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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의 속살을 헤집어 본다.
Korea, Republic of 김태산 0 460 2018-09-20 13:44:00

평양에서 수십 년을 살아본 사람이다. 
평양에서 살았다고 자랑이나 하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뉴스를 보니 평양 시내를 찍은

영상들을 보고 평양에 간 놈이나 남한에 있는 놈들이나 모두가 평양이 매우 달라졌고

사람 살만해졌다고 놀라는 모습들이 참으로 한심해서 내가 살던 고향이지만 그 어두운

속살을 헤집어 보여준다.
..
하나만 묻자.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컨 실외기를 평양의 그 번쩍거리는 고층아파트

들에서 한 개라도 본 사람이 있는가? 명백히 말하건대 북한에서 개인들이 에어컨을 달고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중앙당 에서만 가능하다.
.
올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는 모두 알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아파트가 좋아도 그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에어컨이 없다면 그 삶이 어떠하겠는가 상상들을 해보라.
..
온가족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를 해서 무더운 여름과 싸워야 하는데... 그마저도 전기 부

족으로 돌릴 수가 없는데 그래도 그 곳에서 사람 살맛이 나겠는가?
..
그러면 그 아파트들의 겨울은 어떠한가를 보자.
평양은 화력발전소에서 더운물을 공급해주는 중앙 난방체계다. 그런데 그 능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첫째 원인은 석탄 공급부족으로 50만 Kw 발전 능력을 가진 발전소를 겨우 35만 Kw

정도나 출력을 할 정도이니 온수의 양도 매우 부족하다.
..
그런데 더 큰 문제는 1968년도에 발전소를 완공할 당시에 비하면 평양시에는 주택이 거의

3-4배나 더 늘어났기 때문에 온수의 부족은 두말할 것도 없다.
..
오죽하면 평양주재 외국 대사관들에서 “얼어 죽는다.”고 항의가 빗발쳐서 대사관 촌으로

들어가는 온수 라인을 별도로 설치하고도 대사관 촌에는 온수를 최우선 공급하라는 당의

지령이 항상 내려오는 형편이다.
..
물론 1980년대 말에 42만Kw 능력을 가진 동평양 화력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기는 했지만

석탄 부족으로 평화력 하나도 제대로 못 돌리는 형편인데 동평양 화력 발전소를 제대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
더 큰 문제는 김정은이 치적 쌓기 놀음으로 평양시에 고층 주택들을 수많이 건설하다보니

겉보기에는 화려한 그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잠자리에서 손발이

얼어서 잘라야 할 정도이다. 그래도 그곳이 과연 사람이 살만 한 곳이 되겠는가?
..
전기라도 풍족하면 좋겠지만...전기가 부족해서 그 높은 아파트를 걸어서 오르내리고 물을

못 올려서 아래층에서 양동이로 길어다가 여름철에 샤워도 못하고 겨우 살아가는 처지다.

그래도 평양이 살만 하다고 말 할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
당신들 눈에 그리도 좋아 보이는 평양의 거리에는 북한 사람들이 감히 말을 못하는 놀랄만한

속사정들이 너무나 많지만 위의 두 가지 만을 알려 줄 뿐이다.
..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겉만 보고 북한 따라가다가는 당신들도 저 꼴 난다는 것을 명심하라.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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