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직 경찰 간부가 대북 기밀을 대거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공 수사 경찰관과 수사 협조자 사이에서 이뤄진 고소-고발 사건에서 부터 의혹은 불거졌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공 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있는 경찰 간부는 인천 중부경찰서 김모 경위입니다.
<녹취> 인천 중부경찰서 관계자 : "대기 발령이에요. 지금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안 하세요."
김 경위는 해경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8월 알고 지낸 간첩 수사 협조자에게 기밀이 대거 담긴 하드디스크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엔 탈북자와 북한 가족 3백여 명의 신원, 국정원과 경찰 수사 요원 명단 등이 저장돼 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김00(간첩 수사 협조자) : "탈북자들 전산상 사진, 합동신문센터 조사 자료, 대북 가족이 누가 있고, 대남 가족이 누가 있고, 어디에 주소를 살고 있는지가(있었어요)"
해당 기밀을 북한에 팔아달라고 부탁받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00(간첩 수사 협조자) : "추적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이 있었는데, 김 경위가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려웠어요."
김 경위는 구체적인 해명을 피했습니다.
<녹취> 김00(경위/인천 중부경찰서) : "검찰 조사 중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같은 대공 수사상 문제는 간첩 수사 협조자인 김 씨가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앞서 경찰관 4명이 수사경비로 중국에서 유흥을 즐겼다고 고발했고 경찰이 맞고소하면서, 역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