하여 감정을 과다하게 사용하였을 경우이다. 소위 성령충만, 불세례, 은사충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회들에서 이런 증상에 걸린 신도들을 접하게 된다. 둘째는 지나친 보수신앙에 매여 근엄하게만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이다. 술, 담배를 일체 안하는 것은 좋은 전통이지만, 농담도 안하고 웃지도 아니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채로 경건한 모습을 지키며 살려는 경우이다. 그러는 사이에 감정이 메마르고 어린이다운 천진난만함이 시들어 어린이상실증에 걸리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르시기를 "지금 우는 자가 복이 있다. 웃게 될 것이다"하셨다. 울고 싶을 때에 실컷 울고, 웃고 싶을 때에 실컷 웃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다. 잘 웃고, 잘 울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이 되자. 그래서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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