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학생운동 (신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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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서울신문]“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도 보면, 2001년 이후 운동권이 학생회에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운동권(한총련이겠죠??)이 학생회장을 하던 99년 당시에도 학생들의 호응은 거의 없었습니다...다만 선배들의 얼굴 보고 한번 시위에 나가주는 정도?? (그 시위라는것도 겨우 학교내에서 집회였죠...) 그리고 제가 군대갔다와서 복학한 시점에는 이미 학생운동이란것은 발도 못붙이게 되었죠.....한총련의 과격한 학생운동이 없어진것은 바람직 하다고 생각하지만...학생운동이 사회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봅니다...(사실 학생운동이란거 자체가 거의 사라졌고, 요즘은 등록금 투쟁및 교육예산 확보 투쟁정도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무한 경쟁의 시대에 들어서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 스펙을 키우려는 경향이 늘었지만...근본적으론 개인주의적 성향이 팽배해서 그런것 같습니다..물론 개인주의가 나쁜 것이라곤 볼 수 없으나, 지나친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때에 우리 남한 학생들은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볼것인지....(관심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들의 사정이 딱하지만...나도 힘들다는 식으로 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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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요즘은 대학생이 곧 지성인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안합니다. 물론 이렇게 된데에는 대학생 자신들의 문제도 있고 사회 전체적인 학력수준 향상이 주된 이유이겠습니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고학력 지식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겠죠.
마치 프로야구가 도입될 초기에는 아마야구에서 한가닥 하는 대형신인들이 프로에 오자마자 큰 활약을 했으나 이제는 선수층이 두터워져서 웬만한 대형신인들은 프로에 와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사회환경은 이제 학생운동권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더이상 대학생들이 사회여론을 주도할 능력도 책임도 없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대학생들에게 남아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순수함과 열정입니다.
우리가 타성적으로 관습이겠거니 생각해오던 사회시스템의 문제점이나 비리 등 어두운면을 학생들은 순수의 잣대에서 건전하게 비판할 수 있으며 그것은 한국사회 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어느 사회에서도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니까요. 즉, 결론은 학생운동권의 이념투쟁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학생운동이 아예 자취를 감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한총련은 결정을 해야 합니다. 한총련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를 타고 절벽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자동차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던지, 아니면 과감하게 핸들을 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