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일을 반대하는 발제글이나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네요. 통일에 대한 생각들은 개인의 자유이므로 저도 제 생각을 말해 볼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절대적으로 통일은 해야 하고 그것도 가능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통일에서 오는 부작용을 우려할 뿐이지 통일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통일을 반대하는 이유나 통일의 부작용들을 보면 대략 다음과 같더군요.

1. 이념의 격차가 너무 크다: 사실 저는 이문제가 통일을 해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되면 됐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상호간 감정적 심리적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니까요. 같은 문화, 언어, 조상을 가진 남북이 해방 후 연합국과 전범국사이의 국제질서와 우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마르크스 이념으로 인해 우리가 적대적으로 분단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히 이념의 차이라면 남북 지도자들은 지금이라도 통일을 논의해야 합니다.

2. 조선의 공민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북한 인민이든 탈북민이든 한 평생 그들은 김씨 부자를 신으로 숭배했고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믿고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현실성 있는 통일의 형태는 북의 붕괴 혹은 대한민국에 의한 흡수통일이 가장 유력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북한에 의한 적화통일 혹은 베트남식 통일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렇다 보니 가난하고 부패하고 사대적이라고 세뇌되었던 한국주도의 통일은 어쩐지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독재자에 의한 통일은 더 거부감이 들고 차라리 그럴바에는 이대로 분단되어 각자 살자는 심리가 일부 탈북자 사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통일은 개개인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보다 한반도와 국제정세 그리고 민족부흥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통일은 우리가 다가가거나 원하기도 전에 통일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 안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요.

3. 남북이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의 사상이 혼재되어 극심한 혼란이 야기된다: 남과 북이 동일한 지분을 가진 통일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남북예멘의 통일 방식을 이야기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불가능한 통일 방식입니다. 예멘식 통일은 이미 실패한 통일로 증명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어느 하나에 의한 일방적인 통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독일식 통일에 가깝겠지요. 그러니 당분간은 몰라도 영원히 사상이나 이념의 혼란이 계속되지는 않을 겁니다.

4. 북한은 미개하고 북한 인민들은 무식하고 노예근성이 있고 놀고 먹기 좋아하고 거지처럼 살기 때문에 한국에 엄청난 부담과 피해를 줄 수 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세포동물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발상이어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이 계속 올라와도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는 댓글들이 올라 오길래 한 마디 하겠습니다.

불행하게도 한편으로는 글이 좀 과격해서 그렇지 전혀 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정부나 일반 시민들도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통일비용을 계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이 범주에 들 거라고 봅니다. 정부로써도 뾰죽한 대안은 없는거 같더군요. 다만 통일이 된다 해도 당분간 휴전선을 전면 개방해서 혼란을 야기하는 대신 분단상태에서 우선 북한을 개방하고 개발을 한 이후에 점진적으로 전면적인 물리적인 통일을 하자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인거 같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다고 봅니다. 당분간은 우리가 고통분담은 해야 하겠지만요. 가치있는 고통분담이라고 봅니다.

5. 남과 북은 공동운명체이다: 부부도 맘에 안 맞으면 이혼하듯 남과 북도 따로 살 수는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부부와 달리 남과 북은 공동운명체라는데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대로 역사를 빼앗아 가려 하고 일본은 일본대로 우리 영토인 독도를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남과 북은 이념이 다를지 몰라도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서로 같은 입장입니다. 중국과 일본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항하여 궁극적으로 한민족이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남북통일은 필수입니다. 쪽발이를 비난하면서도 남북통일을 반대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것은 완전한 자기모순입니다.

6. 전쟁의지의 부족: 전쟁의지의 측면에서 우리나라 지도자가 이스라엘지도자의 반만이라도 닮았다면 오래 전에 남북은 통일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북한이 수많은 도발을 해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아 대도 우리 지도자들이 동원한 무기는 세치 혀밖에 없었습니다. 미국도 우리를 위해 먼저 무력을 동원하지는 않습니다. 북의 도발에 무력으로 응징하거나 선제적으로 북의 위협요소를 공격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만이 그러한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은 말로는 말리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어떤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무력과 화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패턴입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을 받은 후 모든 군사작전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끌려가는 형국 즉 개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주변 아랍국가들의 비난이 바로 이러한 패턴에서 나온 말입니다. 미국은 말로는 비난하고 말로는 위협을 가하지만 군사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지원할 수 밖에 없는 고정불변의 패턴을 우리도 실현해 보자는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압도적인 공군력으로 북의 핵시설을 파괴했으면 합니다. 미국은 할 수 없다는 듯, 어쩌면 기다렸다는 듯 우리의 행위에 호응해 줄 겁니다. 핵이 없는 북은 결국 붕괴할 수 밖에 없고요. 결단, 용기, 정확한 판단력과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너무나 필요한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