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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 적자생존, 혹은 정글의 법칙
REPUBLIC OF KOREA 호프 0 298 2006-08-14 17:03:33
제가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용어 중의 하나가 "자본주의"입니다.
저는 자본주의 대신에 "시장주의"라는 용어를 씁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를 정의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물건(재화)을 생산하기 위하여 투입하는 것"을 "자본"이라고 한다면, 구석기시대의 돌찍개, 돌망치도 "자본"입니다.

(마르크스의 말대로) "생산 수단을 가지지 않은 노동자가 제공하는 노동력의 상품화", 즉 "임금노동자 층의 광범위한 형성"을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그건 말이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무지하게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구소련이나 모택동 당시 중국이야말로 모든 국민을 "임금노동자"로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생산수단의 국유화),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자본주의"라는 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라는 용어 자체를 쓰기가 좀 겁납니다.

대신 "시장주의"는 말이 됩니다. 시장주의는 당연히 사유재산을 전제로 하지요.

그런데, 이 시장이란 놈이 실은 냉정, 엄혹, 잔인한 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약육강식 이네, 적자생존이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네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런 말들이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여러 종류의 생명이 서로 얽혀서 경쟁/도태/공생/협조 하는 먹이사슬을 이루는 것..이것이 '생태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놈의 시장은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제 바람은 두 가지입니다.

인간 사이의 전쟁, 폭력, 야만, 약탈, ...이런 것들이 "시장"제도 안에서 "시장 논리"로 표현되는 부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생명은 일정정도의 경쟁/도태/공생/협조 하는 생태계적 관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생태계가 '문명'이라는 껍데기를 둘러쓰고 '시장'으로 나타나는 것이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시장제도 자체가 점점 더 발전하여 점점 더 공정한 경쟁, 점점 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경쟁이 격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0년 전의 시장제도에 비해, 지금의 시장제도는 엄청나게 정교하고 세련되게 강화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그렇게 될 것입니다. 통신의 발달, 정보기술의 발달 때문이지요...경제학 교과서에서 '시장'을 찾아보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네트워크'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즉 정보기술과 통신이 발달할 수록 시장제도는 강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강화의 방향이 쪽으로 강화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아리 개개인은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도한 흐름 속에서 '한 게임' 뛰고 갈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서 이미 '궁극적 승리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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