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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선택-초록은 동색이다
Korea, Republic of 최철웅 0 564 2016-03-31 13:14:54

4.13총선이 다가오면서 탈북자들이 진보 아니면, 보수라는 이분법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할 정도로 토론장의 열기가 뜨겁다. 진보와 보수를 구체적으로 따지면 새 누리와 더 민주로 좁혀서 요약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탈북자들도 일방적으로 특정 정당만을 지지하는 지배된 관습과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자세와 다원화 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을 탈출한 우리에게 각 정당 또는 진영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집단의 대북정책은 우선순위로 고려되는 필수 사항이었다. 이런 맥락 때문에 탈북자들은 더 민주당의 햇볕정책보다는 집권여당인 새 누리당의 대북강경책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렇게 분위기가 익어 갈 무렵에 새 누리 당은 지난 19대 총선(2012)에서 탈북자출신 국회의원이라는 히든(Hidden)카드 한 개를 추가함으로써 국내외 탈북자들을 부동(不動)의 지지층으로 붙잡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짚을 것은 대북강경책을 제외하면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는 초록의 색깔차이 정도일 뿐이므로, 두 진영 모두 냉정한 평가와 선택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기업은 돈으로, 정치는 표로 산출되는 이익을 추구한다. 이익집단들은 자기들만의 시장개척, 영역확보를 위한 전략을 세운다. 새 누리 당이 탈북자라는 "시장"을 선점한 이상 더 민주에게 탈북자라는 카드는 매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A의 구역에 B라는 세력의 난입을 불허하는 식의 정치판의 룰(Rule)일지도 모른다. 어느 진영이든 약자를 위하는 강자인 척하는 제스처(Gesture) 일뿐 젖 줄기 내어 주는 어머니같은 정당은 없다는 해석이다.


여당을 지지한다고 야당을 적으로, 투쟁대상으로 혹은 모두 잘 못한다는 식의 판단은 착오라는 뜻이다. 4.13총선에서 공천탈락한 정 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라는 여성예비도 새 누리 소속이다. 탈북자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당이 탈북자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거나, 어느 정당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당이 우리를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진영이든 나름의 원칙과 기준 외에도 각 개체 속에 잠재된 속성이 있다. 각 진영의 헤게모니(hegemony)는 탈북자를 반겨줄지라도 잠재된 속성까지는 우리를 반겨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이런 분석을 포석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선택하는 안목과 유연한 자세를 가지는 것은 샌드위치집단으로서 탈북자들이 어느 한 진영에도 기울지 않은 채 국민들의 호평을 받는 존재로 인식될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탈북자사회가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매개로서 가치 높은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우리를 선점하려는 각 진영의 경쟁은 팽창 될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상대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한국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지위와 역할, 또는 정체성의 재정립에 관한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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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ip1 2016-03-31 13:56:58
    최고의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당을 지지한다고 야당을 적으로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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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점하려고 ip2 2016-03-31 14:33:21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는 것은 정치의 기본이자 본능입니다. 선거에서 탈북자도 유권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그러나 탈북자 즉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각 정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지는 않는 다는 겁니다. 더민주가 탈북자의 몇 만표를 얻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에 반하여 북의 지배층을 적대시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흉내정도 내주는 성의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새누리야 어차피 북인민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했으니 별로 변화는 없겠지만요. 다만 더민주의 정체성과 대북관을 지지해 줄것을 탈북자에 호소하는거 뿐입니다. 소위 진보성향의 탈북자는 더민주에 투표할 것이고 새누리의 대북관을 지지하는 탈북자는 새누리에 투표하겠죠. 선거는 단순무지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여지 전혀 없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유권자로써의 탈북자의 정치력은 조선족보다 한참 밑이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탈북자에 심정적으로 더 친밀감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탈북자에 2표의 권한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탈북자의 정치력에 비해 새누리의 정강정책은 탈북자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사실은 더민주를 지지하는 탈북자도 인정하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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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말고 ip3 2016-03-31 15:45:32
    질질 설사 하듯 하지 말고 입국해서 지금 까지 20년 되도록 일하지 않고도 먹구 살아온 그 희안한 능력에 대하여 말해보오 병진단 수급자이면 정부로부터 수급생계비를 탈것이고 수급자 아니면 여지컷 연명하는 그 생계 유지 비법이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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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양살자 ip4 2016-03-31 16:28:29
    탈북 단체들 적응 한번 빠르십니다.
    맞아요....보다 많은 생산적 단기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바닥을 기면서 양쪽 대안의 풀을 뜯어먹는것이 높은 수익을 낼수있고 오래 생존할수도 있습니다...........근데 이말 어디서 많이 들어봣던 얘기 같아보이네? ㅋㅋ 미국과 중국 사이의 바닥을 기여 간다고 누가 말했던것 같은데?
    글세요? 요즘 정치정당들 모두 상업화 되어간다는 정도는 노가다 달리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국가나 정당이나 사회단체나 하물며 개별적 가족사라 할지라도 한쪽 극단으로 치우치는것은 때에 따라서 많은 불이익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가요?
    사실 정치역량으로서의 탈북자 사회는 그 세가 보잘나위 없습니다. 그래서 탈북자는 그 상징성을 안고가야 되지 않을가요? 욕심스레 이쪽 저쪽의 초원을 넘보다가 양쪽 초원을 다 잃지말고 한쪽 초원이라도 확실하게 관리 하시는것이 더 현명할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그러지 않아도 보잘나위 없는 역량인데 양쪽으로 쪼개지면 더 보잘나위 없습니다.
    변덕스런 아낙네 치마자락처럼 이리저리 휘날리지 말고 지금껏 잘 해왔던것 처럼 기왕이면 힘있고 돈많은 부자집에 붙어 먹는것이 더 현명할것 같아요......
    어차피 작은 세력에 그 세력이 반반 찢어져 있으면 그 누구도 관심을 안가질수도 있겠고?,...
    새누리와 함께 가는것이 탈북사회와 일반탈북자들의 정체성에도 부합되고..... 괜스레 탈북사회 민심을 분열시키고 나서 때 늦은 후회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분법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해서 많이 부꾸럽습니다.
    아무쪼록 탈북사회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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