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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철 의원님과 식사 -1
Korea, Republic of 림일작가 0 513 2015-07-17 08:06:33

뜨거운 햇볕이 내려 쪼이는 지난 6월 말 어느 날, 집필실에서 모 잡지에 연재 중인 원고를 쓰고 있는데 제 전화가 “부웅!~” 하고 울립니다. 조명철 의원님입니다.

“네! 의원님!”

“림 작가! 오늘 점심 어때?”

“좋지요.”

“하면 12시까지 내 방으로 와!”

“네! 알겠습니다.”

조명철 의원님은 가끔 전화나 혹은 문자로 “림 작가! 오늘 점심 어때?” 하고 묻습니다. 다른 분들과의 식사약속은 며칠 전에 하는데 비해, 제가 어디로 고정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또 편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는 줄 압니다.

저는 가급적 의원님과의 약속을 꼭 지키는 편이지요. 우리 3만 탈북민들과 2천만 북한주민들을 위해, 그리고 통일대한민국을 위해, 국회에서 일하시는 분이니 예우를 갖추고 편의를 지켜드려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소신입니다. 

약속된 시간에 도착한 저를 의원님이 로비에서 맞았고 우리는 차를 타고 서울 충무로의 유명한 냉면집으로 왔습니다. 어느 덧 단골이 된 우리에게 미소를 짓는 주인장은 묻지도 않고 고정음식인 수육과 녹두지짐, 냉면을 가져다 놓습니다.

제가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지요.

“의원님. 오늘도 고향생각 나서 온 겁니까?”

“그렇지... 고향사람들 생각!”

“참! 건강은 좀 어떻습니까?”

“음!~ 많이 좋아졌어.”

우리 두 사람은 푸른 대동강가에 떠있는 유람선모양의 그 유명한 ‘옥류관’(2000석 냉면집)이 있는 평양 태생으로 고향의 명품음식인 냉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의원님은 여름철이면 보통 일주일에 2~3회 정도, 저도 그만큼 냉면을 찾지요.

비싼 음식점보다는 수수한 서민적인 식당을 자주 찾는 조명철 의원님은 “신이 주신 행복인 식사는 사람의 정을 표현하는 징표”이기도 하며 “지극히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식사를 할 때만큼이나 행복한 순간이 없다”고 늘 말합니다.

그리고 꼭 이런 소리를 하죠.

“림 작가! 우리 고향의 인민들 언제면 이런 식사를 할까?”

“...”

“우리는 그들에게 진짜 죄인이겠지.”

 

                    

 

2015년 7월 17일 - 제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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