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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시대의 증언 (5)
Korea, Republic of 역사가 0 267 2015-07-20 10:38:32

“박 대통령, 나라를 병기창으로 변모시켜 … 미군은 그 전략적 가치 때문에 철수 안해”

[중앙일보] 입력 2015.07.10 01:12 / 수정 2015.07.10 02:01

중화학공업 설계자 오원철 전 수석

<IFRAME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HEIGHT: 21px; OVERFLOW: hidden;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src="//www.facebook.com/plugins/like.php?href=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210188&width&layout=button_count&action=like&show_faces=true&share=true&height=21" frameBorder=0 allowTransparency scrolling=no></IFRAME>종합 1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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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철(87·사진) 전 청와대 경제2수석은 한국 방위산업·중화학공업 시대의 설계자다.
그는 총포·미사일을 국산화해 시장경제로 편입시켰다.
 
오 수석은 병기는 미국에서 얻어와야 하고 군수산업은 민간경제와 관계 없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깼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청와대로 발탁해 1973년 연두회견에서 중화학공업 시대를 선언했다.
 
미국의 반대에 맞서 핵무기 개발에 도전한 박 대통령을 오 수석은 그림자처럼 붙어 보좌했다. 9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박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나온 그를 만났다. 오 수석은 79년 박 대통령 서거 이래 35년간 매일 박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 박정희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은 결국 실패한 건가.

 “사람들은 거기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핵무기를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핵무기 쪽엔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미국 사람들은 복합비료 공장에 쌓여 있는 인광석(燐鑛石)원료에 미량의 우라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비료공장까지 샅샅이 뒤졌다.”

 - 핵 개발은 미군 철수를 막기 위해 추진했나.

 “박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한테 떠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면 미군이 안 떠나겠는가. 미국은 가치 없는 나라는 버린다. 스스로 가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70년대 핵기술·방위산업·중화학공업을 육성하면서 한국 전체를 거대한 병기창으로 변모시켰다.
 
 미국은 월남 같은 농업국가는 버려도 한국 같은 공업국가를 버리지 않는다. 철강·석유화학·조선·전자·화학의 나라인 한국이 소련이나 중국의 수중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미국은 전략적으로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카터 대통령이 79년 철군하지 못한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실력으로 미군 철수를 막았다.”

 - 우리의 핵무기 개발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국가적 의지의 문제일 뿐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리=전영기·최준호 기자 chun.younggi@joongang.co.kr

◆핵 재처리 기술=원전에서 태워진 ‘사용후 핵연료’엔 타다 남은 우라늄, 우라늄이 변해 생긴 플루토늄, 기타 핵분열 물질 등이 있다. 사용후 핵연료 속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화학적 처리를 통해 추출하는데 이를 재처리(재활용)라고 한다.
 
 재처리로 분리한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핵연료로 쓰고, 기타 소량의 핵분열 물질 등은 찌꺼기로 보관된다. 이때 플루토늄이 핵폭탄의 원료가 될 수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독자적인 재처리 시설을 갖고 있다. 일본은 정치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으로부터 재처리 시설이 허락됐다. 한·미 원자력협정에 의해 한국은 재처리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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