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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남아 北식당 단체예약 70% 감소...식재료 납품도 줄어"
조선일보 0 353 2016-02-24 15:29:00

[단독]"동남아 北식당 단체예약 70% 감소...식재료 납품도 줄어"

  • 입력 : 2016.02.24 13:46 | 수정 : 2016.02.24 14:14   

/조선DB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對北) 제재에 나서면서,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남아에 있는 한 북한 식당은 단체 예약이 70% 넘게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가 지난 16일 해외 북한 식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출입 자제를 권고한 것도 북한 식당의 ‘영업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최근 한 동남아 국가에 있는 북한 식당의 단체 예약이 70% 이상 취소됐다. 한국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던 이 식당은 3월 예약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의 다른 북한 식당 상황도 비슷하다. 이들 식당에 음식재료를 공급하는 현지 업체는 최근 납품량이 20% 정도 줄었다고 한다. 블루유니온 측은 “북한 식당을 찾는 해당 국가 공무원과 기업인, 한국 교민과 관광객 수가 줄면서 음식재료 납품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 하원은 지난달 12일 대북 제재 법안(H.R.757)을 찬성 41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이달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 연방 상원은 10일(현지시각) 하원의 원안(原案)보다 제재 수위를 대폭 높인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틀 뒤 하원도 통과했다. 이 법안은 금융·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거나 지도층 사치품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달러 등 경화(硬貨) 구입을 어렵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과 직접 거래를 하거나 도움을 주는 제3국의 개인이나 단체를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내용도 있다.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동남아 현지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미국이 초강력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북한 식당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의 해외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남북 관계 총괄), 국가안전보위부(대남 공작 기관) 등이 운영하는 해외 북한 식당은 100여개에 달한다. 연간 최대 1억 달러를 김정은 통치자금으로 송금하는 해외 북한 식당은 외화벌이 및 대남 공작의 거점 역할을 한다. 또 명품 소파 및 의류, 양주 등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노동당 및 군부 고위 간부들의 사치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 등으로 북한 식당 손님이 계속 줄어들면, 외화를 제대로 벌지 못해 사치품을 조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식당 측 관계자들은 “현재 평양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것은 없다.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외 북한 식당을 거점으로 북한 화가들의 그림 등 미술품도 판매하는데, 대북 제재 법안 통과 후 이 사업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화가가 그린 그림은 최저 10만원, 최고 200만~300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 창작사’ 소속 유명 화가가 그린 그림은 훨씬 더 고가(高價)를 받는다고 한다.

권유미 대표는 “해외 북한 식당이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면, 세계 각국에 있는 북한 외화벌이와 대남 공작 거점이 와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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