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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철 의원님과 식사 -2
Korea, Republic of 림일작가 0 507 2015-07-17 08:11:38

우리는 고향의 추억을 담아 맛있게 식사를 마쳤고 가까운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주스를 놓고 마주 앉았습니다. 의원님의 안색이 흐려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피로감, 혹은 그 무엇에 대한 고뇌의 심정을 의미하겠지요.

“림 작가! 그렇게 나를 도와주었는데도 내가 부족해서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도 북한인권법 통과를 못시켰어. 정말 미안하다.”

“...”

“작년 이맘때 림 작가가 내 취임 2주년을 기념하여 인터뷰해 줄 때만도 북한인권법 통과를 자신 있어 보여 당당하게 공표했는데, 그게 이제는 빈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3만 탈북민들 앞에 낯을 들 면목이 없다.”

잠시 멍했습니다. 우리와 민족도 다른 미국과 일본에서도 만든 북한인권법! 같은 동포라면서도 이것을 통과 못시키는 대한민국 정치권에 야속한 거 있죠.

4년 전 조명철 의원님이 탈북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회에 입성한 것도 어쩌면 북한인권법 통과를 기대해서지요. 그동안 조명철 의원님은 우리 탈북민들과 많은 국민들의 숙원인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열심히 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다 보았습니다.”

“...”

“의원님은 충분히 노력하셨습니다. 올 1월 국회 앞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모 시민단체 연설에서 하신 ‘2천만 인민을 위한 북한인권법도 통과 못시키는 대한민국 국회 해산하라!’고 외친 의원님의 당찬 멘트를 제가 들었습니다.”

지근거리에서 경호를 맡은 요원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리 3만 탈북민들을 대표하여 대한민국 국회에서 중요하고도 많은 일을 하시는 조명철 의원님의 신변을 백방으로 지켜드리는 경찰관님들께도 늘 감사한 마음이죠.

제가 화제를 슬쩍 돌렸지요.

“참! 의원님. 대통령비서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뭐라고?”

“조명철 의원실을 통해 대통령께 보내준 선물 ‘장편소설 통일’을 잘 받았고, 대통령님께 전달해 드렸다고 말입니다.”

“그래? 잘 됐다.”

“모두 의원님 덕분입니다.”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내가 고마워. 그래도 부족한 내 곁에 림 작가 같은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

 

                       

 

2015년 7월 17일 - 제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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